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거를 지켜보며...

2016. 6. 27. 13:53나의 취미...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면...

이세상에는 잡초란 없다.

단지 내가 그의 이름을 몰랐을뿐 그리고 불러주지 않았을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싯구절처럼 난 오늘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아름다운 동거...」

벌써 이 녀석들과 인연을 맺은지 4개월이 넘어간다.

우연히 식당에 들렀다가 카운터 창문가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게발선인장 꽃 을 본후 한번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에 주안 아저씨에게 이야기를 해서 이파리 몇개를 뜯어와서 뿌리를 내려보려고 물컵에 담아 두었다.

하지만 처음의 기대와는 다르게 게발선인장 이파리에서는 뿌리가 나오지 않고 하루이틀 지나버리다가 결국은 물몇번 갈아주고 더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아 나의 기억속에서 사라져갔었다.


어느날 문득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다가 냉장고 위에 놓여진 흐린 물컵속에서 하얀 여리디 여린 게발선인장의 뿌리를 보았다.

새로운 희망이 생겨났다. 조심스럽게 컵에서 게발선인장을 꺼내고 컵을 씻어 다시 맑은 물을 채워주고 며칠이 지났다.

매일매일 관심과 사랑을 주었더니 제법 뿌리가 튼실하게 자랐다. 이제 화분을 구입해 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마음뿐 화분을 사러 간다는 약속을 번번히 지키지 못하고 또 며칠이 지났다.

며칠이 지난후 더이상 미룰수 없어 피티병을 잘라서 급하게 화분을 만들고 숙소앞 텃밭에서 흙한줌을 가져와서 정성스럽게 게발선인장을 심었다.

「동거의 시작...」

게발선인장을 화분에 심고 며칠동안 꾸준히 아침저녁으로 지켜보았다.

흙이 마르면 물을 주고... 빨리 게발선인장 이파리에서 새로운 변화가 생기길 기다렸다. 그런데 이런나의 바램과는 다르게 게발선인장 이파리에서는

변화가 없고 난대없이 화분 가장자리쪽에서 이름모를 잡초들이 자라기 시작했다.

아마도 흙을 가져올때 딸려온 시앗인 모양이다. 처음에는 괘씸한 생각이 들어 뽑아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그냥 지켜볼 요량으로 뽑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의 동거는 시작 되었다.

그리고 지금 몇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참 많은 변하가 생겼다.

그 어린 게발선인장 이파리는 자라서 새로운 이파리가 생겨나고 또다시 어린 이파리가 생겨나서 제법 자랐다.

그리고 정체모를 여린 잡초도 어느새 이만큼 자라서 이름을 알수있게 되었다.

그동안 이렇게 변했다.

더부살이 한 괭이밥도 이렇게 자라났다. 나름 어울리는 공생이다. 좀더 자라서 영역을 넓히면 분명 괭이밥은 수분증발도 막아줄것이며 또 노오란 꽃도 피울듯하다.

몇개월동안 주먹만한 피티병 화분에서 참 많은 신기한 일들이 일어났으며 또 앞으로도 무궁한 변화가 많을것이다.


늦은 저녁이면 괭이밥은 스스로 입을 삼각형처럼 오므리고 내일 아침을 기다리면서 휴식한다.

그리고 이른아침이면 언제나 제일먼저 잎을 확짝펼치고 태양을 맞을 준비를 한다.

이모든 일들이 아주작은 조그만한 화분속에서 일어나는 신기하고 또 신기한 일들이다.

하물며 이넓은 우리들의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신기한일들이 새로운 일들이 펼쳐지고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오늘을 살다가 세상을 떠난 그 어떤 사람이 가장 원했던 오늘...

우리들이 오늘을 최선을 다하고 또 새롭게 시작해야하는 또다른 이유가 아닐까 싶다. by 박씨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