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2005. 6. 27. 16:58공사판일기



 

아직도 꼭두새벽에 일어나 세수하고 옷입고 달려나와 현장사무실

문을 열면 AM : 7 : 00

 

15 년을 한결같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꼭 노래가사같네^&^) 한결같이  정시에 출근(?) 퇴근은 대중없슴

때론 밤을 꼴딱 새기도 하고...

 

정말 현장에서 생활하는 건축쟁이들 어떻게 생각하면 참으로 불쌍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왜일까!

'총없는 군대' 란 말로 대변되는 현장생활...

 

멋모르고 좌충우돌 뛰어다니던 기사시절...아무리 힘들어도 술한잔

먹고나면 힘이 펄펄...

고생고생해서 입주를 시키고 입주를 한 아주머니가 집 잘지었다고

떡이며술을 현장 사무실에 가져다 주며 노고를 위로할때...

(그런사람 드물더라) 정말 그때는 나도 모르게 가슴이 뿌듯해지고

노가다란 존재에 대해 다시한번 자부심을 느끼는데...

 

IMF 란 소용돌이 속에서 타회사의 부도...감원...

한사람한사람 주변을 떠나가고...

언제 짤릴지도 모르는 위기감에 맘편할날이 없었는데...

그래도 현장은 돌려야 하고 콘크리트(CON'C)는 타설해야하고...

 

다니던 회사도 IMF의 여파로 감원에 감봉에...

한때 옛날 잘나가던 시절은 건축만하면 정말 시집장가 잘가고 좋은직장에서 대접받는다고했는데...

지금의 현실은 정말 3D 중에서도 최고로 여길정도니...

각학교에서 서둘러 건축과를 줄이고 심지어 다른과로 대체시키고...

얼마전까지 심지어 각회사나 현장에 신입사원들이 부족해서 대리이하의 사원들은 구경하기도힘들었다.

 

그래서 신입사원 한명 받으면 정말 하느님 대하듯 모시는데

그래도 얼마 못견디고  다른회사에 간다.건축을 그만둔다...

 

앞으로 정말 우리나라 문제 많습니다.아무리 IT 산업이 호황이고 자동차,전기,선박등이 잘나간다 하지만 건설이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건설경기가 하락하고 3D업종이라고 신규 인력 수급이 안되고 연령이

고령화 되다보면 머지않아 건설쪽도 외국기업이 접령하지나 않을까

우려도 됩니다.

 

돌이켜 내가 건축을 하지 않고 다른것을 했다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보다 더나은 생활을 한다고는 말할수 없을것 같습니다.

 

아파트를 지으면서 저의 보잘것 없는 이름을 걸고 이곳저곳 확인하면서 지나온 15년의  세월을  후회하진 않지만...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간들도 늘 그러하듯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하여

후회없는 세월을 보내려 합니다.

 

현장에서 발로뛰고 계시는

         

      건설인 여러분 다같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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