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사진 알면알수록 오리무중(?)인 이유는~

2010. 3. 8. 15:12박씨아저씨의 새이야기

원앙이라고 담았는데 쇠오리라니~~~
일요일 오후 바쁜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중 인근에 있는 저수지에 들러 몇장의 사진을 담았습니다.
마침 비상하는 왜가리를 담을수 있어 무척 기분이 좋아 빨리 집에가서 화질을 확인하려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사진을 확인하던중 그중 몇장에서 원앙새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처음에 그냥 너무나 먼거리라서 오리려니 하고 담았는데... 알고보니 분명 원앙숫컷이었습니다.
 

사진 좌측에 있는것은 분명 원앙새 수컷이 분명합니다. 아직까지 야생상태의 원앙을 한번도 본적이 없기에 사진에 담겨있다는 자체가 흥분이었습니다.
너무나 떨리고 흥분되고 내일아침에 다시만날수 있다니 늦은잠에도 불구하고  이른아침 다른날보다 일찍 깨어서 서둘러 출근길 저수지로 먼저 발길을 옮겼습니다.어제 내린비로 날씨가 제법 쌀살했지만 원앙새를 직접 담아야겠다는 일념에 추위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카메라 렌즈 너머로 머리가 알록달록 한것이 꼭 원앙새 같은 느낌이 들어 무조건 셔터를 눌렀습니다. 하지만 무엇가 조금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왠지 모를 허전함 다른 사진에서 본 원앙새의 화려한 색감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생각에...
하지만 셔터질을 멈출수는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조금이라도 녀석의 모습을 가까이 담으려고 온몸을 숙이고 언 땅바닥에 무릎을 지탱하고 셔터질을 했습니다.


열심히 셔터질을 하고 있는데 옆쪽에 또다른 한마리의 오리(?)가 눈에 띄네요~ 간밤에 제법 날씨가 차가웠는지 얼음이 얼었습니다.
지면에 닿은 오른쪽 무릎에서 한기가 느껴지며 축축히 젖어옴을 느꼈지만 셔터질을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자칫 춥다고 일어서 버리면 새들이 놀라서 날아가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그냥 참았습니다. 아마 서서히 미쳐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잠시후 두녀석은 서로 마음이 통했는지 숫놈을 따라서 사이좋게 어디론가 향해가고 있습니다. 아마도?사랑을 하러가는듯...
혹시 이른아침 이들의 애정행각을 담을수도 있다는 흥분감에 무릎이 아파와도 그냥 쭈욱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런된장~헐 그사이 암컷이 변심을 했나봅니다. 잠시 가느가 싶더니 그냥홱 뒤돌아서서 안가~이러네요~이런 꿈이 산산히 부서지는 순간입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혹시나 했던 생각은 접어주시기 바랍니다.
암컷이 무언가 모르게 삐졌나 봅니다. 흥~너말고도 많타~ 이러는듯합니다.
숫컷의 마음은 저러다 돌아오겠지! 하는 표정이고...
오리의 애정행각이 불발로 끝나고 아쉬움에 탄식을 하면서 몸을 일으키니 한쪽에서 놀란 오리들이 비상을 합니다.멋진 오리들의 비상 장면을 담았습니다.
천둥오리때입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한장더 보시죠?


누군가 말하길 새들은 하늘에 있을때가 가장 아릅답다고 말하더군요~ 참 공감이 가는말인듯 합니다. 새들은 하늘을 날때가 가장 아름답고 인간은 인간의 본분답게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일할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더욱 더 아름답습니다.
박씨 아재도 어제보다 나은 사진을 담기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글내용이 너무 길어 2편으로 이어쓰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못다한 오리이야기는 내일
다시하기로 하겠습니다. 오늘 월요일 노력하는 사람 본분을 잊지않는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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