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중환자실에 누워서...

2018. 7. 21. 07:28박씨아저씨 알리미

 

 

쪽물들인 광목천이 복도 천정높이 쭈욱 길게 늘어져 바람에 너울거린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통로를 누군가 양쪽에서 침대를 밀고 빠르게 달려간다.

그 통로의 마지막에 도달하자 출입문도 없다.

하지만 그통로의 마지막을 지나자 하얀 밝은빛이 눈부시게 나를 비춘다.

너무나도 따뜻하다.

눈부셔 눈을 가리면서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다가 마취에서 깨어났다.

 

침대옆에서 걱정스런 얼굴을 한 옆지기와 큰아들녀석이 보인다.(착각이였다.큰아들은 학교가서 없었단다)

마취에서 깨어나 보니 머리에는 투명한 캐첩통을 달고 느낌이 이상해 아랫도리를 살펴보니 중환자마냥 기저기를 채워두었고 거시기에는 오줌호스를 끼워두었다.

코에는 산소호스와 팔뚝에는 몇개의 링거호스가 치렁치렁 매달려 있다.

진짜 정신 사납다.

난생처음 병원에서 수술을하고 중환자실에 드러누워 있쟈니 적응이 안된다.

정신은 멀쩡한데 중환자실에 누워 옴짝 달싹할수 없다니~~

 

애먼 간호사에게 환자 취급하지말라고 며칠동안 잔소리 잔소리를 했다.

 

뭐 걱정하지도 않했지만 많은 분들께 심려끼쳐 죄송합니다.

특별한 이상 없으면 며칠내로 일반실로 이동해 치료할 예정입니다.

 

☆ 이글은 올해 3월초 뇌출혈로 머리수술후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옮긴후 처음으로 카카오스토리에 쓴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지금현재 박씨는 멀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