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사고를 부르는 로드킬 왜 방치하는지?

2016. 6. 1. 08:10쓴소리단소리

※ 정기적인 순찰과 조치가 필요하다.


근길

평소보다 조금 빠른시간에 숙소를 나섰다.

한진포구를 빠져나와 평소처럼 속도를 줄이고 대로변에 진입하려는 순간

눈앞에 누워있는 고라니 한마리가 보인다.

그리고 고라니를 피해서 신호를 받은 수많은 차량들이 지나간다.

특히 이곳은 공단지역으로 가는 길목이라 화물차나 대형차들의 통행이

빈번한 곳이다.

갓길에 주차를 하고 휴대폰으로 몇컷 사진을 담았다. 

해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신록이 푸르러가는 4~5월 이맘때 즈음이면

주변에 야산이 인접해있는 이도로는 그야말로 킬링필드 아니 킬링로드

이다.


출근길 도로에서 심심챦게 고라니나 너구리등 동물의 사체를 볼수있다.

조금 상태가 괜챦은것도 있지만 선혈이 낭자하고 완전이 살점이 터져 바닥에 납작하게 형체도 알아볼수 없는사체들도 있다.

그런데 도로에서 갑자기 이런 동물들의 사체를 발견하면 대부분의 운전자가 그러하듯 급하게 핸들을 꺽어 차선을 변경하거나 브레이크를 잡는

경우가 다반사다.

자칫 2차사고나 대형사고로 이어질수 있다.

차를 세우고 사체를 치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아침시간 교통량도 많고 또 그상황에서 차를 세우고 사체를 옮기기가 쉽지않다.

「고라니사체...」

스마트폰이지만 줌으로 당겨사진을 담았다.

앞다리를 제외하고는 큰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  사체를 치우기로 마음을 굳혔다.

시계를 보니 출근시간도 제법 남아있고 또 3~400M 전방에 신호등이 있어 차량들이 신호에 걸려 대기할 시간에 재빠르게 행동하면 고라니 사체를

인근 숲속에 옮겨놓을수 있을것 같았다.

재빠르게 차에서 내려 고라니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장갑을 찾아 끼는동안 시간을 지체하다보니  신호가 바뀌어서 고라니 사체로 다가가는 순간 차량들이 질주해온다.

할수없이 다시 신호가 바뀌길 기다렸다가 고라니에게 다가갔다.

「숲속으로...」

 장갑을 끼고 고라니 사체로 다가갔지만 앞,뒤 두다리를 잡고 번쩍 들어서 도로밖으로 들고나올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아랫배가 볼록하고 젓가슴이 발육이 되어있다.상태를 보니 암놈이다.임신을 한모양이다.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수도 없고 모처럼 큰맘을 먹었는데 포기하고 돌아서 되돌아온다는것도 참 모양 빠지는 일이다.

앞다리와 뒷다리를 잡고 번쩍 들었다. 생각보다 무계가 무거워 깜짝놀랐다.

하지만 지체할시간이 없다. 바로 신호가 바뀌면 수많은 차량들이 나를향해 질주해올것이다.

재빠르게 인근 풀숲으로 고라니 사체를 옮겨놓았다.

마음같아서야 삽을구해서 땅을 파고 매장을 해주면 참 좋겠지만 그럴 시간적인 여유도 장비도 모든것이 쉽지않다.

그나마 도로에 방치되어 2차3차 사고로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가는것보다   아쉽지만 숲속에서 천천히자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그나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글을 마치면서...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의 사체를 수시로 혹은 매일 아침이라도 순찰활동이나 제보를 강화해서 수거를 해주는 제도나 부서가 있었으면 좋겠다.

로드킬때문에 2차,3차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혹시 당진시에서 이글을 본다면 로드킬이 빈번한 '북부산업로 구간에 순찰활동과 조치를 강화'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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