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마인드~ '생각만 바꾸면 사장'이다~

2010. 10. 12. 10:53공사판일기

※마인드(생각)를 바꿔라 나자신 이 편해진다~

처럼 조금은 한가한 '공사판의 아침' 입니다.

어제 마지막 도로포장을 마쳤기 때문에 오늘 하루는 이변(?)이 없는한 조용하고 여유로울듯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직종에 따라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특히 건설현장의 경우 안전사고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항상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물론 다른 직종도 마찬가지로 힘이 들고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월급쟁이들은 언제나 피곤하고 괴롭습니다. 박씨아저씨도 월급쟁이 입니다.

월급쟁이들이 일이 힘들거나 상사에게 잔소리를 들었을때 가장 많이 하는말중에서 몇가지를 열거해보면...

"때려치우면 되지~"

"무거운 절이 떠나나 가벼운 중이 떠나지~"

"더러버서 못해 묵겠네~"

종종 박씨아저씨도 발주처나 본사에서 너무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하라고 하거나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할때

가끔 위에 열거한 것보다도 더 심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참고 또 참습니다.

'떠날수 있으면 떠나는것' 그것은 행복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은 굴뚝같지만 떠날수 없는것이 또 우리사회의 현실 입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마음을 바꾸면 먼저 나자신이 편해진다는 사실...

제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마악 시작하려는 찰나 작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공사현장은 항상 크고 작은 사고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나자신의 안전도 물론이거니와 다른작업자들의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콘크리트 타설의 경우 별로 위험할것 같지 않으면서도 방심하다가 자칫 대형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기때문에 항상 현장에서 타설이 끝날때까지 꼭 자리를 지키곤 합니다.

오전에 형틀거푸집 작업을 서둘러 마치고 붐프레서(일명펌프카)가

자리를 잡고 레미콘 트럭도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레미콘 차량이 펌프카에 레미콘을 쏱아붇고  타설을 시작하는찰나~

"뻥" 하는 소리와 함께 펌프카의 배관이 갈기갈기 찢어지면서 그틈으로 허공에서 레미콘이 지면으로 쏱아집니다.

순간 긴장했지만 다행스럽게 펌프카 아래쪽에는 작업자들이 없어 누구한사람 다친사람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레미콘 차량들이 대기해 있고 또 부품공급이 제대로 되지않으면 자칫타설이 미루어 질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하지만 다행하게도 펌프카에 예비 부품이 있어 신속하게 교체를 하고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진행할수 있었습니다.

만일에 조금 서투른 기사였거나 준비성이 없었다면 타설작업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수도 있었습니다.

 

시후 대기했던 레미콘 차량들의 타설을 마치고 다음 차량을 기다리는 동안 펌프카 기사는 평소 습관처럼 콘크리트 타설중 차에 튀어서 마악 굳으려는 시멘트 얼룩들을  장갑으로 닦아주고 있었습니다.

마치 어머님이 어린 아이를 쓰다듬는 마음으로...

" 어이~ 이차 한 3년 되었나~?" 

현장에서 늘상 레미콘을 타설하는 차량치고는 외관이 너무나 깨끗해서 물었습니다.

"이거요~7년되었습니더~ 00년 0월 0일 그날 새벽에 이차 가지러 갔거등요~ 그날이 월급날인데~~~"

박씨아저씨의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도 연신 장갑낀 손으로 차량 곳곳을 닦으면서 펌프카 기사가 박씨아저씨에게 들려준 차량의 이력입니다.

"제가 이회사에서 17년 되었는데요~"

박씨아저씨가 이친구와 처음 만난것이 2003년도 입니다.

그리고 2004년에 포항을 떠나서 2010년 5월경에  다시 이친구를

만났으니 거의 8년만에 다시 만난셈입니다. 건설회사의 특성상 자의든타의든 한회사에 오래도록 근무하기가 힘든것이 현실입니다. 하물며 건설회사보다 더힘든 장비를 운전하면서 한회사에서 17년동안이나 근무를 한다는것이 쉽게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공사현장에 근무하다 보면 한번 만났던 사람들을 또다시 만나게 되는경우가 많습니다.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몇년이지만 꼭 다시만나게 되는것이 건설현장의 특성입니다.그렇기 때문에 한번 맺었던 인연은 정말 소중합니다.

잠시후 레미콘 차량들이 들어와서 예정된 시간안에 콘크리트 타설을 마치고 그 친구는 떠났습니다.

하지만 그친구가 보여주었던 그리고 들려주었던 짧지만 결코 짧지 않은 몇마디가 뇌리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도 월급쟁이~박씨아저씨도 월급쟁이입니다. 하지만 그친구의 마음은 사장의 마음이었고 박씨아저씨의 마음은 그저 그것이 부러울 뿐이었습니다.

박씨아저씨도 마음을 바꾸어야겠습니다.

 

P.S :타설을 마치고 저녁무렵 미장공 한분이 아주머니랑 함께 현장을 찾았습니다. 아마도 미장일을 하시는 남편분을 도와주기 위해서 오신듯한데 미장일이 마무리되는 늦은시간까지 차에서 기다려주시는 그 아주머니의 모습이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모든 작업이 밤 10시를 넘겨서 모든 마감작업이 끝이 날무렵 초저녁까지 별이 총총빛나던 하늘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쏱아집니다.

참으로 허무하고 황당하고 '말짱 도루묵' 이란 표현이 꼭맞는듯합니다. 이럴때는 정말 황당하고 어이도 없고 온몸에 힘이 쫘악 빠지는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