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의 작은배려~(아직은 살만한세상입니다~)

2016. 1. 28. 08:16공사판일기

※ 막힌 수도관도 녹여버렸다~

마전 폭설과 한파로 인해 숙소배관이 얼어버려 하룻동안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다.

퇴근했다가 아무생각없이 샤워기를 틀었는데 반응이 없다.

깜짝놀라서 주방이며 이쪽 저쪽을 다니며 수도꼭지를 틀었지만 수돗물은 나오지 않았다.

설마하는 생각에 계단에 있는 계량기함을 보았지만 이상이 없다. 아마도 옥상 물탱크 배관쪽에서 문제가 생긴듯해 '자칫 오래갈수도 있겠다~'

불안감이 엄습했다.

조금 늦게 퇴근한 손부장과 이과장에게 수돗물이 나오지 않으니 변기사용을 하지말라는 당부를 했다.

다음날 숙소를 소개한 부동산에 연락했더니 주인에게 연락해보라고 한다.

" 저기 00타운 00동 000호 인데요~ 수돗물 안나와서 전화드렸는데요~~~"

" 아~ 죄송합니다. 안그래도 지금 수리중에 있습니다. 집에 안계시면 일있으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다행스럽게데 다른숙소에서도 물이 나오지 않아 연락을 취했던 모양이다.

「현관앞에...」

퇴근길 출입구 강화도어에 무언가 붙어있다.

평소 청소관련이나 가끔 주차금지나 휴지를 버리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었는데 무언가 다르다.

다시 살펴보니 새해복많이 받으라는 주인의 메세지다.

갑자기 가슴이 따뜻해져왔다.

「휴지처럼 술술풀리세요^^」

문구를 읽어보니 다가오는 구정을 맞이하여 모든일이 술술 풀리라~고 휴지 선물을 준비했다는 내용입니다.

세상이 각박하고 어렵고 힘든 세상입니다.

요즘 전세값 폭등으로 세들어사는 세입자가 힘들어지고 집주인의 갑질또한 말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하지만 작지만 마음만이라도 따뜻한 이런 집주인도 있다는것이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가 봅니다.

물론 한파에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살짝 불편했던것도 있었지만 집주인의 센스돋는 작은 배려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날입니다.

집주인의 소망대로 올해 모든일이 술술 잘풀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