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주상절리보다 더 오래된 주상절리가 경북포항에 있다~

2010. 9. 7. 16:06바람따라 물따라

※ 바닷가에서만 볼수있는주상절리 산에서 만나다~

난 일요일 아이들과 함께 모처럼 숙소에서 가까운 곳으로 다녀왔습니다.

처음 계획은 오래간만에 바다낚시도  하고 또 운이 좋다면 잡은 고기로 회도 떠서 먹고 그렇게 짧은 하루를

보내려고 계획을 했건만...

아침부터 푹푹찌는 무더위는 초등학생인 아이들은 물론 어른인 박씨아저씨마저도 숨이 턱하니 막힐지경이라

처음 약속처럼 바다로 간다는 것은 무리일듯합니다.

하지만 미리 바다낚시를 갈것이라고 약속을 했던터라 작은넘과 큰넘은 벌써부터 서로 '월척을 잡겠노라~'

큰소리를 치는것을 보니 계획을 수정할수도 없고...

할수없이 조금늦은 아침 차를 몰고 아이들과 함께 칠포쪽으로 향했습니다.

칠포로 가기전 '위덕대학교' 인근에 있는 '주상절리'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사실 이곳에 주상절리가 있다는 사실을 얼마전에 우연하게 보았으며 예전에 무수하게 이곳을 지나다니면서도

들러본적이 없었는데 이번만은 꼭 직접 두눈으로 아이들과 함께 그곳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마 이곳이 보통산들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처음안것은 지금으로부터 약7년전인 2004년도 포항에 살때부터였습니다.

하지만 도로쪽에서 먼발치로만 바라보았을뿐 가까이에 갈수도 없었고 또 어떻게 가야하는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아주 우연하게 길을 잘못들어 입구를 찾을수 있었고

주상절리라는 안내 간판도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얼마전 입구를 찾지 못했다면 또다시 이곳을 볼수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지 그곳에 갈수 있다~'

는 참 좋은말도 있지만...

정작 나 자신이 마음의 여유가 없고 삶에 지치고 힘이 들다보니

정작 인근에 두고도 찾지 못했었고 이곳에 오기까지 7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것도 우연하게...

우리들의 인연도 마찬가지인듯 합니다. 꼭 만나야할 사람은 언제인가는 만나겠지만 내가 더 노력하고 찾아간다면 더빨리 만날수 있겠죠?

 

 

 

입구에서 안내간판을 읽고서 이곳 '주상절리'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고 전체 전경을 담아보았습니다. 

망원렌즈를 차에 두고 왔기에 50m/m로 담았습니다. 잠시후 가까이 가기 때문에 굳이 망원은 필요 없을듯하지만 항상 챙겨가시는게 좋을듯합니다.

논둑길을 접어드니 풍성한 가을을 기다리는듯 낱알곡들이 고개를 수그리고 인사를 하는듯 합니다. 아직 풍성한 가을이 오려면 잠시 기다려야 할듯합니다.

주상절리가 있는곳으로 가던중 길옆 숲속에 바위에 새겨진 문양입니다. 큰바위에다 음각으로 한자를 새겨 놓은듯한데... 아이들은 신기해하면서 열려라 참깨~ 라고 하더군요^^  분명 탁본을 하던지 하면 글씨를 알아볼수 있을듯한데...

 인근에 울창한 대나무 숲이 나타났습니다. 작은녀석은 죽순을 찾는다고 난리인데 이 여름에 죽순이 있을리 만무하고~ "아빠 죽순은 언제 나오는데?"

 " 아마 봄에 새싹이 날때 나올거다~" 라고 했는데...솔직히 박씨아저씨도 죽순이 언제 나오는지는 잘 모릅니다.

대나무 숲길을 지나가니 조그만한 동산같은곳이 나오는데 둥근돌들을 이용해서 성벽처럼 쌓아 놓았습니다. 돌들이 까맣고 각이 일정한것이 아마도 인근주상절리에서 나온돌들을 이용한 것이라는 사실을 잠시후에 깨달았습니다.

드뎌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주상절리를 직접 보았습니다.숲길을 지나고 논둑길을 지나고 대나무 숲길을 지나서...

작은녀석과 큰녀석 모두 다시한번 주상절리 에 대한 안내표지판을 읽고 있습니다.힘들게 이곳까지 왔으니 포항어느곳에 주상절리가 있다는 정도...

그리고 천연기념물 몇호 라는것 정도만 알아도 좋은 여행이 될듯해서 돌아오는길에 몇호?냐고 물었더니$%^&*(상상하시길 바랍니다)

꼭한옥 건물의 기와골 같기도 하고... 질서 정연하게 골을 이루고 있는것이 장관입니다. 주상절리라고 하면 지금껏 제주도의 지삿개 해변의 주상절리만을

생각했는데 경북 포항에서 그것도 산속에서 주상절리를 만날수 있다는것이...

부채꼴 모양으로 흘러내린 용암의 흔적들이 잘나타나 있습니다. 아마도 원래 흙으로 덮혀있다가 오래전 홍수나 지각변동에 의해 표토가 붕괴되어 나타난듯합니다.얼마전 경주 바닷가에서도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가 발견되어 뉴스에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천연기념울 제 415호 주상절리 를 보고 나오는길옆에서 익어가는 가을을 담았습니다.

푹푹찌는 무더위 속에서도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것을 보니 가을이 익어가나 봅니다.

태풍 말로가 말로만 태풍이라 다행입니다.

이곳 포항에도 제법 많은비가 내리고 그 덕분에 오늘은 제법 한가롭게 밀린 서류와 일들을 정리하고 짧은 휴식을 가져봅니다.

여러분 태풍피해 없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