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지갑을 훔쳐 보았습니다.

2009. 6. 26. 08:05공사판일기

아내의 자갑속에는 얼마(?)나 들어있을까?

제 저녁 퇴근무렵 집사람에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평소 사무실로는 전화를 자주 하지 않기 때문에 혹시

무슨일이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저녁에 라면 먹을래~" 이러는 겁니다. 요즘 라면 먹어본지도 오래되긴

했지만 라면 땜에 일부러 전화할 사람이 아니라는것을 알기에 "그래 먹자 그런데 왜 전화했노? "

"응  내가 돈이 없어서...먹고 싶으면 알아서 들어올때 사오라고~~~" 더이상 돈은 찾으면 되고 당신이

사오면 되지 뭘 어쩌느니 하기 싫어 전화 통화를 끝내었습니다. 물론 제가 퇴근하면서 '라면과 자파게티'

사가지고 들어갔고 당근 저녁은 '자파게티' 를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새(?)혹은 닭(?) 대가리 같이 확인해

보고 싶었던 사실을 확인도 하지 못하고 운동 다녀왔다가 그렇게 하루밤이 또 지나가 버렸습니다.

사실 어제 저녁에 집사람의 지갑을 몰래 훔쳐보고 지갑속에 과연 돈이 얼마나 있는지...

또 나를 골탕 먹이려고그랬을것같은 느낌도 살짝 들었기 때문에 확인을 해보려고 했는데...

머리가 돌(?)맞는 모양입니다.그렇다고 저보고 돌(?)대가리 이러시면 안됩니다.사실 제가 오늘 아침에

몰래 확인했거등요^^우리 집사람 지갑 한번 보실래요? 원래 이거 보여주면 안되는데...

어차피 박씨아재는 항상 아낌없이 미련없이 다 보여 줍니다.어차피 사람사는거 다 비슷비슷한데 감추고

숨기고 한다고... 너무 감추고 싶은 비밀 많아도 세상사는재미 없읍니다.

새지갑속에는 얼마나 있을까! 

얼마전 집사람이 지갑을 바꾸었습니다.전에 사용하던 지갑이 꽤 오래되어 바꾼다길래 아무말 하지 않았습니다. 지갑을 바꾼후로 한번도

지갑속을 열어본적이 없습니다. 왜냐면 집사람이 제 지갑을 몰래 열어보는것이 싫듯 아마 집사람도 내가 자기 지갑을 열어보는것을 달가워 하지 않을것이라는것을 잘 알기에...

그리고 아무리 부부간에라도 서로 지켜줘야할 '최소한의 예의' 란것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솔직히 한번씩 식탁위에나 티브이 위에 놓여있는 지갑을 볼때면 빵빵한 저속에 무엇이 그리 많이 들었는지...참 궁금합니다.

그렇다고 궁금할때마다 열어볼수도 없고 또 열어보다가 재수없이 딱

걸리는 날에는 할수없이 제 지갑도 불심검문을 피할수 없으니...

보고 싶어도 참을수 밖에 없습니다. 괜한 호기심 발동해서 걸리면 어렵게 모아둔 비자금 한꺼번에 홀라당~그럴수는 없죠^^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도저히 그냥 둘수가 없네요~저렇게 배가 빵빵한 지갑 두고 퇴근하는 사람보고 돈없다고 라면 사오라고 심부름 시키것이 괘씸(?)해서 확인작업 들어갔습니다.

지갑을 열어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만일 지갑속에 돈이 있는것이 발견이 된다면.... '어제 라면하고 자파게티 산거 다 보상받아야쥐이~' 요렇게 마음먹고 들뜬 마음으로 안방에 동정(?)한번 살피고 과감히

열어 재꼈습니다.떨리는 심장 부여잡고 똑닥이 열고 개봉박두~ '아니 왠 영수증이 일케 많은거야~카드는 또 뭐이리 많고~~~그런데~그런데~

겉에서 볼때는 통통하고 살이많아 먹을게 있겠다~라는 기대와는 달리 안을 열어보니 속에는 씨잘대기 없는 빈 영수증과 꼴랑 천원짜리 3장~~~

멍~갑자기 밀려오는 공허함에 잠시 정신이 혼미해져 옵니다.처음 지갑을 열때는 지갑속에 있는 돈중에서 라면값과 하늘(?)같은 서방님을 골탕먹인 값

그리고 거기다가 플러스 알파(?)까지 보상을 받고 또 나중에 학원가서 지갑보고 없어진 돈(?)때문에 받을 후폭풍까지 계산을 했는데...

박시 아저씨 완전히 새(?)되버렸습니다.

그냥 빈지갑을 열고 멍하니 있자니 어제 저녁 잠결에 무심코 하던 말('다음달에 어찌될지 모르니 조금 아껴 써야겠네')이 갑자기 뇌리를 스쳐갑니다.

늘새벽은 운(?)이 무척 좋은듯 합니다. 텅빈 집사람의 지갑을 뒤로하고 알듯 모를듯한 미소를 지으며 달려온 의성...늘 오가는 길이지만 빈 건널목에서 기차를 만나기는 오늘이 두번째 입니다. 잠시 기다리면서 기차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안개속에 달려오는 이른새벽의 풍경이 칼라보다는 흑백이 어울릴것 같아 '포토샾' 으로 그냥 흑백처리를 했읍니다. 『관리원 없음 기차는 오늘도 그냥 무심코 지나갑니다.

침6시 35분 아마 내일 아침도 떠나간 기차는 이길을 달려올것입니다. 그리고 주인없는 건널목을 또 묵묵히 지나가겠지요. 잠시 철로위에 서서 지나간

기차를 아쉬워하며 또 내일 만날 기차를 추억해 봅니다. 오늘아침 집을 나서면서 그냥오기가 뭐해서 집사람의 지갑에 '5만원' 은 넣어두고 왔습니다.

아마 아침에는 돈이 필요 없어서 확인을 하지 않았다가 점심시간이면 돈을 찾으려고 지갑을 확인하겠죠.

그리고는 미소지을 집사람의 얼굴이 떠올라 오늘 아침은 무척 행복합니다. 사랑이란 말이 필요 없습니다.단지 작은 아주작은 배려만이 필요합니다.

쪽지라도 하나 써넣어 두고 오려다가 그냥 왔습니다.사랑한다고 잘먹고 잘살자고 꼭 말을 해야만 하는것은 아닙니다. 살면서 그냥 믿고 지켜봐주는것도 사랑입니다. 오늘 아침 기찻길에서 떠나가는 기차를 보면서 아쉬워하기보다는 또 내일 다시만날 희망을 기다리면서...박씨아재 공사판에서...

 

※ 박씨 아저씨의 글을읽으시는분 누구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하지만 사는것이 항상 행복하거나 기쁜일만 있는것은 아닙니다.하지만 희망을 잃고 포기하는것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없읍니다.오늘도 박씨아저씨의 글을읽고 단 한분이라도 희망의 찾고 새롭게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공감하시면 추천과 댓글을...

p.s :오래간만에 다음 메인에 한번 걸려보네요~이글 보시는 모든분들 행복하시고 많이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