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전 월급 15만원 받으면서도 저축하고 용돈 주고...

2009. 1. 3. 10:20추억의 일기장

불과 22여년전의 일이다.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낮시간에는 직장을 다녔다.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니 그당시에 월급으로

치자면 굉장히 많이 받은듯 하다.요즈음 그돈을 받고 월급쟁이 하라면 아마도 백이면 백 다 그만둔다고 할텐데...과연 그때는 어떻게 살았는지

20년전 박씨 아재 일기속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1986년부터 1987년까지 쓴 일기장 입니다.'옛동산'...예전에 저런 일기장 한참 유행했는데...

 1987년 3월2일 월요일 맑음

아침 →점심→

시계가 5 : 00 을 가르키고 있다.오늘부터 개학인데! 학교를 가기위해 퇴근을 했다.학교에 도착해 교우들을 만나보니 참으로 많이 변했다.

'진모형'은 결혼을 했고...누구는 휴학을 했고...누구는 장학금을 타고...

집에 돌아오니 텅빈 방안에는 라디오의 불빛만 어둠속에서 깜박이고 있었다.

동생녀석은 또 어딜 갔을까!기다려도 오질 않는다.녀석 농땡이를 부리는지~~~신경질이 난다.녀석 아직 너무 어리다.기다려도 오질 않아 걱정이

되어 집에 전화를 했다.오지 않았다.삼촌집에 전화를 했다.거기도 오지 않았다.집에 돌아오니 녀석이 와 있었다.패 죽이지도 못하고...

오늘은 꽤나 심각해지고 싶다.어차피 내가 하는고생 부모님들이나 편하게 해드려야지.오늘 형에게 편지를 썼다.형도 고생을 할텐데...

3월달 월급 150,000 원

보너스 50,000 원(예상)

책값 : 50,000원 . 용돈 30,000원

테이프 : 10,000원. 차비 6,000원

농협 : 45,000원. 기타 20,000원

저금 :20,000원

식대 : 15,000

 

4월 150,000원

농협 : 50,000원

호구 : 30,000원

용돈 : 30,000원

식대 : 15,000원

차비 : 5,000원

저금 : 20,000원

PS : 참고로 설명을 하자면 '테이프' 저것이 아마도 성문종합영어 할부로 산것...(저거 다했으면 영어 상당히 잘할텐데...)

형은 대학 휴학하고 군에 입대 했었고 동생넘은 고등학생...호구:30,000원 제 하나뿐인 동생넘 그때부터 용돈 줬는데도 아직 돈 달라고~~~

농협 50,000원 등록금 모으는중...그때 86년 등록금이 480,000원 정도...다 합쳐서...요즘은 얼마나 하나요?

 무엇이 그리도 계산이 안맞는지 다음장으로 일기가 넘어간다...승차권 계산도 하고 용돈이 3만원에서 1만원으로 줄었다.

결론 매월 시골집에 80,000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하고 호구 공납금 마련을 위해 은행에 20,000원을 정기적으로 납입한다. 기타 용돈 절약해서

부모님 생일날 간단한 선물을 준비한다.

1987년 3월3일 화 맑음 고 박종철군의 추도식을  봉쇄하기 위한 전경및 의경대원들의 도로및 차량통제 상황을 보면서...

 

PS : 그때 그시절 다들 그렇게 어렵고 힘들게 살았습니다.어떤이는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희생하고...또 어떤이는 가족을

머나먼 열사의 땅에서 죽도록 고생했습니다.그런데 왜! 그렇게 피땀흘려 만들어 놓은이 나라가 요즘 왜 이런지 참으로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