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블로거 하기 이래서 참 힘들다~

2011. 1. 18. 07:30다시가고 싶은집(맛집은 아니고~)

※ 짜장하나~짭뽕하나요~

 

일요일 늦은시간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블로그 이웃들 방문하면서 밀린 댓글 달아주고

잊고 있었던 블로그 친구들 찾아다니다 보니 어느듯 시간이 제법 흘렀습니다.

올들어 가장 추운날이라는 일기 예보탓에 집안에만 있다보니 바깥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감이 오지 않았지만 실시간으로 달려지는 이웃블로거님들의 댓글들을 보니 전국이 얼마나

추운지 짐작이 왔습니다.

잠시 댓글을 달다가 베란다로 나가 창문을 열어보니 창문이 열리길 기다렸다는듯이 찬바람이

박씨아저씨를 밀치고 들어옵니다. 

갑자기 "오늘 온천을 갈것이다~"라고 어느 블로그분에게 댓글을 남겨놓은것이 떠올라

옷가지를 챙겨 입으면서 거울을 보니 그몰골이 하도 이상해서 '머리라도 감고갈까! ' 생각했지만  이왕 온천에 가서 목욕도 하면서 면도도 하고

할텐데 또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하는것이 손해보는 느낌이라 그냥 몇일전 사두었던 모자를 푹 눌러쓰고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포항에는 타 도시에 비해 온천이 참으로 많습니다. 물론 규모가 크진 않지만 동네 목욕탕도 대부분 온천수 입니다.

어찌보면 참으로 축복받은 도시입니다.

 

일요일 늦은 시간이었지만 포항 인근에 관광을 다녀오시면서 들린 손님들과 인근 마을에서 오신 손님들로 제법 분주합니다.

1층에서 표를 끓고 3층으로 계단을 통해 걸어 올라가면서 2층에 여탕을 지나치면서 잠시 쌩뚱맞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왜 항상 남탕은 여탕 윗층에 있는것일까!' 혹시 여러분은 그 이유를 아시나요?

뭐 물론 규모가 큰 목욕탕의 경우 같은 층에 남탕과 여탕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목욕탕의 경우 분명히 출입구에서부터 멀리

그리고 높게 남탕이 위치하고 있는데 박씨아재 생각으로는 아마도 연약한 여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동선을 짧게 하려는 남자들의 배려가 아닐지...

일본에는 수시로 남탕과 여탕을 바꾸는 온천도 있다고 하는데...

혹시 박씨아재가 남탕과 여탕의 위치 설명에 대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하시는 분들은 그 이유를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천을 마치고 나오니 마침 배도 고프고 예전(6년전) 이곳에 살때

종종 먹었던 자장면 맛이 떠올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근에 있는

그곳을 찾아가보았습니다.

 

솔직히 밀씀드리면 맛집 블로그라고 블로그 대문에 간판도 걸려 있는데

사실상 맛집 포스팅 하기란 그리 녹녹하지가 않습니다.

이미소문난곳은 대부분 다른 블로거들이 포스팅을 한곳이고...

또 새로운 식당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3번정도 방문해서 맛을 비교한후

마음에 들었을때 포스팅 해야 한다는 원칙 때문에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식당만 찾아다닐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런점에서 매일 맛집 포스팅 하나씩 올리시는 불로거분들 보면 존경스럽고 대단하고 그 열정이 부럽습니다.

거의 6년만에 찾아가는 집이라 혹시나 다른곳으로 옮겨 갔을까! 혹시 영업을 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도 생겼지만 모처럼 찾아간

그곳에는 옛모습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어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입구에서 한컷을 담았습니다.

포항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외곽지라 화려한 조명이나 인테리어는 없지만 정겨운 곳입니다.

참새미 반점 상호에 대해 여쭈어 보았더니 이마을에 예전에 아주 맑은 샘물이 있어 그 지명을 따서 상호를 지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예전에 말씀드렸지만 명사앞에 참 이란 단어가 들러가면 무조건 좋은겁니다.참소주,참새,참좋은 박씨~뭐이런거...(아니면말구)

내부 전경입니다. 그냥 고향동네 어디서나 봄직한 그런 소소한 풍경들 입니다. 몇개 안되는 테이블과 연탄난로 그리고 물을 데우기 위한 찜통...

카운터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 꼬맹이 녀석 6년만에 보니 옛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때도 통통했는데 아직도 통통하다고 했더닌 그냥 웃어버렸습니다.몇살이냐고 했더니 열두살인데 올해 열세살이 된다고 합니다.

아마 꼬맹이도 설날 떡국을 한그릇 먹어야 한살을 더먹는줄 아는 모양입니다.

자장면을 먹고 싶어서 왔지만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 자장면 한개와 짬봉 하나를 함게 주문했습니다.

홀에서주문을 받으시던 아주머니께서 이상하게 생각하시는듯해서 양을 적게 해달라고 미리 말씀을 드렸습니다.

자장면 =4천원(원래는 양이 더 많습니다)

혹시 면이 퍼질까봐서 재빨리 사진을 담고 맛을 보았습니다.

고명은 아주 단촐하게 오이채설어 놓은것만 달랑...

하지만 고소한 자장냄새 그리고 쫄깃한 면발이 아주 좋았습니다.

옆에서 맛나게 먹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던 꼬맹이 빈그릇 사진 찍는것을 보더니...

"아저씨 먹기전에 찍어야죠 왜 다드시고 찍으세요?"

사진 잘보시면 돼지고기 비계도 씹히고...옛날자장면맛 납니다~

짭뽕= 4천5백원

자장면을 먹은 후라 냉수 한컵으로 입을 행궈내고 두번 국물맛을 보았습니다.

칼칼하니 뒤끝도 개운하고 좋았습니다.

면발은 조금 무른듯한 느낌...

아마도 자장면과 함게 면을 뽑았는데도 자장면을 먹는동안 시간이 지나서 조금 불었지만 괜챦았습니다.

짭뽕속에 들어간 해산물 상태도 좋았으며 특히 새우한마리에 등짝에 칼집을 넣어 손질한 새심한 배려는

돋보였습니다. 보통의 경우 그냥 냉동새우 통째로 넣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가격표...

잠시후 짭뽕을 먹고 나니 주방에서 아주머니께서 꼬맹이에게 "아저씨 커피한잔 드려라~"  라는 소리가 들려서 잠시 기다렸습니다.

" 아저씨 물 작게요~많게요?"

            이제 열두살이 갖넘은 꼬맹이 녀석의 질문에 순간 당황했습니다.

솔직히 어린아이에게 커피를 얻어 먹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꼬맹이의 호기있는 질문에 "물조금~" 을 외치고 기다렸습니다.

" 아저씨 옛날맛 이던가요? "

식사를 하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신기했던지 꼬맹이 녀석 커피를 들고와서 대뜸 하는말이 그것이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상호 : 참새미 반점

전화번호 : 054 ) 261 - 8433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성곡리 1090

꼬맹아 자장면 참 맛있었다~ 요건 커피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