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오토바이에 태극기단 사연을 듣고보니?

2010. 7. 25. 16:09쓴소리단소리

'나라사랑' 의 표현 이더라~

느듯 7월의 마지막 일요일 입니다.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어제 밤부터 대구에는 국지성호우가 천둥번개를 동반해서 제법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일요일이지만 오늘도 현장에 작업이 있기때문에 쉬지 못하고 출근을 해야하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지난밤 "일요일이니 조금늦게 출근하면 안되냐~"는 작은아들녀석의 말이 떠올라 잠시 옷을 걸치면서 조금 갈등을 했지만 어쩔수가 없습니다.

두아들녀석의 볼에 가볍게 뽀뽀를 남기고 서둘러 현장으로 오는길 마음속은 온갖 상념(?)으로 가득합니다.

포항으로 오는내내 간간히 빗줄기가 뿌려 작업을 할수 없는것이 아닌가! 걱정을 했는데...

현장에 도착해보니 벌써 철근공과 형틀공 은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려고 작업중이었고 새벽5시30분부터 작업을 개시한다고

큰소리치던 오버헤드크래인 설치팀은 조금 출근이 늦었는지 7시경에 크래인을 설치하였습니다.

참 다행한것은 오늘 우리팀에서는 양중작업이나 중장비 작업이 없어 동선이 크래인 설치팀들과 겹치지 않아 현장내에서 큰소리가 나는일은

없어 다행입니다.

그리고 잠시후 어제 하루를 말도 없이 공(?)쳐버려 박씨아저씨를 발주처 부사장에게 하루종일 배부르게 잔소리를 듣게만든 패널팀들도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오늘도 비 핑계를 대고 패널팀이 출근하지 않으면 어쩌나!하고 큰 걱정을 했지만...그들도 어제일이 내심 미안했던지 만나자 말자 패널팀의

책임자가 찾아와서 뒷머리를 긁적이며 미안해하는것을 보니 어제의 기분들은 눈녹듯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들은 오늘도 뜨거운 태양과 좀더 가까운 거리에서 계란이 후라이가 될 정도 로 뜨거운 지붕패널을 설치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비가와도 눈이와도 오봉은 날아간다~"

일요일 오전을 하루같이 바쁘게 현장에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땅에서 지붕위로~ 지붕에서 땅으로~~~

점심 식사를 하기위해 발주처의 부사장님과 철골팀의 사장님과 동행해서 인근에 있는 물회가 맛나다는집 이 있는곳으로 향했습니다.

식당으로 가던중 철골사장님이 신기하다는듯 말씀하시길래 앞을 바라보았더니...태극기 휘날리며 달려가는 한대의 오토바이

주머니에 들어있던 똑딱이로 몇컷을 담았습니다.

점심(물회)를 먹으면서도 카메라로 물회 사진을 담았습니다.

오후무렵 갑자기 태극기를 단 오토바이가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해서 사진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서 어떤 사연인지를 물어 보았습니다.

전화를 걸어보니 먼저 흘러나온 멘트가 "비가와도 눈이와도 오봉은~~~" 잠시 웃음이 나왔습니다.

잠시후 전화를 받은분에게 조금전 거리에서 오토바이에 태극기를 단것을 보고 그 사연이 궁금해서 물어본다고 했더니...

결론은 '월드컵' 이었습니다.

참고로 그 다방에 오토바이가 모두 4대가 있는데 4대 모두 태극기를 달았다고 합니다.

얼마전까지 참으로 월드컵의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태극기를 이용한 아름다운 모습도 많았지만 일부 민페녀들의 눈꼴사나운 모습이 인터넷을 도배해 눈쌀을 찌푸리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날 오늘본 풍경은 사뭇 신선하고 재치있고 웃음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다음 월드컵에는 16강을 넘어 8강 아니 4강까지를 기원하면서 그녀들의 안전운행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