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소리 똑같은 부자 때문에 겪은 황당한 사연은~

2010. 9. 26. 11:54그리운 사람들...

※ 보고싶다 친구야~

구 이야기를 쓰다보니 문득 예전 친구에게 전화했다가 친구 아버님에게 엄청 혼났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당시 너무나 황당했고 실수를 많이 했던터라 친구 아버님에게 죄송하고 덕분에

아버님으로부터 혼났을 친구를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합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한두번 즈음 목소리가 너무 똑같아서 황당한 실수를 했거나 재미있는 경험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요즘이야 너도 나도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어 필요한 분들에게 바로 전화를 하니 그럴 경우야

지극히 드물겠지만 그당시 휴대폰은 정말 귀한 존재였고 대부분이 공중전화나 일반전화로 통화를

하는경우가 대부분이였으니...

 친구의 집은 그때당시 북대구 쪽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소위 요즘 말하는

유지(?)의 집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골에서 대구로 온 조그많고 까아만 박씨아저씨와는 비교도 되지않을만큼

키(180이 넘었슴)도 크고 덩치도 산만하고 거기다가 얼굴까지 뽀얀것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런 타입이었습니다.

요즘도 그친구 검은 뿔테 안경을 쓰는지 알수는 없지만 그때당시 눈이 좋지 않아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성격은 큰덩치에 맞지않게 순한 한마리 양(?)같았는데...

하지만 전혀 박씨 아저씨와는 어울릴것 같지 않은 그런 타입이었는데 잘어울렸습니다.

친구란 요즘처럼 먼저 조건을 따져보고 이해득실을 따진후 친구를 맺는 그런복잡한 사회가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종종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요즘 세상은 너무 각박하다.'

어린 아이들이 친구를 집에 데리고 와서 놀고 간후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대부분 이렇게 물어보곤 합니다."그아이 아버지 직업은 무엇이고~ 엄마는 뭐하시는지~ 등등...

심지어는 몇평아파트에 사는지?"

그렇게 해서 조건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다면 "앞으로 그친구와 어울리지 말아라~" 고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시는 부모님들이 가끔 있는걸로 압니다.

특히 남자분들보다 여자분들은 그런경험이 많을듯합니다.

물론 당신의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친구의 조건을 따져 물어본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입장을 바꾸어 생각할때 당신의 아이들이 다른이로부터 그런대접을 받았을때는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시는것도 좋을듯합니다. 하여간 그때는 그런저런것을 따지지 않아(아니 따질 겨를이 없어서)서 좋았습니다.

친구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야기가 살짝 본론을 벗어나 버렸지만 친구는 소중합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황당했던 사연속으로~~~

무슨 일로 전화를 했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하교후 별로 급하지도 않은일로 그 친구집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뚜~뚜~뚜~ 털커덕" (그때는 신호음이 요즘처럼 노랫소리나 음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 여보세요~"(친구라 생각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친구아버님)

" 아~ 내다~" (조금 거만하게 박씨아저씨 목소리 깔고~~) 

분명히 여보세요~하는 목소리는 내가 찾던 그친구의 목소리가 100% 확실하다는 확신에 차있어 조금은 능청스럽게 장난을 칠 마음이었습니다.

" 여보세요~ 내가 누군데요? 누구 찾으시는데요?" (친구아버지인데 아직까지 100%로 친구로 착각)

" 아 자슥 내라니까~ 내 누군지 모르겠나~~~" 이랬더니~

" 내 누구누구 아부지인데 자꾸 장난칠래 이노무 자슥~" 이러시면서 버럭 화를 내시는겁니다(그래도 난 친구가 장난을 치는줄 알고서)

" 자슥 그카마 내가 속을줄 알제 계속 해봐라~난 안속는데이~~"

이러고서 다음 친구(?)의 대답이 어떻게 나올까!궁금해하면서 기다리는데~~~

" 이노무 새끼 내가 누구누구 아부지라카이 니누꼬~~버럭? " 상황이 이때즈음 되니 아무리 눈치없는 박씨아저씨도 상황이 파악되고 하늘이 노래지고~~~

"아이고 아부지요~죄송합니데이~ 저 누구누구 친구 박씨인데요~  정말 친구 목소리랑 너무 닮아서 죄송합니데이~죄송합니데이~"

 정말 공중전화기 부스에서 머리를 굽신굽신 조아리며 거듭 사죄를 했지만 ...

뒤이어 들려오는 소리는 

"덜커덕" 하는 수화기 내려놓는 소리에 이어 "뚜~뚜~뚜~" 전화 끊어진뒤 들려오는 기계음만 들려올뿐이고~~~

 그이후 공중전화 부스를 어떻게 나왔는지 기억도 없고~~~

다음날 그친구 학교에 등교하자말자 나를 찾더니

"야이 띠불노마 어제 니 울아부지한데 뭐라고 했노? 어제 맞아 디지는줄 알았다~"  

물론 그일이 있은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친구와 함께 친구아버님이 운영하시는 주유소를 찾아서 정중하게 다시 사죄를 드렸고 친구 아버님도 웃으시면서 사과를 받아주시고 그댓가로 과일과 음료수를 대접해 주셨던 기억이 아련하게 떠 오릅니다.참 좋으신 분이셨는데 건강하신지 궁급합니다.

친구 이야기를 하다보니 잊혀졌던 친구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오릅니다.그리웠던 친구들 소중했던 친구들 모두 가슴속에는 아름다운 추억들로 남아있지만

바쁘다고 먹고 살기 힘들다고 이제껏 가슴밖으로 꺼내보지 못한 얼굴들입니다.

친구란 가슴속에 추억으로로 아름답지만 아픔을 함께할때 그리고 슬픔을 나눌때 더욱 소중합니다. 오늘친구를 그리면서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p.S 본문중에 사진은 내용의 이해를 돕기위해 다음검색에서 퍼왔습니다. 그때 공중전화는 사진보다 더 옛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