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북이 어울어져 만들어낸 추억의 맛은~

2010. 1. 18. 10:46도전요리100선...

'갱죽' 또는 '갱시기'를 아시나요?

이드신 여자분들은 싫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남자분들은 특히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즈음 드시고 싶고 또 옛날 아버님이 드시던 그맛을 가끔 그리워할때가 있을듯합니다.

경상도 쪽에서는 '갱죽' 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밥국' 이라고 불려지기도 했으며 지역에 따라 조금 불려지는

이름이 다르고 또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도 조금은 다양합니다.그렇다고 재료들이 비싼것은 아닙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수있는 두부,떡국,김치,콩나물등 흔한 재료들입니다.

주로 겨울철 지금처럼 추운날 아침겸 점심으로 설먹은날 다음날 특히 제격입니다.

지난 목요일 오후에 박씨아저씨 집으로 택배 상자가 도착했으며 금요일 역시 또다른 택배 상자가 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오후에는 박씨 아저씨가 신년계획중에 한가지인 디지털SLR 카메라 구입을 하였으며

블로그 및 카페 지인들과 모처럼 영덕대게로 푸집하게 벙개를 한날이기도 합니다.

집에서 박씨아재의 이런 꼬락서니를 보고있는 시선이 아름답다면 아마 성인군자가 따로 없을듯합니다.

토요일 아침 뱃속은 전날 과음한 탓으로 영 말이 아닌데~

그래도 혹시나 '해장국을 끓여 놓았을거라' 생각했다면 너무 큰 기대일까! 생각하면서 주방으로 가보았지만

역시나 꿈이 크면 실망도 큰법입니다. 그렇다고 출근해버린 아내에게 기대를 하면서 오후까지 기다린다는것은

너무 간큰(?)행동이며 부질없는 짓입니다. 이럴때 남자는 요리를 해야합니다.

속풀이에 좋은음식 '갱시기' 를 만들어 볼까요? 

머니에 만원짜리 한장만 가지고 집앞을 나서면 온통 해장국집들로 즐비하지만 홀로 식당을 찾는것보다는 직접 만들어 먹는것이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훨씬 믿을수 있고 맛또한 좋습니다.

먼저 어떤재료들이 있는지 냉장고 문을 열어보았습니다.

해장국 하면 가장먽저 떠오르는 재료가 콩나물인데 얼마전 사놓은

콩나물이 보이지 않고 생각해놓았던 재료들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파서 골골거리는 아이들을 슈퍼에 보낸다는것은 아내에게 맞아죽을짓(?)이므로 참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순간 몇일전 블로그 친구인 표고아빠님이 보내주신

표고벗섯과 역시 블로그 친구이신 경빈마마님이 보내주신 묵은지가

떠올랐습니다. 충분히 밥한덩이와 그재료들만 이용해도 먹을꺼리를

만들수 있을것 같아 새로산 카메라 목에 걸고 박씨아저씨 블로그 친구분들이 보내주신 재료를 이용해서 감동의 요리에 도전했습니다.

좌측 사진에 보이는 음식이 오늘 소개할 갱죽 또는 갱시기 라고 불리는 요리(?)입니다. 특히 술먹은날 다음날 속풀이로는 최고입니다.

남자분들 아내가 해장국 끓여 주시면 감사해 하시고 안해준다고 투덜거리지 말고 직접 해드셔도 좋습니다. 그럼 재료준비부터 요리법 간략하게...

저 기본 재료를 소개하기전 좌측사진은 블로그 친구이신 표고아빠님이 보내주신 표고와 집에서 먹던 북한산 표고버섯을 비교해서 담아보았습니다.

접시좌측에 있는것이 국산 표고아빠벗섯 그리고 우측이 북한산입니다.  색깔과 건조과정에서 북한산이 좀더 건조가 더된듯 짙은 색깔이 납니다.

우측의 사진은 블로그 친구분이신 경빈마마님이 보내주신 상장과 묵은지...

김치는 묵은지를 먼저 길이 방향으로 썰은다음 채설기를 해주시면 더욱 아삭합니다.

그리고 표고 절편은 적당량을 그릇에 넣어서 불려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떡국도 미리 불려두시면 좋습니다.

표고와 떡국이 불려지면 요리시간이 휠씬 줄어듭니다.

하얀색깔이 나는버섯이 표고아빠님이 보내주신 국산표고입니다.

재료준비가 끝나면 적당한 크기의 냄비에 김치,표고버섯,떡국 그리고 밥한공기를 넣고 표고벗섯 불렸던물을 함께 넣어줍니다.

이때 물의 양은 밥과 재료들이 잠길정도로 조금 넉넉하게 부어줍니다. 

밥이끓으면서 불기때문에 조금 넉넉해야합니다.

원래 제대로 하려면 콩나물과 두부도 좀 들어가주면 좋은데...있으면 함께 넣어주시면 좋습니다.

이제 요리끝입니다. 김치가 익을정도의 중불에서 약 10여분정도 저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어는정도 밥이 끓고 걸쭉해지면 소금으로 간을 하시고 취향에 따라 계란하나 깨어 넣으시고

파 조금 썰어 넣으시면 됩니다.저는 영덕대게 다리살 골라서 몇개 넣었습니다.

새로산 디지털SLR 카메라로 담아본 첫 꽃사진 입니다. 베란다에 있는 꽃기린인데... 아직은 사용설명서도 기능도 익숙치 않아 지대로된 사진을 담을수가

없어 아쉽습니다.하지만 조만간 제법 멋있는 사진 올려드릴것을 약속드립니다. 처음에는 카메라만 바꾸면 그냥 되는줄 알았는데...참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