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로망 지포라이터의 추억속으로 빠져보자~

2010. 12. 15. 09:59그리운 사람들...

※지포라이터에 얽힌 추억속으로...

자라면 누구나 한번즈음 가지고 싶었을 아이템중 하나가 바로 지포(zippo) 라이터가 아닐까!

몇일전 숙소에서 여행가방을 뒤지던중 잃어버렸을거라 생각했던 지포라이터를 찾았습니다.

비록 몇년동안 잊어버린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다시 찾으니 그 기분은 말할수 없이

기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라이터를 켜보았지만 너무나 오래시간 사용치 않아 불을 켤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포라이터에 얽힌 추억의 불꽃이 새록새록 피어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문득 라이터를 선물로 준 친구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날은 구정연휴를 맞아 아직 총각이었던 시절 모처럼 고향집에 오니 뜨끈한 아랫목이 왜그리도 반가운지

그냥 펼쳐져 있는 이불속에서 낮잠에 빠져버렸습니다.

한참을 단잠에 빠져있을때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분명 꿈속이었는데 친구녀석이 대문을 열고 내이름을

부르며 달려오고 있었습니다.너무나 생생해서 이상타~생각하며 다시 꿈속으로...

하지만 또다시 들려오는 친구의 목소리...

"중구야~ 중구야~~~"

다시 잠이 들었을때 또렷하게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분명 꿈이었는데 너무난 생생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녀석은 그당시 미국LA에서 일하고 있었기에...그런 친구가 너무

그리워서 그런꿈을 꾸는구나! 생각하니 그 친구가 너무 보고싶었습니다.

"중구야~중구야~"

바로그때

또다시 대문밖에서 나의 이름을 부르는 또렷한 친구의 목소리...

"핫~또~~오"

친구의 별명을 부르며 방문을 열고 마루로 뛰어나가보니 거짓말처럼

꿈속에서 보았던 그친구가 꿈에 본 그 모습그대로 대문안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분명 그친구는 미국에 있어야 했는데~'

너무나 반가워 맨발로 친구에게 달려가 부둥켜안고 좋아라하고 있는데

이모습을 지켜보시던 어머니 하시는 말씀... 

"저승갔던 지서방 온거보다 더 방가워하네~ 그래좋나~"

잠시후 방에 들어온 친구에게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보니 전날 저녁 한국에 들어왔었고 새벽에 고향으로 왔기에 연락할 틈도 없었다고...

그리고 그때 친구가 내밀었던 선물이라고 전해준것이 바로 사진속에 지포 라이터 였습니다.

벌써 15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박씨아저씨의 마음속에 어제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르는것을 보니 그 친구가 좋긴 좋은모양입니다.

하나 지포 라이터를 보니 떠오르는 아련한 추억이 있습니다.

아주 어릴적 그것이 지포라이터라는것을 알기전 박씨아저씨가 여섯살 남짓 되던해로 기억이 납니다.

할아버지께서 몸이 좋지 않았을때 늘상 할아버지가 걱정이 되었던 부모님은 할아버지가 가시는곳마다 어린박씨아저씨를 딸려 보냈었습니다.

소에게 풀을 먹이러 산에 자주 가시곤 했었는데...

그당시 몸이 편치 않으셨던 할아버지 한손에 지팡이를 짚으시고 또 한손에는 어린 손주의 손을 잡고 산으로 소에게 풀을 먹이러 향했습니다.

산에 도착하면 소가 풀을 먹기 쉽도록 줄을 길게 늘어트려 나무에 묶어 두시고 꼭 하시는 일이 한가지 있었습니다.

걷기도 불편하신데도 불구하고 손주에게 간식꺼리를 주시기위해 지팡이로 풀을 헤집고 도망가는 개구리를 지팡이로 "탁~" 내리치면...

도망가는 개구락지 그자리에서 두다리를 쭈욱~펴면서 파르르 떨다가...

그리고 잠시후 마른 잔솔가지를 주섬주섬 주워다가 쌓아놓고 그위에 개구리 몇마리를 올려 놓으시고 바지 앞섭에 차고 계시던 보물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셔서 불을 지피고...(그대 아직도 기억나는것이 라이터 앞면에 새겨진 한국과 미국의 국기 문양...그때 미국대통령이 포드대통령이었고 한국에는 박정히 대통령이었습니다. 한미수교 기념 으로 만들었던 지포라이터였습니다)

그때 먹어보았던 개구락지 뒷다리의 맛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구락지 뒷다리를 받아들고 좋아라하는 손자의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시는 할아버지의 그인자한 미소는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추운겨울밤 어린 손자는 영문도 모른체 아버지와 삼촌들이 우는소리에 일어나 영문도 모르는채 울었습니다.

그때 할머니 우는 박씨아저씨의 입에 달달하고 하얀 박하사탕 하나를 넣어주었습니다.

"할배가 느그(손자)줄라꼬 안먹고 너(넣어)났던거다~ 이제 할배 갔다~"

그때는 할머니의 그말이 무슨 뜻인지 솔직히 잘몰랐었습니다. 그냥 울다가 달달했던 박하 사탕을 입에 넣으니 마냥 기분이 좋았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줄도

잘 몰랐습니다.지금도 가끔 식당에서 박하사탕을 먹을때면 그때 그시절 그맛이 어렴풋이 떠올라 생각이 나곤 합니다.

"할배~마이춥제? 그래도 할매랑 같이 있으니까 좋챦아~ 거(거기)서는 곰방대로 놋재털이 땅~땅~치지말고 할매랑 잘지내고~ 내 난중에 마이 난중에 할배할매한테 갈때 박하사탕 사가지고 갈게~"

박씨아저씨도 2010 life on awards 블로그후보에 올랐습니다.한창 투표중입니다.

 투표하러가기http://campaign.daum.net/LifeOnAwards/community.do?sub=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