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소음이다.하지만~

2020. 6. 25. 14:42이판사판공사판



어제 저녁 양띠친구들 스크린모임 가서 체중감소하고 거리가 줄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더 확인했다.
하지만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는것이 당연한 이치다.
친구왈~"제발 살 그만빼래이~~"
게임 끝내고 막창집에서 라면끓여먹고 막창먹고 안마시던 콜라도 한잔 마시고~~
집에 돌아오니 12시가 다 되었다.
"하이 빅스비 5시알람 맞춰져~"
습관적으로 잠자리에 들기전 휴대폰에게 말을건낸다.
"네 지금부터 4시간 50분뒤 오늘 오전5시 알람을 맞출께요~"
똑똑한 빅스비가 알람을 맞춰준다.

알람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창문밖으로 팔을 내밀어보니 비는 내리지 않지만 아직 살짝 어둠이 깔려있다.
자리에서 일어나 홀라당 벗고 체중계 올라가 측정하고 옷갈아 입고 마스크 쓰고 모자눌러쓰고 금호강으로 나간다.

습관적으로 어플을 맞추며 카메라를 켜서 강물에 담긴 아파트 반영을 담고 강변에 있는 아름드리 노거수의 모습도 담아본다.

오늘은 모처럼 인터불고 쪽 방향으로 목표를 잡았다.
내가 그쪽으로 잘 달리지 않는 이유가 2가지 있다.
하나는 아침마다 잔듸밭에서 위험하게 공치는 미x년이 꼴보기 싫어서이고...
또 한가지 이유는 반환점까지 계속 오르막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은 그쪽으로 달려본다.
그 미x년을 만나지 말기를 기대하면서...

간밤에 비가 내린탓인지 잔듸가 젖어있어 오늘은 운동을 나오지 않았는지 다행스럽게 보이지 않는다.

반환점...
지금까지 다리 이름을 알지 못해 궁금했는데 오늘 그이름을 알았다.
'#강촌햇살교 란 아름다운 이름이 있었는데 왜 난 여태 그이름을 알지 못했을까!'

돌아오는길...
다리아래서 나름 인생을 아름답게 즐기는 한분을 만났다.
아직은 서툴지만 아마 내일이 지나고 또 몇달이 지나면 아름다운 선율로 아침에 운동하는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한분 노년을 정말 아름답게 보내는 분을 만났다.
내일아침 내가 그쪽으로 달려야할 이유가 한가지 생겼다.
어떤 아저씨 한분 비닐봉지와 집개를 들고 꽁초며 휴지며 작은 쓰래기를 줍고 계신다.
돌아오는길 다시 스치며 살펴보니 역시나 또 쓰래기를 줍고 다니신다.
'아침운동하면서 쓰래기를 주우시는분이시구나~'
참으로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고 좋은일을 하시는 선량하고 복받으실분들이 많다는것을 오늘아침 한번더 느꼈다.
나도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열심히 또 나누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번더 해본다.

목표거리 5km를 마치고 땀을 훔치면서 돌아오는길 강변 가로등위에서 까치2마리가 요란스럽게 노래하고 있다.
마치 아침운동 하는사람들 응원하듯이...
자세히 보니 어린까치와 엄마까치인듯하다.
엄마까치가 노래하면 따라하듯 작은까치도 흉내를 내면서 따라 노래한다.
방해되지 않게 최대한 가까이서 줌을 이용해 그 풍경을 담아본다.

출근길...
팔공산ic 너머로 하얀안개구름이 산을타고 올라가는 풍경이
순간 전쟁에 패한 잔당들이 도망치듯 자기나라로 꽁무니 빠지게 달아나는듯한 모습과 오버랩된다.

비 그친후 볼수있는 소소한 풍경들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또 아름답게 보인다.
살아있어 느낄수 있고 눈이 있어 볼수가 있고 두 귀가 있어 들을수가 있다.

오늘도 생일을 맞은 이웃이 있어 카카오톡으로 짧은 메세지와 함께 작은 선물하나를 보냈다.
2년전 뇌출혈로 입원해 1개월의 병원생활을 하고 퇴원하면서 부터 내주변에 생일맞은 친구나 고마운분들에게 짧은 메세지와 작은 선물을 보내고 있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고 또 잊혀지지 않고 기억되기 위함이였다.
대략 100여분이 넘고 금액으로 따진다면 20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난 그돈보다 훨씬 많은것을 얻었고 또 그것으로 인해 행복했었다.

잊혀지는것은 슬픈일이다.
그런데 요즘은 스스로 잊혀지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은듯하다.
아니 세상이 그렇게 만드는것인지도 모르겠다.
바쁘다고~
시간이 없다고~
나중에 연락할거라고~~
참으로 많은 이유와 사연들로 우리는 스스로 잊혀지고 있다.

난 과연 지금 이순간도 누구에게 잊혀지지 않는 그 무엇이 되려고 글을 쓰고 있는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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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햇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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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까치와 아기까치...

비내린후 팔공산 자락의 아침풍경...

아우님 생일 축하하네~

그동안 나름 약속지킨다고 많이 보냈다.

지금은 소음이지만 다음에는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겠지요~~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