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7. 09:55ㆍ박씨아저씨의 새이야기
※황조롱이 날다~
봄비가 연일 추적추적 내리는 날입니다.
현장에 마지막 잔손을 보아야할 작업이 있기에 사무실에 나왔지만 하늘도 무심하게 비가 내리고 학교안에 작은 행사가 벌어져 차량진입도 어렵고
할수없이 모든것을 포기하고 일찍 퇴근을 했습니다.
모처럼 여유있는 퇴근길이기에 혹시 새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미리 차안에서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대구로 향했습니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주변에 안개가 자욱하고 평소 주변에서 보이는 새들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얼마즈음 지났을무렵 차창 밖으로 얼핏 전봇대위에
앉아있는 새한마리가 보였습니다. 조심스럽게 갓길에 주차를 해두고 혹여 새가 놀라 날아가버릴까 조바심을 하면서 마음은 급했지만 태연한척 차에서
내렸습니다. 조심조심~
자칫 잘못하면 새가 놀라서 날아가 버립니다.그럼 새사진이고 뭐고 말짱 도루묵이 될판입니다.
미처 카메라를 겨누어 보기도 전에 하늘만 멍하니 쳐다보아야하니 항상 새사진을 담는다는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정말이지 새사진을 담으면서 여러번
느낀점이지만 이담 님이나 비바리님 같은 유명 블로거들의 새사진을 보면 입이 떡~하니 벌어질 지경이고
그렇게 담기까지 시간과 기다림에 투자한 열정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초보찍사는 새를 찾아서 헤메이지만 전문가들은 새가 찾아오길 기다리는듯 합니다.아마도 그것이 초보와 전문가의 차이가 아닐지...
차에서 내려 젓봇대위의 새를조심스럽게 담아보았습니다. 촛점도 맞추고 노출도 조정하면서 수십장을 담았습니다.
그중에서 잘나온 사진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진을 따라가려면... 비가 내리고 있어 노출은 더욱 어렵습니다.
셔터 스피드 까지 맞추려니 새가 기다려 주질 않네요~
새가 초보찍사가 불쌍한지...잠시 기다려 줍니다.
하지만 다른 새들은 찍사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박씨아재가 뭘하고 있는지 잠시 지켜보고 있네요~
다시 다른곳을 한번 응시하고...뭔가 골똘히 생각하는듯합니다. 몇번 당해보았기에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새들이 저런 표정을 지으면 반드시 날아가더라구요~
미리 날아갈 방향을 예상해서 준비를 해야합니다.
앗싸~ 약오르지~~
날아갈 방향을 잘못 잡았습니다.
이녀석 곧장 날아갈줄 알았는데 위로 날아버려 헛탕입니다. 이래서 날아가는 새사진은 담기가 어렵습니다.
훨훨 날아가는 뒷모습을 담아보았지만 올릴수가 없네요~
그런데 이녀석 멀리 날아가지도 않고 저만치 가서는 또다른 전봇대위에...
이번에는 전깃줄위에 앉았네요~
다시 조심스럽게 살금살금~~~
비는 계속내리고 옷깃은 젖어오고... 카메라도 비에젖고....
하지만 오로지 담아야겠다는 생각에...
그런데 누군가 말하길 새사진은 촛점을 눈동자에 맞추라 고 하던데... 정말 힘드네요~~~
몸통도 지대로 못잡겠는데~조기 조그만 눈동자에 카메라 촛점을 맞추려니...
이녀석 잠시 머뭇거리더니 또 날아갈 준비를 합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방향을 잡았는데... 눈동자에 촞점을 맞추지 못했네요~ㅎㅎㅎ
오늘 또 있으려는지...하늘은 흐리고... 잘될때까지 허접한 사진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허접한 사진이 저녁에 보니 베스트 포토가 되어버렸네요~ 이건 좀 아닌듯~ㅎㅎㅎ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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