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샤워장에서 샤워하는 여자아이는 누구의 잘못인가?

2010. 8. 12. 07:24쓴소리단소리

해수욕장의 '꼴불견' 제발 이것만은~

난 일요일  아이들을 데리고 모처럼 인근에 있는 '월포 해수욕장' 으로 나들이를 갔었습니다.

작은녀석은 바닷가에 도착하자 말자 망설임 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나올줄을 모르고 해수욕 삼매경에

빠져 있었지만 정작 큰넘은 시무룩하니 통 놀생각을 하지않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잠시후 큰녀석도 친구들이랑 어울려 물속에 들어가서 물장구도 치고 게도 잡고 물놀이 삼매경에

빠져있는것을 보니 그래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신나게 물놀이에 빠져 있을무렵 박씨아저씨도 이곳저곳의 풍경을 마음속에 담으면서

모처럼의 짧은여유를 즐겼습니다.

느듯 시간은 돌아와야할 시간입니다.

모처럼 물놀이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은 조금만 더~조금만더~

를 연발했지만 함께한 일행들이 대구까지 가야하는 조금은 먼길이기에 아이들을 다독여 샤워장으로 향했습니다.

몇년전에도 이곳을 이용한 경험이 있기에 쉽게 샤워장을 찾아서 두아이를 씻기고 옷을 입히고 있는데 함께했던 친구 아들녀석이 큰아이에게 작은 목소리로 소근거리기 시작합니다.

"야 여자애가 목욕하러 왔다~ 참 개념이 없다"

"나도 봤데이 부끄러운줄도 모르나봐"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녀석과 친구아들의 대화를 듣고나서 고개를 돌려 그곳을 확인해보니~뒷모습만 보아서는 순간 다큰 처자(?)로 착각할 정도로 외모와 체형에 깜짝 놀랐습니다.

잠시후 샤워를 마치고 옷을 입는 그아이의 얼굴을 보니 초등학교5~6학년정도는 되어보였는데 그표정이 너무나 당당하고 태연해서 오히려 남자들이 그아이를 피하는듯해보였습니다.

잠시 멍해지는 순간입니다. 서둘러 아이에게 옷을 입히고 그곳을 빠져 나왔지만 그아이의 아빠되는는 분은 무슨 사정인지 알수는 없지만 바로옆에 여자 샤워실도 있는데 하필 남자 샤워장에 다큰 딸아이를 데리고 와서 샤워를 시켜야만 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종종 목욕탕에서 딸아이를 데리고 오는 무개념인 아빠들을 볼때면 짜증이 밀려오곤 했는데 이제 해수욕장에서 그런풍경을 보았다니...

과연 누구를 탓해야 할지...

사진설명: 해수욕장에 많은 고깃때가 나타나자 뜰채로 잡으려는 아저씨(박씨아저씨 친구분) 그러나 한마리도 못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