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짱도루묵~ 의 유래와 그맛은?

2010. 10. 9. 09:18다시가고 싶은집(맛집은 아니고~)

※말짱도루묵~ 이제는 되돌려야 합니다~

제 점심무렵 가을비가 청승맞게 부슬부슬 내리고 그 덕택에 잠시나마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는데 벌컥 문이 열리면서 철골업체 사장님께서 비를 피해 뛰어들어오시면서...

"비오는데 뭐하능교? 비만 안오면 내일 끝낼수 있는데~~~"

"하늘이 안도와 주는걸 우짠단 말입니꺼 조금 기다려보다 계속 비내리면 철수하소~"

이렇게 말하고 계속 컴퓨터에 글을 쓰고 있으니...

박씨아저씨가 무얼하는지 궁금했던지

"뭐하능교?"

"글쓰지요~"

"글써서 뭐하는데요?"

"뭐하기는요~인터넷에 보내지요~"

" 뭐 글쓴다고요~~~? 논문쓰능교? 밥때 됬는데 밥안사주능교?"

"뭐먹을량교?"

"맛난거 사주소"

처럼 내리는 비덕분에 조금 '차분하게 글을써볼까 !'

하는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으나 투덜거리는 철골사장님때문에 도저히 집중할수가 없어 컴퓨터를 끄고 '무엇을 먹을까!'생각하다 비도 내리고 해서 일전에 몇번 들렀던 그곳을 가기로 정하고 발주처 부사장님을 볼모(?)로 철골사장님과 함께 그곳을 찾았습니다.

한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점심시간이라 예약을 하지않으면 제법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염려되었지만 어차피 피가 내리고 현장에도 특별한 일이 없으니 조금은 여유롭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곳에 도착하니 예상했던 것처럼 많은 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고

오늘도 조금 기다려서 먹어야 하는구나 하는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맛난것을 먹기위한 기다림은 언제나 즐거움이고 설레임 입니다.

 비도 내리고해서 칼칼한 국물이 있는것이 먹고 싶어서 도루묵찌게 3인분을 시켰습니다.

 

식당에 별도의 메뉴판이 없어서 주인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홀에서 조금은 부끄럽게 엉성한 폼으로 똑딱이로 담았습니다.

홀에서 식사를 하시고 계시던 나이지긋하신분들이 한번씩 쳐다보시는듯한 느낌에 뒷통수가 뜨끈뜨근함이 느껴지지만 어쩔수가 없습니다.

도루묵 찌게를 먹기전 우리들이 흔히 일이 꼬이거나 힘들게 했던일이 수포로 돌아갔을때 사용하는 "말짱도루묵" 이라는 말의 유래와 이맛난 생선이 왜 도루묵이 되었는지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도루묵이 된 유래

일설에 의하면 임진왜란 이전에는 등의 색을 따라 "목어(木魚)"라 불리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선조 신의주 까지 피난을 가게 되었는데 매우 어려운 피난으로 식사를 거르던 선조는 유성룡 이 구해온 생선을 먹고 유성룡에게 그 생선의 이름을 묻자 "목어(木魚)"라고 대답했고 선조가  "이렇게 맛있는 생선은 처음 먹어 본다"이름을 배의 빛을 따 "은어(銀魚)"로 이름 바꾸어 부르도록 명했다고 하는데 임진왜란이 끝난 뒤에 도성으로 돌아와 신의주 피난 때에 먹어본 "은어(銀魚)"의 맛을 잊지못한 선조의 명으로 수라상에 "은어(銀魚)"가 다시 오르게 되었지만 이를 먹어본 후 실망하여 "도로 목어(木魚)"로 하라는 명을 내렸다 고 하며 이것이 "목어">"은어">"도로목어">"도로목">"도루묵" 으로 변하였다고 한다.

-위키백과사전에서 펌-

주문한 식사가 나올때까지 철골사장님과 부사장님에게 도로묵의 유래를 아냐?고 물었더니 모르신다고 해서 아는대로 설명을 했습니다.

임진왜란과 선조임금까지는 맞았는데 강화도로 피난갔다고 했는데... 철골사장님이 강화도로 피난간 임금은 선조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글을쓰기위해 검색을 해보았더니 신의주로 피난을 갔더군요~

잠시후 차려진 기본찬들입니다. 가짓수는 많지않지만 하나하나 정성스럽고 맛깔납니다.

그리고 뒤이어 차려진 도루묵찌게 3인분...

미리주방에서 끓여나오지만 식지 않도록 휴대용렌지위에 올려줍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앞접시에 담았습니다.

평소보다 제법 오랜시간 기다렸기에 '바다에 도루묵 잡으러 간 모양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이유는 잠시뒤 눈과 입으로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찌게옆에 놓아진 온기가득한 밥공기...

김이 모락모락 윤기가 반지르르 한것이 금방 지어진 밥이라는것을 3사람모두 알았습니다.

조금 기다렸다고 마음속으로 툴툴거린것이 살짝 미안해지는 순간입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편안하고 푸근하게 점심을 먹은듯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작업을 위해 나왔던 철근공들이 작업이 되지않아 철수를 해버렸습니다. 

현장에 일이 되지 않으니 조금은 한가롭게 글을 쓰고 있는데 역시나 발주처 부사장님이 사무실에 오셔서 다~다~다~다~ 합니다.

 

대각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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