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기머리가 도도한 민물의 폭군 왜가리를 만나다~

2010. 3. 8. 07:30박씨아저씨의 새이야기

철새도 아니고 텃새도 아니고...

요일 아침 평소같으면 늦잠을 자고 가족들과 함께 했겠지만 오늘은  마지막으로 공사현장에 마무리할

일이있어 출근을 했습니다. 이런날이면 괜스리 가족들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종종 직업에 대해 회의를

느낄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집을 나서는 순간 조금전까지의 생각은  잊어버리는것이 좋습니다.

현장에 도착할즈음 바라보이는 먼산이 온통 간밤에 내린 눈으로 온통 하얗게 빛나고 있습니다.

춘삼월에 설산을 한국에서 보고있는 느낌이라니! 꼭 다른세상에 온듯합니다.

엇그제 까지만 해도 따뜻한 춘삼월의 봄날씨였는데 오늘 아침은 제법 차갑습니다.

그렇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어제 약속했던 작업자들이 미리나와서 작업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이 점심시간을 조금넘겨 무사히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2시경 작업자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비록 늦은 점심이었지만 작업을 몇일동안 비때문에 마무리하지 못했던 일을 마칠수 있어 기분이 좋았고

더욱더 기분이 좋은것은 일찍 마치고 집으로 내려가는중 어둡기 전에 저수지에 들러서 새를 담을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은 벌써 저수지로 향했습니다.

오늘 저수지에 가는 목적은 몇일동안 날씨가 좋지 않아 담지 못했던 천둥오리때들을 담고 싶어서였습니다. 미리 차안에서 혹시나 모를 오리들의 비상에 대비해서 렌즈를 교환하고 노출을 맞추어 저수지 초입으로 서서히 진입하는중 인근에서 왜가리 한마리가 힘차가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오늘은 왜가리를 담으려고 오지 않았지만 가까이에 있는데 담지 않으면 왜가리에 대한 모욕일듯해서 조심스럽게 몇장 담았습니다.

왜가리

왜가리(Ardea cinerea)는 왜가리과이다. 날개길이 42-48㎝, 꼬리길이 16-18㎝, 몸무게 1.1-1.3kg 정도이다. 온몸이 회색이고 다리가 길다. 등은 회색, 배와 머리는 흰색인데, 검은색 줄이 눈에서 머리 뒤까지 이어져긴 댕기를 이룬다. 부리와 다리는 계절에 따라 노란색이나 분홍색을 띤다.

한국에서는 여름철에 흔히 볼 수 있으며 번식 후 일부 무리는 한반도의 중남부 지역에서 월동하는 텃새이다. 소택지·습지·논·개울·하천·하구 등 물가에서 단독 또는 2-3마리의 작은 무리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닌다. 침엽수와 활엽수의 교목림에 집단 번식한다. 땅에서 8-30m 높이의 나뭇가지에 둥지를 짓는다. 산란기는 4-5월경이며, 한배에 3-5개의 알을 낳는다. 산란은 격일 또는 3-4일 간격으로 하나씩 낳으며, 암수가 함께 알을품는다. 먹이는 어류가 주식이지만 그 외에 개구리·뱀·들쥐·작은 새·새우·곤충류 등 다양한 동물을 먹는다. 한국·중국·일본·몽골·필리핀·타이 등지에 분포한다.

 

 까아만 댕기머리를 황비홍처럼 휘날리면서 아주 우아하게 저수지에서 먹이를 찾으면서 걸어갑니다.아주 도도하게....

순간 무엇을 보았는지 노려보네요~

조심스럽게 내려보면서~순간

물속으로 주뎅이를 콱~

벌써 입속으로 들어가버렸네요~

무엇을 먹었는지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모가지를 쭈~욱 빼고 또다시 사냥감을 찾아서...

한걸음 또 한걸음 이러더니~~~

에이~없다 다른데 가자~이러면서 냅다 수면을 박차고 날기시작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박씨아재의 승리입니다. 준비한자는 반드시 승리합니다.볼까요?

왜가리의 비상장면 연속동작입니다. 구령에 맞추어서...

하나...

발가락 자세좋고~시선처리 좋고~

둘...

날개위로 올리고~

아 사진중간에 흐릿한것은 박씨아재가 위치를 잘못잡아서 앞쪽에 나뭇가지입니다...망했습니다.

셋...

정확하게 3번 날개짓 3번 다 담았습니다. 그런데 위치선정이 잘못되어 사진이 흐리네요~

안타깝습니다. 역시 새사진은 어렵네요~

런데 오늘은 여기서 절대로 끝이 아닙니다. 집에 돌아와서 사진을 확인하던중 놀라 뒤로 자빠질만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잠시후 보여드리죠^^

왜가리 머리 위쪽에보이는 오리같은거 보이시죠? 벌써 아시는 분은 감을 잡으셨을듯~

저는 왜가리에 정신이 팔려서...

그리고 오리들의 비상을 담는다고...

그리고 하도 꽥꽥거리면서 물장구도 치고 싸우길래 그냥 한장 담아왔는데.... 이건 뭡니까? 초등학생도 아는 문제입니다. 바로 천년기념물제327호 원앙숫컷입니다. ㅎㅎㅎ 내일아침이 무지하게 기다려 지네요^^ 여러분도 기대되시죠? 이제 원앙이를 잡으러 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