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에 핀다는 대나무꽃을 만나다...

2016. 6. 13. 09:36잡탕구리

※팔공산에서 만난 대나무꽃...

지난 일요일 모처럼 초등학교 친구들과 칠곡 가산산성에서 번개산행을 가졌다.

주차장에서 왕복 3시간 정도의 산행이라 특별한 준비물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산길을 걸었다.

하지만 떠날때의 가벼운 마음과는 다르게 산길로 접어들자 얼마 지나지 않아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히고 몇몇 친구들은 벌써 다리쉼을 하자고

난리다.

「고사중인 대나무숲」

등산길 주변 대나무 숲길이 제법 울창하다.

그런데 푸르름을 자랑해야할 대나무숲이 무슨일일지 모두 갈색으로 물들어 있다. 한,두 그루도 아니고 주변에 대나무 숲이 모두 말라죽는것 같다.

대나무라면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않아 예로부터 매화,난초,국화와 더불에 사대부로부터 사랑받는 사군자중에서도 늘푸르른 이파리와

쭉 뻗은 줄기때문에 지조있는 선비의 상징으로 사랑받아온 사군자중에서도 으뜸이였는데 그런대나무가 모두 노오랗다.

무슨 연유가 있는듯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대나무꽃」

대나무 꽃이다.

인터넷에서 돌도 있는 백년만에 꽃이 피며 행운을 가져다주는 꽃이라는 그것(?)과는 사뭇 다르지만 분명한건 대나무꽃이 틀림이 없다.

주변을 둘러보니 모든 대나무들이 꽃이 피어있다. 그런데 꽃이 어느정도 지고있는 대나무들의 잎이 모두 말라있다.

「대나무꽃」

「대나무꽃」

대나무꽃을 찍다보니 이미 일행들과는 제법 거리가 떨어져 버렸다.

궁금하면 못참는 성미다 보니 사진을 담고 바로 인터넷에 대나무꽃에 관한 궁금증을 검색해보았다.

몇몇 관련글을 읽다보니  나름 어느정도 이해가 되고 대나무꽃이 60년에서 120년 주기로 꽃을 피우며 또 꽃이 피고나면 대나무는 말라죽는 특징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예로부터 이런 까닭으로 대나무 꽃이 피면 마을에 불행한일이 생긴다고 흉조로 여겨지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그 해석을 달리해서 아주 보기힘든 대나무꽃이 피면 좋은일이 있다고 믿는다.

아쉬운 것은 아직까지 대나무꽃에 대한 자세한 연구는 진행되지 않아 왜 피는지 그이유는 확실하게 밝혀진것이 없다고 한다.

추측컨데 모든 생명들은 그 삶을 다했을즈음 종족 보존의 본능이 살아난다.

아마도 대나무꽃은 그런 본질적인 생명의 본능속에서 피어난 고귀한 꽃이 아닐지...

「대나무꽃」

여러분도 60년만에 처음 핀 대나무 꽃을 보았으니 행운 가득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