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어사에서 용의 혓바닥을 보았습니다.

2010. 9. 13. 14:22바람따라 물따라

※고기 다섯마리 에 얽힌 사연인줄 알았는데~~

오어사(吾魚寺)를 처음 들른것이 아마도 2007년 여름 어느날 입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인도에서 휴가차 들렀다가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위해 들렀다가 한바퀴 휘~

돌아본것이 전부인데...

이곳포항에 오고나서 문득 그곳을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전 일요일 몸도 마음도 지치고 모든것이 귀챦아져 일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훌쩍 오어사(吾魚寺)

발길을 옮겼습니다.

비록 초행길은 아니었지만 옛날 기억이 나지 않아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의지해서 찾아갔는데 다행이도

현장에서  불과20여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또한번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절이름이 오어사 라 해서 물고기 다섯마리에 얽힌 사연이 있는 절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도착해서 안내책자를 읽고나니 무식(?)한  박씨아저씨의 한계가 탄로나는 순간입니다.

 

오어사(吾魚寺)

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오천읍 항사리 운제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한조계종 제 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며

신라진평왕(579~643) 때 창건하여 항사사라 하였으며 이후 신라 4대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자장,혜공,원효,의상 대사가 수행했던 유서깊은곳이다. 

그리고 오어사의 명칭이 붙은 유래는 이곳에서 수행했던 혜공과 원효 두스님이 자신들의 법력을 시험하기 위해  죽은 두마리 물고기를 살려내는 내기를 했었는데 두마리중 한마리만 살아남아 움직였다고 하는데 서로 두스님이 자신의 물고기가 살아났다고 해서 나(吾) 물고기(魚) 자를 써서

오어사吾魚寺) 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현존하는 건물은 영조12년(1736년) 년 화재로 전소된것을 1741년 다시 중건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유물로는 보물제1280호 동종 경북문화재88호인 오어사 대웅전 이 있으며 특히 원효대사님의 삿갓 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오어사 입구에서부터 넓게 펼쳐져 있는 오어지의 풍경입니다. 1995년 이 저수지를 수리하다 보물1280호인 동종을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꼭 고요한 산정호수같은 느낌이 드는 저수지 입니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때는 없었는데 얼마전 이곳에 저수지를 가로질러 현수교타입의 다리가 생겼습니다.

다리위에 올라서니 흔들흔들...

또하나의 볼거리가 생겼다고 좋아할수도 있으나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닌듯합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있을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그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나름 많은것을 보고 들은터라 사찰 사물(四物) 을 한번에 담아보려고 했는데...

카메라의 화각과 거리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드는 화면입니다.

사찰 사물은 범종,그리고 법고(북), 목어 그리고 운판 입니다.

원효대사님이 쓰셨던 삿갓입니다.

 산사를 둘러보고 대웅전옆에 붉게 피어난 배롱나무꽃을 담으려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

꽃보다 아름다운 아가씨가 앵글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미 셔터는 연사로 다~다~다~

참 우리들이 흔히 백일홍으로 알고 있는 이 나무는 배롱나무입니다.

아마도 이배롱나무의 나이가 산사의 나이를 짐작캐 해주는듯한데...

자세히 아느분이 없어서 그냥 추정할뿐 아마도 250년 정도 되었을듯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박씨아재의 생각일뿐 아무도 모릅니다.

안내책자에도 배롱나무의 나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깍아지른듯한 암벽위에 암자가 신기로울 따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수 있는 풍경은 아닙니다.

암자를 돌다 만난 물구나무 서기를 하는 잠자리입니다.

빨간 고추 잠자리였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지만 더이상 욕심을 내는것도 ...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산사에서 만난 길냥이 입니다.

아직 어린녀석이지만 낯선이의 방문에 잔뜩 긴장한듯...

아직 동물사진에는 영 엉망입니다.

여기서 잠깐...산사의 안전은? 

산사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소화기 입니다. 종종 사찰에 가면 소화기를 확인하는 버릇이 있는데...

역시나 안전합니다.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이 소화기 하나가 대형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수 있고 우리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는데

파수꾼 역활을 합니다.

그럼 제목에서 보았던 용의 혓바닥은 어디에 있는지...

노오란 원안에 보시면 용의 머리와 그리고 혓바닥이 보입니다. 

오어사 대웅전은 고려시대에 많이 사용했던 건축양식인 주심포 양식을 사용한 건축물입니다.

  여러분은 용의혓바닥을 보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