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아저씨 미장원 갔다가 황당했던 사연은?

2010. 10. 29. 17:07공사판일기

요금 깍아달라고 했더니~~~

'남자들은 머리를 자르러 가지만 여자분들의 경우는 수다떨러 가더라~'

아마 제목을 이렇게 붙여 놓았다면 아마도 박씨아저씨 얼마남지 않은 머리카락 다 뜯길것같아

참았습니다.

종종 동네 미용실을 가보면 정말 옆에서 듣기 민망할 정도로 농도짙은 이야기들을 거리낌없이

주고받는거 까지는 들어줄만 한데 가끔 "누구집 아저씨가 어떻더라~누구집 아들이 어떻더라~"

등등 칭찬보다는 이웃을 험담하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머리를 자르는 짧은 시간내내 불편합니다.

좋은말만 해도 짧은세상 굳이 남들을 험담하며 살고 싶은지...

종종 듣다보면 괜히 성질이 나서 '그런 당신은 얼마나 잘나서~' 라고 확 쏘아주고 싶지만 마음뿐~

그런데 불편한것은 머리를 자르고 나면 보통 이발소에서는 앞으로 숙여서 머리를 감고 또 세수도

하고 하지만 미장원에서는 뒤집어놓고 머리감기는거 남자들 입장에서는정말 불편합니다.

나중에 궁금해서 왜그러는지 이유를 물었더니 설명을 해주시는데 아!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했습니다.

 

몇년전 어느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러 갔을때 였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 좀 지난 시간이라 한산하니 미용사 아가씨 홀로 미용실을 지키고 있어 의자에 앉아 어떻게 잘라달라~고 이야기를 마친후 그다음부터는

그냥 말없이 거울만 바라보고 있자니... 그짧은 시간이 엄청 길게 느껴집니다.

썰렁한 분위기도 반전시킬겸해서...

"저 아가씨 난 머리카락이 반(50%)밖에 안되니까 요금 절반(1/2) 만 내면 되지요?"

과연 이 아가씨가 어떤 대답을 들려줄까! 잔뜩 기대를 하고 있는데...

그 아가씨 거울에 비친 박시 아저씨 얼굴 한번 쳐다보고 빙긋이 웃으면서 하는말...

"아저씨는 머리가 반(50%)뿐이니까~ 제가 머리 자르는데 배로 힘드니까 따블(200%)로 주셔야 해요~아셨죠?"

정말 대단히 재치있는 그 아가씨의 한마디에 박씨아저씨 그냥 깨갱~~대머리도 서러운데 따블로 달라니~~~

그다음에도 그런 인연으로 그미용실을 자주 이용했었는데...마지막까지도 반값 안해주더군요~ㅎㅎㅎ

 

어제 저녁 모처럼 머리를 자르고 오늘 현장에서 보시는 분들마다 머리 자르셨네요~ 이럴줄 알았는데...

겨우 몇사람만... 박씨 아저씨 어제 머리(카라) 짤랐어요~~~ ㅎㅎㅎ(여자분들 머리자른거 못알아봐주면 섭섭하시죠? 남자도 마찬가지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