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에 빵들고 찾아온 아가씨 그사연은?

2010. 11. 2. 08:56공사판일기

※ '빵' 하나에 박씨아저씨 감동하다~

느듯 10월도 다 지나가고 11월의 첫날도 어느듯 해는 저물고 공사판 주변으로 어둠이 내려앉습니다.

평소같으면 퇴근 시간인데 오늘은 저녁늦게 급하게 처리해야할 일이 있어 야근을 해야 합니다.

지금 현장에서는 트랜치 공사를 한다고 작업자 두명이서 야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미리 연락을 하지못하고 퇴근시간이 다되어서 연락을 했는데도 아무런 불평없이 달려와준 두분이

참 고맙고 그리고 미안합니다.(좀더 일찍 연락했더라면 이리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데...)

현장사무실 가까이서 그라인더가 철물을 자르는 소리가 귓전에 들려옵니다.

공사현장의 특성상 한가지 작업이 마무리 되어야만 그 다음 작업을 시작할수있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가령 타일을 붙이기전에 방수 작업을 마무리 해야 하거나 방수작업전에 설비배관이나 전기 배관을

매설해 두는것이 그런일들입니다.

또 한사람의 실수로 한공정의 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고 다음작업이 진행되었을경우

건물이 완공되더라도 하자가 발생하고 또다시 수정작업을 해야 합니다. 특히 수정작업을 할경우 공사기간도 늘어나고 비용도 거의 곱절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되도록 이면 수정작업은 피해야 합니다.

"소장님~ 사무실이 없는데요~" 

점심시간이 지나고 얼마되지 않아 휴대폰이 요란스럽게 울립니다.

누구인가 액정을 보니 거래처의 직원분이셨습니다.

얼마전 박씨아저씨의 컨테이너가 이사간줄 모르고 현장을 찾아왔다가 아마 조금 당황을 한 모양입니다.

전화를 받고 사무실 위치를 설명했습니다.

잠시후 사무실 문이열리면서 그 직원이 들어오고...

그녀가 사무실을 찾은것은 공사대금을 청구하기위해 월말마감을

해서 청구서를 제출하려고 찾아왔습니다.

서류를 받아들고 잠시 확인 작업을 하고 있는데...

"소장님 이거 배고프실때 드세요~맨날 얻어먹기만 해서~"

이러면서 무엇이 담겨진 비닐봉지를 책상위에 올려놓습니다.

호기심에 무엇인가 확인을 해보니 금방 구운것을 사왔는지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빵 이었습니다.

솔직히 박씨아저씨가 그아가씨에게 해준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가끔 한달에 한번정도 꼭 월말이면 현장을 방문하는 아가씨(사실 아줌마 입니다.)

서류를 확인하는 짧은 시간 기다림이 무료할듯해서 음료수 하나씩 냉장고에서 꺼내준것뿐~이 없는데 오늘 이처럼 박씨아저씨를 감동하게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빵하나의 가격으로 따진다면 그리 큰것도 아니라고~ 또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할수 있지만 박씨아저씨가 고맙게 그리고 더 크게 생각하는것은

그 아가씨의 마음입니다.

종종 현장을 찾아오면서 박씨아저씨에게 얻어마신 음료수 몇잔의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일부러 빵집을 들리고 또 빵을 고르고...일련의 이런행동들이

어찌보면 쉽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결코 쉬운 행동이 아니라는 점 입니다.마음이 없으면 절대로 행동이 우러나지 않는법...

오늘 박씨아저씨 빵하나에 감동하고 마음 따뜻해졌습니다.여러분 빵하나로 허기만 채울수 있는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마음도 따뜻해질수 있다는 사실...

빵하나의 행복~

P.S: 월급쟁이는 항상 피곤하고 힘들고 어려운 것이 직장생활입니다. 항상 잔소리하는 상사가 밉고 자신의 일이 가장 많은것처럼 불평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즐기면서 일할수 있고 내가 좀더 열심히 노력함으로서 타인이 행복할수 있다면 노력하십시요~

타인이 편해지고 행복해하는만큼 그 이상으로 자신은 행복하고 더 즐거울것입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겁게 그리고 웃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