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해장국

2016. 5. 31. 08:11작가를 꿈꾸며...

※ 친구식당에서 술마시다가 우연히...

어머니와 해장국

                                           박씨아저씨...


울엄마  화가나면

애꿎은 멸치배를 갈라 까아만 똥을 꺼낸다.
대가리 띠면서 긴 한숨 한번...
또 배를 가르면서 긴 한숨한번...

울엄마 화가나면
애꿎은 콩나물 대가리를 뜯는다.
콩나물 한줌손에 쥐고 대가리 뜯으면서 욕 한소리...
또 한줌쥐고 비틀면서 긴 한숨 내쉰다...

울엄마 화가나면 애꿎은 북어를 다듬돌위에 올려놓고 두드린다.
북어대가리는 뚝 떼어 강아지에게 미련없이 던져주고...

죄없는 북어는 이유도 모른채 한없이 맞고 또 맞는다.

온몸이 부들부들 해 질때까지...


하지만 울엄마

조미료 대신 원망 한스푼 긴한숨 한주먹...

멸치넣고 북어넣고 콩나물넣고

정성가득 해장국을 또 끓인다.

아! 울엄마...
술마시다 생각나서...2016.5.28


「어미닭과 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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