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가장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2008. 11. 4. 10:28내새끼와 마눌...

 

 콘크리트 타설장면(우리의 가장들은 가족을 위해서 이렇게 새벽부터~저녁까지...)

 

어제 저녁 무렵  현장 안으로 검은색구형 그랜저 한대가 쏜살같이 들어와서 급정거를 한다.

현장내 승용차가 들어올수 없고,정지하는 폼이 예사롭지 않다.그냥 지나칠려다가 다가가 보니 현장에서 일하고 있어야할

목수 아저씨이다.평상시 항상 안전모를 쓰고있는 모습만 보다가 사복차림에 그모습을 보니 잠시 다른 사람으로 느껴진다.

옆자리에 왠 아주머니 한분도 동승해 계신다.분위기가 제법 심상챦다.

슬금슬금 눈치를 보다가 다가가서"아저씨 우짠 일입니꺼"하고 물었더니...

대뜸 이 아저씨"야이 C-8 왜 돈을 안주는거야."하고 욕질을 한다.벌써 느낌이 온다.아저씨가 이렇게 찾아 왔을때는...

그런데 옆자리에 계시던 아주머니 차문을 박차고 나와서 대뜸 허공을 향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른다.

주위에서 일하든 사람들도 이 광경을 보고는 의아해 하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정은 이러했다.아저씨가 노임을 가져오지 않자 아주머니가 아저씨를 달달달 볶은모양이다.

그래서 아저씨가 현장 이야기를 하고 몇일 늦어진다고 이야기를 했는데(전에 아저씨가 사고(?)친게 있어서 )아주머니

믿지를 않는단다.(여자들은 속 좁아^&^)

안그래도 노임이 몇일뒤에 지급된다는 현장 이야기를 듣고 열도 나고 일도 하기 싫고 해서 함께 일하던 사람들 모아서

오후에 퇴근을 일찍했는데...평상시 보다 일찍 아저씨가 오자 이 아줌마 분명히 이 아저씨가 어디가서 놀다가 온줄알고

더더욱 아저씨를 의심하급기야 동네에서 한판 싸운 모양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저씨 열도나고 성질도 나서 아줌마 태우고 현장으로 확인하러 오신것이다.

이야기를 듣고 아저씨 아주머니 성질 좀 누그러 지시길 기다렸다가...

하도급 회사 자금사정을 이야기해주고 어음교환 때문에 몇일 늦어진다고 잘말씀드렸더니...웃으면서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내일은 일을 나오시겠다고 했다.그러시면서 "아 2C-발 가시나가 사람을 몬믿고 확인한다꼬 안 그카나

동네 우사시러브서 돌아삐겠다"하고는 아줌마를 힐끗 쳐다본다.

이아줌마 이에 질세라 "저번에도 늦게 갖고 오더니만 이번에도...돈을조야 집에서 살림살꺼 아이가"하고는 말대꾸를

하신다.조금도 지지 않는다.이때 아저씨 기 좀 살려주시면 안될까요?

그래서 이 박씨아재 안 나서도 되는 가정사에 잠시 끼어들어...

"아지메요 보소 ! 이씨아재 가족들 위해서 꼭두새벽부터 저녁까지 힘들게 일하는데...가장을 우예알고

집에서 가장을 우습게 알면...

이씨아재 누구보고 누굴 위해서 일하는데...믿지도 몬하고 그래서 되겠심니꺼?하고 나무랬더니...

이 아주머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 빨리 좀주라카지예~~~"

그리고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한마디더 날렸지요^&^

"이씨아재 전에 잘몬한거 있제...그라이 안그카나 아재가 잘 몬했네.그라고 아즈메도 아재한데 잘하구...

내 그쪽 회사에다 빨리주라고 할테니까 낼 나오소 놀마 뭐하노"

그렇게 해서 잠시동안의 소동은 웃음으로 마무리 짓고 아저씨 아주머니 돌려보내고...

오늘아침 인원점검 해보니 그 아저씨 안나왔단다.'분명 어제밤에 집에가서 또 한판 붙은겨#^&*()_)(*&^'

PS: 나라경제가 많이 어렵습니다.각기업이니 공장이니 건설회사들이  감원이다 부도다 해서 참으로 많이

어렵습니다.그렇다보니 여기에서 일하고있는 우리들의 많은가장은 정말 힘이 듭니다.그렇다고 메주알고주알 집에가서

다 이야기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걱정 할까봐 혼자서 속 썩는 가장분들...)

많은 사람들이 생업을 위해 가족을 위해 꼭두새벽부터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가정에 계시는우리 주부님들 주부님들 역시나 고생하고 계신줄 잘 알고 있읍니다.하지만 집에서 대접받지 못하는

우리들의 가장이 과연 바깥에서는 대접을 받고 있을까요?

모두가 힘들고 어렵지만 오늘하루 지친 우리들의 가장들에게 따뜻한 가족의 사랑 전해주면 어떨까요^&^

 

이글을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는 모든분들과 그 가족분들에게 올립니다.박씨아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