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전 박씨아저씨의 일기장을 펼치다~
2009. 11. 19. 07:54ㆍ추억의 일기장
※86년12월 1일에는...
오늘부터 날씨가 조금 풀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새벽바람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지난날 일기를 쓰셨나요? 어제 저녁 오래간만에 옛날 일기장을 꺼내 읽어 보았습니다.
지난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고 잊혀졌던 추억들이 그리고 얼굴들이 떠올라 한동안 일기장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예전에 일기장을 쓰면서 누군가 혹시 나의 일기장을 훔쳐보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과 또다른 한편으로는 누군가 은근히 읽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여러분들은 다른사람의 일기장 훔쳐보지 않으셨나요?
그럼 오늘은 23년전 12월 1일 박씨아저씨의 일상을 한번 훔쳐보도록 하죠^^
오늘은 현장에 많은 일들이 있기 때문에 짧은 글 한편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986년 12월 1일 월요일 맑음
12월을 인생에 비유한다면 살대로 다살고 죽음을 기다리는 황혼과도 같다.
그러나 나는 이 12월이 슬프기만 하다
86년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암담해지고 참담해진다.
해마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말이 있다
연초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아무것도 해놓은것이 없는 나자신이 불쌍해진다.
아뭏튼 이해가 다가는 12월의 첫 월요일 나는 새로운 각오와 희망으로 얼마남지 않은 86년 보다 알차게 보람되게 보내야겠다.
흩어져버린 나의 결심을 하나하나 줏어모아 마지막 한달 열심히 살아야지...
오늘밤도 바람은 유난히도 차다
OO 계집애는 잘 지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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