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공사했던곳 다시 찾아갔다가 혼자 부끄러웠던 이유는?

2011. 1. 6. 07:30공사판일기

※ 부산지하철 2호선 중동,장산역을 찾아서...

이켜보니 2002년 에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1988년 올림픽 다음으로 가장 큰행사가 많았던 해였습니다.

가장 큰행사가 전세계의 이목을 한국으로 집중시킨 월드컵 경기가 있었고

그 다음으로 아시아인의 눈과 귀를 부산 해운대로 쏠리게 만들었던 아시안게임도 있었습니다.

한창 원드컵의 열기로 해운대가 달아올랐을 당시 정말 지금 생각해도 감동의 도가니였습니다.

"아~!대~한~민~국~짝짝짝 짝짝"

해운대 백사장을 가득메운 붉은 물결 그리고 함성소리...

그렇지만  

열광적인 땅위의 풍경과는 다른 또다른 세상이 해운대의 땅속에서는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부산지하철 2호선 2단계 중동,장산정거장 준공을 앞두고 밤낮없이 공사가 진행되는 그 현장속에

박씨아저씨도 함께 했었습니다.

그리고 2002년 8월29일 2호선 2단계 구간인 광안역에서 장산역까지 완전 개통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해 10월 해운대를 떠났었고 가끔 한번씩 떠오를때가 있었습니다.

얼마전 문득 부산(해운대)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차를 몰아 해운대로 향했었습니다.

 

옛날 함께 공사를 했던 그때당시 박씨아저씨를 잡았던 감독에서 공사를 무사히 마치고서 친구가 되어버린 벗과 만나기로 약속을 정해놓고

옛날 추억이 떠올라 10년전 공사를  했었던 중동역과 장산역을 찾았습니다.

공사를 할때도 항상 규모가 장산역에 비해서 더 큰 중동역부터 찾았습니다.

중동역 2번 출구앞에서 잠시 회상에 빠져 봅니다.

꼭 10년만에 다시 이곳에 서니 가슴이 먹먹한것이 괜스리 고향집을 찾아온것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관리가 잘되어서 놀랐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중동역사의 내부는 그대로입니다.

 벽체의 문양하나도 위치며 칼라까지 몇번을 고민하고 수정하고...

 매표소의전경

 지하철을 타기위해서 지하2층으로 내려가는 통로 옆의 벽체...

해운대의 물결을 형상화해서 만든것.

스케치한 도면한장 달랑가지고 그이미지를 재현해낸다고 참 많이 힘들었었는데...

 중동정거장 중앙통로

타일 그래픽 문양이 그때는 몰랐는데 단순하면서도 나름깔끔한것이 제눈에는 괜챦게 보이네요.

저문양 결정한다고 몇번을 오락가락 했었는지...

 이제 그리운 장산역으로도 가보고 싶네요~

2층에 내려와서 장산역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립니다.

참 지하철 1대(1량)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퀴즈입니다.

답은 마지막에...

 그리웠던 장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장산역은 역규모는 작지만 플랫폼이 섬식 이라 공사가 까다롭고 또 장산역 다음에는 일반인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기차들의

여관인 주박시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당시 한창 인기가 있던 김석훈씨와 배두나 박상민씨가 주연을 했던 영화 튜브를 촬영한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촬영한 장면인데 그사실을 아시는 분들은 잘 없을듯하네요.

 장산역매표소(아래)

 장산역 쉼터

 장산역 승강장

장산역의 특징은 플랫폼이 섬식 이라 상행선 하행선을 한곳에서 탈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장산역 중앙계단(하)

 장산역에 내려서 지하층을 이곳저곳 둘러보고 올라오는길 계단 중앙부분에서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갑자기 10년전에 이부분에 공사를 할때있었던 작은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이미 시공을 해놓은 계단석 부분이 조금 깨어져 있는것을 보고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이런저런 까닭으로 교체를 하지않고 보수를 했었는데...

 10년만에 다시찾아온 여기에서 이 흔적을 보니 그때 교체하지 못했던것이 스스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날 저녁 함게 고생을 했었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기다리는 동안 무엇을 했느냐~? 라고 묻는 친구에게 중동역과 장산역을

돌아보았노라고~ 그리고 그 흔적이 있어 부끄러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참 지하철 1량의 길이는 18M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