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가다가 만난친구 모른채 하길래 뒤통수를 때렸더니~

2010. 9. 25. 09:56그리운 사람들...

※ 쌍둥이에 대한 추억속으로...

석연휴 하루전 모처럼 서울에서 함께 내려온 고등학교 동창녀석과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대구에 도착할즈음 미리 다른 약속은 없는지 확인차 전화를 했습니다.

"어! 그래 어른이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는 분명 친구의 목소리가 분명한데 어찌 조금은 수상합니다.

하지만 별 의심없이 몇마디를 나누다 보니 그친구는 분명 제가 통화하고자 했던 친구녀석이 아니라는

사실에 다른사람 같았으면 분명 화도 나고 했을텐데 전혀 화가 나지도 않고 오히려 옛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오려는것을 참았습니다.

너무나 오래간만에 통화를 했기에 미리 알아차리지 못한 미안함도 있고 해서 친구녀석이 나올때

함게 나오라고 이야기를 마치고 전화를 끓었습니다.

한시간후 약속장소로 향하기 위해 만난 친구와 그녀석을 보니

나도 모르게 옛날 그대의 추억들이 떠올라 그때 이야기를 했더니...

 "니도 기억하나~"

하면서 자신도 황당했다고 그때를 생각하면서 빙그래 웃었습니다.

그때 그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자면 아마도 83년도 5월경으로 기억이 됩니다.

고등학교 입학식을 하고나서 얼마지나지 않아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한녀석이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등교를 하지않았기에 방과후 친구몇명과 그친구의 병문안을 하기위해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친구의 집근처에 갔다가 너무나 멀쩡한 모습으로 자전거에 책가방을 싣고서 너무나 태연하게 우리들 앞을 지나가는 녀석을 보고는 어이도 없고 황당하기도 해서 "야 임마 학교 땡땡이 치고 어디갔다오는데~" 하면서 뒷통수를 한대 갈겼더니~~~

"아 왜그러시느냐? 난 당신들 모르는데~"하면서 극구 부인하길래~ 친구들은 모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어떤 친구는 손가락을 오른쪽귀에 대고 빙글빙글 돌리는 흉내를 내기도 하고 박씨아저씨 역시 조금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그 친구의 뒤를 따라서 집에 그친구의 집으로 들어가고는 '세상에 이럴수가~~~'

친구의 자전거랑 꼭같은 자전거가 양옥집 마당 한켠에 주차되어 있고 그친구녀석의 안내를 받고 함께 방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방안에는 또다른 친구가 몸을 일으키며 우리들을 반기는데...

순간 우리들은 친구얼굴과 조금전 실수를 했던 그친구의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귀신에 홀린것처럼 멍해하고 있는데...

 

시후 우리들은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친구에게 일란성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을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러 목소리만 들어도 동생인지 친구인지

구분이 가지만 그때 그당시만 하더라도 한동안은 정말 따로따로 만났을때는 누가 친구인지 구분이 안가서 실수를 한적이 많았습니다.

물론 피해의 당사자는 언제나 오른쪽 사진속의 친구동생이었습니다.

가해자는 물론 박씨아저씨였구요~

불과 몇초사이로 형과 아우가 되어 살아가는동안 늘상 동생이란 이름으로 형친구로부터 무수한 고초(?)를 겪고있는 이친구 어찌보면 세상이란 참 불공평하다고 할만합니다.

지금이야 만나서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추억을 더듬을수 있고

웃을수 있지만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이친구 정말 황당했을겁니다.

시내에서 모처럼 오붓하게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는데 난데없이 형친구들이 나타나서 아는채하지않는다고 뒷통수를 때리질 않나~여자친구 언제 바뀌었냐고 시비를 걸지않나~ 참지금 입장 바꾸어 생각해도 정말 억울하고 괴로웠을듯 합니다.

박씨아저씨 지금은 말할수 있습니다. "친구야 내 그때는 진짜로 니 형인줄 알고 내가 때렸거등~ 지금은 이제 안햇갈려서 때리는일 없을거다~"

그리고 내 조만간 서울 한번 올라갈테니 모든시름 다 던져놓고 옛날 추억 되세기면서 술독에 한번 빠져 보자꾸나~ 그리고 어머니가 대파넣고 옹심이넣고 해서 끓여주시던 그때 그시절 해장국 꼭함게 먹어보자꾸나~ 어무이 안뵌지도 꽤오래된듯하다~ 항상 건강하시라고 박군이 안부전하더라고 좀 전해주렴"

갑자기 조회수가 폭등해서 보니 다음메인에 떠버렸네요~

친구녀석들 이소식 들으면 가만두지 않을텐데~ㅎ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