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놀란 맛집 그 이유는?

2010. 10. 12. 07:42다시가고 싶은집(맛집은 아니고~)

가격,양,그리고 맛에 놀라다~

요일에 이어서 토요일 오전에도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아침에 작업을 하기 위해 나왔던 철근공 아저씨들이 한시간 가량 비가 그치길 기다렸으나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철수를 해버렸습니다.

잠시후 다행인지 불행인지 발주처의 부사장님이 사무실을 찾아와서 비가 오지 않는데 왜 작업을 하지않는냐~

고  박씨 아저씨를 달~달~달~ 볶습니다. (하지만 1/2 은 장난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것은 멀리 대구에서 빗속을 뚫고 약속을 지키러 달려온 철골작업자들은 비가 그쳐

작업을 할수 있었습니다.

어느듯 점심 시간이 다가옵니다.오늘은 또 무엇을 먹을지 망설여야할 시간입니다.

대구에서 업무차 내려온 협력업체 직원이 맛난것을 사달라고 하는데 무엇을 먹어야 할지 난감합니다.

'주변에 제법 맛나다~'는 집을 잘알고 있는 부사장님에게 좋은곳을 소개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처음에는 비가 내리고 전날 마셨던 술때문에 얼큰한것을 먹고 싶어서 매운탕집으로 향했는데 중간에 맘이 바뀌어 대구탕 을 먹고 싶다고 했더니 바로 좋은곳이 있다고해서 차를 돌렸습니다.

작은도랑을 끼고 있는 길가에 있는 식당입니다. 외관에 인테리어나 별도의 장식이 없어 조금은 초라하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뚝배기보다 장맛' 이라는 말처럼 화려한 인테리어로 도배된 그런식당보다 조금은 허름하면서도 시골스런 외관에서 오히려 맛난집을 많이 보아왔기에

식당의 외관은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습니다.사람도 마찬가지로 껏모습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되는것처럼 말입니다.

가랑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습니다.식당주변에 비에젖은 나팔꽃과 이름모를 꽃들이 피어있었지만 식당만 담고 황급히 식당안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이유는 카메라에 비를 맞으면 안되는 이유도 있었지만 더욱 중요한것은 박씨아저씨 머리에 비를 맞으면 안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식당벽면에 붙어있는 커다란 메뉴판을 보고 처음 놀랐습니다. 생대구탕 특 17,000원, 보통 12,000원 내장탕 10,000원...

박씨아저씨 나름 생대구탕을 이곳 저곳에서 먹어보았지만 13,000원을 넘어가는 대구탕은 처음입니다. 과연 그맛을 어떨지 사뭇 궁금합니다.

메뉴는 선택의 여지없이 생대구탕 '특' 자로 3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잠시뒤 먼저 기본찬들을 차려주는데 모두 정갈하니 맛나보입니다. 특히 장식없는 하아얀 쟁반에 담아서 그런지 더욱 깔끔해 보입니다.

사람이 신체기관을 통해 느낄수 있는 음식의 맛은 모두 몇가지나 될까요? 흔히들 '오감' 이라고 표현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는 그 이상으로 맛을 느끼고 상상하게 됩니다.

가장먼저 우리들이 음식맛을 느끼는 것은 눈도, 입도 아닌 바로 향을 느끼는 코 바로 '후각'(嗅覺)입니다.

이른아침 이웃집에서 풍겨져나오는 구수한 된장찌개냄새를 맡으면 그모습이 그려지고 허기를 느끼곤 합니다.

그런면에서 사람의 코는 사람이 맛을 느끼는 가장 최고의 감각기관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시각' 입니다.

사람은 눈으로 음식의 맛을 상상하곤 합니다. 특히 음식이 담긴 모양이나 색깔...

심지어 그릇의 색깔을 보고도 음식의 맛을 상상하기 때문에 그만큼 그릇의 색깔이나 모양을 선택하는데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다음은 '청각'입니다. 바로 소리를 듣고 맛을 상상하는 기관...

"보글보글~ 지글지글~ 사각사각~"

음식물이 조리되는 그 소리만 듣고도 우리는 충분히 그맛이 어떨지 상상을 하곤 합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청각또한 훌륭한 기관입니다.

오이소박이를 씹으면 '아삭아삭' 한 소리와 맛이 상상이 되시죠?

         

그리고 최종적으로 맛을 느끼는 곳이 바로 '혀' 입니다. 단맛,신맛 짠맛, 매운맛,쓴맛등 모든 맛을 느끼는 곳이 바로 '혀' 입니다.

하지만 또하나 입속에 있는 맛을 느끼는 기관은 바로 '치아' 입니다. 딱딱하거나 질기거나 부드럽거나 등 음식의 단단하고 연하기를 판단해서 맛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이빨입니다.

이외에도 손끝으로 느껴지는 '촉감' 을 들수 있는데 딱딱한 음식이나 부드러운 음식들을 먹기전 손끝에서 전해지는 촉감만으로도 그맛을 상상할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음식을 '오감'으로 즐긴다는 표현을 하곤 하는데 그말이 맞는듯합니다.

괜시리 잘알지도 못하면서 주저리주저리 떠들다보니 주문했던 '대구탕'이 나왔습니다. 그럼 그맛을 한번 보시죠?

'특' 대구탕 17,000 원

박씨아저씨가 지금까지 먹어왔던 대구탕 중에서 잊을수 없는맛은 부산 해운대에 있는 대구탕 집입니다.

언제 부산 해운대에 가게되면 꼭 다시 찾고 싶은집. 맛집은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글보글 뚝배기가 넘치도록 정이 맛나게 끓고 있습니다.

과연 맛은 어떨지...먼저 수저로 보글보글 끓고 있는 국물 한수저를 떠서 입속으로 가져가 봅니다...

박씨아저씨가 대구탕을 먹을때 꼭 먼저 먹는것이 이것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대구 뽈살입니다. 아가미 옆에 붙어있는 아주 쫄깃한맛이 일품인 '볼따구살'입니다.

먼저 이볼살만 맛을 보면 대구가 싱싱한지 안한지 어느정도 가늠을 할수 있습니다.

아주 크기도 크고 쫄깃하고 탱글탱글한것이 좋았습니다.

수저의 크기와 볼살의 크기를 비교해보면 대구머리의 크기가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가실듯합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대구탕 같은 대구탕을 먹었습니다."

옆에서 식사를 도와주시던 주인되시는 아주머니분께서 "맛이 어떻냐~"고 물어보시길래 박씨아저씨가 대답한 말 입니다.

정말 아주 오래간만에 맛난 대구탕을 먹었기에 행복했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다른곳에 비해서 너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맛으로 양으로 따져본다면 결코 후회하지는 않을듯합니다. 

사무실로 돌아오는길에 그집이 '포항에서 대구탕으로는 제일 비싼집' 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포항에서 제일 비싸다는 집인데도 불구하고 10년이상 단골손님들이 꾸준히 찾고 또 입소문을 통해 이집을 찾아오는 이유는 좋은 식재료를 고집하고 한결같은 맛으로 정성으로 손님을 대했기에 가능한것이 아닐까 싶네요~

상호 :대구식당

전화번호 : 054 - 285 - 8043

대표자 : 권인규

주소 : 포항시 남구 오천읍 252-2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