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칼가는 소리 들어보셨나요?

2009. 6. 9. 07:56공사판일기

어두운밤 칼가는 소리(?) 나에겐 음악이었다.

"쓰아악~싸악~" 한밤중 공사판에서 들려오는 칼가는 소리 들어보셨나요? 오늘은 공사판 이야기중에서 빼놓을수

없는 '미장공'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흔히 미쟁이~미쟁이~라고 하시는데 살짝 아래(?)로 보고 하시는 말씀인데

그러다가 잘못걸리면 미장칼에 절딴(?)납니다.미장공 아저씨들은 항상 미장칼을 칼같이(?) 갈고 다니기 때문에

정말 무섭습니다.앞으로 꼬옥 '미장 아저씨' 로 불러 주세요~예전 박씨 아저씨 공사과장 할적에 모시던 소장님

하시는 말씀...(아름다울미,돌팔이그래서 미장)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시곤 했는데...참재미있는 표현이죠^^

사실 미장공(美裝工)아름다울에 꾸밀자가 맞는 표현이고, 영어로는 plaster 가 맞는 표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의 경우 벽체 미장과 ,바닥미장을 전문으로 하는 두분류로 나누고 있습니다.두가지 모두 같은

미장공이지만 하는일과 작업 시간대는 천차 만별입니다. 벽체 미장을 하시는 미장공들은 대부분 정시에 출,퇴근이

가능하지만 바닥 미장을 하시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이 야간을 밥먹듯이 하시고 걸핏하면 밤을 꼴까닥 세우기 일쑤

입니다. 아마 박씨 아재 경험으로 볼때 가장 늦게 퇴근하시는 분들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은 한밤중에 칼가는 소리의 주인공 '바닥미장공' 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체 미장공의 경우 바탕(조적,콘크리트)면에 균일하게 몰탈(물+모래+시멘트)를 발라서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하루 작업량을 맞추어 몰탈을 배합하여 사욯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다른공정 작업자들과 마찬가지로 퇴근시간이 일정하지만 바닥미장의 경우 대부분 콘크리트를 타설후에

본격적으로 작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야간을 밥(?)먹듯이 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야간을 많이 해서 다른 작업자들보다는 조금높은 단가를 받지만 어려운 여건속에서 작업해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단가라고도 할수 없을듯 합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알수 있듯이 프로펠러같은 기계로 3번정도 면처리를 하고 최종적으로 미장공들이 마지막 작업을 합니다.이때 들려오는 '칼가는 소리~' 쇳소리 비슷한 저 소리가 나야지만 어느정도 표면이 양생이 되고 건조가 되었다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체육관이나 넓은 공장바닥면이 유리판처럼 매끈하게 되어있는것을 보면 감탄하신적이 없나요?

모두가 이분들 바닥미장공 아저씨들의 피와 땀이 그리고 기술자들의 노력이 빛어낸 결과물입니다. 한번씩 매스컴에서 부실공사니 허점 투성이니 하는 방송을 접할때마다 건설을 하는 기술자의 한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플때가 있습니다.정말 가슴 찔러도 안아플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도매금으로 싸잡아 욕먹을때 기분 솔직히 별로입니다.몇몇 주댕이로 먹고 사는 기술자들 때문에 수많은 건설 기술인들이 욕먹는기분...나름 기술인으로서 반성을 해봅니다.

전부터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진행중입니다.1차로 콘크리트를 타설후에 미장칼로 한번 면을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처음에 면을 잘잡아야지만 나중에 일이 수월하기 때문에 상당히 꼼꼼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콘크리트 표면에 물기가 어느정도 제거되고나면 그다음부터는 기계로 미장작업을 합니다.

규모의 현장에서는 '외발기'라고 하는 사진에 보이는 기계를 사용하지만 규모가 크거나 대상면적이 넓을때는 또다른 장비를 사용합니다.아직 표면이 완전히 건조되지 않았기 때문에 칼날자국이 물결처럼 ~아름답지 않나요?

 렇게 바닥의 평활도를 보면서 보통의 경우 3번 많게는 4~5번정도 같은 작업을 반복하면서 유리알같은 콘크리트 면을 만드는 작업을 합니다.

물론 작업자들만 잘만나면 그냥 알아서 잘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고 또 최종적으로 확인을 해야하는 관리자 입장에서

그냥 사무실 잠그고 퇴근을 한다는 것은 기술자의 양심이 허락하지를 않네요.지금은 고인이 되신 옛날 소장님 말씀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1% 지시 99% 확인!'

주댕이로 먹고사는 기술자들이 참으로 많습니다.남들이 쉽게말하길 '기술자는 주댕이로 먹고 산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하지만 급변해가는 세상속에서 두발로 뛰지않고 오로지 주댕이로만 먹고 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점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건설현장에서 고생하시는 건설기술인 여러분 사랑합니다.여러분들이 있어 오늘도 아름다운 지구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해 가고 있습니다.진정 여러분들은 '장인' 입니다. 

 

한마디 더~어제 이글을 쓰는동안 작업이 끝이 났습니다. 밤 11시 정도에 작업이 끝이나 집에 도착해서 씻고나니 12시가 되었더군요~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다시 현장으로 내려오는데 간간히 빗방울이 차창을 두드립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6시 45분...어제밤에 미장공들의 노력으로 반질반질한 바닥이

촉촉히 젖어있네요.공사판에서 비가 내리는날이 이렇게 기쁜날이 잘 없는데 오늘은 현장도 마음도 촉촉합니다.안개낀 금성산도 아름답고 비내리는 현장도 아름답습니다.모든분들 빗길 안전운행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