다음 맛집 블로거 선정 블로거로서 염려스러운것은?

2011. 2. 4. 23:32쓴소리단소리

※초심을 잃으면 모든것이 끝장이다~

씨아저씨의 공사판 이야기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설명절 잘보내시고 남은 마지막 연휴

잘보내고 계시는지요?

박씨아저씨도 여러분의 염려(?) 덕분에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연휴를 즐기느라 방콕하면서

밀린답글과 이웃블로그를 찾아다니면서 한줄한줄 인사를 여쭙고 있습니다.

2월1일부터 뿔난 대게 한마리 올려놓고 고향으로 떠났습니다.

매일매일 한편의 글을 올리고 이웃들을 방문하고 댓글을 남기고 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오래간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한잔 두잔 추억을 나누다 보니 설명절 연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더이상 대구에서 계속 머물고 있다가는 아마도 블로그도 박씨아저씨 개인의 신변에도 문제가

생길듯해서 부랴부랴 설날 오후에 친척분들집 몇곳 방문하고 바로 포항으로 내려왔습니다.

 

포항에 도착하자마자 옷을 벗기도 전에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확인하고 또 주인없는 블로그에 남겨진 많은 댓글들을 읽었습니다.

참으로 이웃블로거분들의 열정 대단하다는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요일 저녁 고향친구를 만나기 위해 고향집에 들렀다가 짐꾸러미만

내려놓고 다시 대구로 들어왔습니다.

친구녀석이 아직 일을 마치지 않아 마침 가까운곳에 살고있는 옛날 직원에게

연락을 했더니 다행스럽게도 바로 만날수 있다고 해서 친구가계 인근에

약속장소를잡고 옛날 회사 동료와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마침 장소를 잡고 보니 조금전 친구녀석이 가계 뒷쪽에 연애인들이 자주오는 양곱창집이 있는데 한번 가보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곳인 모양입니다.

가계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이른시간 구석에 있는 식당치고는 손님들도

많았고 또 홀에 있는 테이블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종업원들의 숙련된 행동들

하나하나가 소문난 맛집이라고 느껴질정도로 사뭇 기대가 되었습니다.

 

홀에 다른 손님들을 받으라고 나름배려해서 일부러 바텐에 자리를 하고 주문을 하고 음식이 차려져 나올동안 가계안의 풍경들 그리고 손님들의

반응과 종업원들의 행동하나하나를 지켜보았습니다.

카메라를 차에두고 가져오지 않은것이 살짝 후회가 되었지만 어차피 처음오는곳이라 분위기와 맛을 느껴보고 다음기회에 한,두번 더 들러보고

평가를 하기위해 휴대폰으로 가계안의 모습들을 살짝 담아보았습니다.

 

잠시후 주문했던 메뉴가 나오고 종업원이 오셔서 불판에 고기를 올리고 기본적으로 어떻게 먹는지 방법도 설명해 주시고...

제법 곱창맛도 괜챦았고 홀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부지런하게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시는 분이 계시길래 호기심이 발동해서 옆자리에 오셨을때

잠시 궁금했던 점을 여쭈어 보았습니다.

" 처음와보았는데 맛이 괜챦습니다. 이정도 맛이라면 분명 OO카페회원분들도 다녀가셨을듯한데요~"

순간 사장님의 얼굴이 변하면서 하시는 말씀 한마디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 전 그사람들 카메라 들고오면 장사안해도 좋으니 그냥 가시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장님의 이야기는 정말 누구나 맛집포스팅을

하는분들이라면 한번즈음 생각해보아야할 이야기 들이었습니다.

이야기도중 조심스럽게 혹시나 싶어서 다음블로그의 박씨아저씨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갑자기 깜짝 놀라시면서  " 정말 박씨아저씨의 공사판이야기의 그 박씨아저씨가 맞느냐" 고 되물으시면서 알고 있다고 반가워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종종 블로그에 들르시고 몇번 댓글도 남기셨다는 이야기에 갑자기 궁금증이 생겨서 닉네임이 무엇이냐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닉네임을 들어보니 갑자기 뒷통수를 한대 맞은듯한 멍한 느낌...

분명 박씨아저씨의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신분 그리고 박씨아저씨의 글을 구독하시는분이 맞으셨습니다.

 

시후 인근에 친구와 만날시간이 가까워져 계산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카드로 지불을 하고 싸인을 마쳤습니다.

습관적으로 싸인지를 접어서 아랫바지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 잘먹고 갑니다. 초심 변하지 말고 오래도록 번창하세요~"

그냥 형식적인 인사처럼 들릴수 있으니 음식을 먹고 마지막에

"잘먹었다~"는 인사 한마디...

손님이 주인에게 돈들이지 않고 배려해줄수 있는 최고의 찬사입니다.

 

가계를 나와 친구녀석 가게로 가면서 얼마가 나왔느냐~는 직장동료의

물음에 주머니에있는 싸인지를 꺼내어 보았습니다.

순간 무언가 계산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야! 이거 계산 잘못되었다~"

다시 가계로 발걸음을 돌리는 박씨아저씨의 팔을 붙들고 그냥 가자고 말했지만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시 가게로 찾아갔습니다.

"사장님 이거 계산 잘못되었는데요~ 다시 계산해주세요~"

잠시후 사장님 소주값이 빠졌다고 하시길래 별도로 술값을 지불하고 밖으로 나오니 기다리고 있던 직원한마디 "소장님 그성격은 정말 못말립니더"

설연휴를 마치고 처음 받은 메일이 다음맛집블로거를 대상으로 전국맛집책자 출판을 위한 자료를 보내달라는 메일입니다.

박씨아저씨 블로그에 포스팅된 맛집중에서 엄선해서 사진들과 추천사유 그외 정보들을 정리해서 10여개 정도 보내달라고 메일을

받고보니 '과연 지금까지 포스팅 했던 식당들이 책으로 출판될만큼 값지고 맛난집에 선정될 정도의 맛집이었던가!' 라는 반문도 가져봅니다.

과연 박씨아저씨가 소개한집이 맛집인가?

과연 박씨아저씨가 맛집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

 

다음에서 이번에 우수블로거와는 별도로 다음 공식맛집블로거 100분을 선정해서 별도로 맛집블로거 명함과 쿠폰등을 제작해주는 혜택을

주었습니다.

전국에 알려진 맛집만 하더라도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정도입니다. 조금 소문이 났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방송3사에 출연하지 않은곳은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맛집들이 있습니다. 물론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맛집들도 그수가 상당합니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것 없더라~" 이야기가 심심챦게 들리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

 

오늘도 맛집 탐방을 위해서 무거운 카메라 들고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 먼길 발품팔아 수고하시는 블로거 여러분.

그열정 존경하고 부럽습니다.

하지만 맛이란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고 또 그날 그날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서도 달라질수가 있고, 당일 식재료의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질수 있는것이 맛입니다.

물론 맛집에 대한 냉혹한 평가도 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들 한사람 한사람의 자칫 잘못된 평가가 업주에게 피해를 줄수있고 또 글을 보고 찾아가시는 또다른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줄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전국에 수많은 맛집 블로거 여러분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 그리고 객관적인 맛집선정의 기준이 그리고 최소한 자신에게 만이라도 만족할수

있는 선정기준이 절실하다고 판단됩니다. 그것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