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내가 하는만큼 돌려받는다~

2014. 7. 17. 09:18공사판일기

※ 먼저 다가가서 손내밀어라~

"똑똑똑~"

이른아침 노크소리가 조용한 사무실에 아침을 연다.

"네~"

"안녕하세요~"

문이 열리면서 인사를 건내고 들어오시는 아주머니 한분

큰소리로 나와 이대리가 "안녕하세요~" 라고 맞아준다.

" 아지매요~ 다른 사무실에서 우리처럼 크게 인사하는곳 있던가요?"

"아니요~"

갑작스러운 나의 질문에 아주머니 살짝 당황하신듯 하지만 이내 대답을 하면서

빠른 손놀림으로 쓰레기통을 비우고 다른사무실로 가셨다.

잠시후 다시 돌아오셔서 이번에는 봉걸래로 사무실 바닥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문지르신다.

책상밑을 닦아야하기에 자리에서 일어선김에 정수기 옆에 놓아둔 박카스 박스에서 한병을

꺼내 놓았다.

"아지매요 박카스 항병 잡숫고 가이소~ 따놨심데이~"

그냥 드리면  '안드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예 두껑을 따두었다.

청소를 마친 아주머니 박카스를 마시고 잘마셨다는 짧은 인사를 남기고 또 다른

사무실로 이내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8개월만에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아주머니를 처음본것이 작년10월 처음 뵈었으니 어느듯 7개월이 넘었다.

그녀를 처음 뵈었을때의 첫인상을 떠올려보면 정말 두번 다시는 떠올리기 싫을정도로 얼굴은 굳어있고 항상 불만과 심통이 가득한 얼굴이였다.

흡사 누가 말이라도 걸면 바로 싸울기세다.그리고 조선족 특유의 억양과 큰 목소리는 항상 싸우려고 덤비는 사람같았다.

매일 아침 제일먼저 사무실에서 만나는 분이 아주머니다. 그런데 잔뜩 인상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또 가끔은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모습이 보기 싫어서 처음에는 청소를 시키지 않으려고 몇번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사람 인연이라는것이 그렇게 쉽게 끊어지는것이 아니다. 이웃사무실과의 관계도 있고 또 이런저런 까닭으로 쉽게 그녀와의 인연을 끊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얼마후 매일아침 그아주머니를 만나면 무조건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건냈다.

처음에는 묵묵부답...

완전 돌부처도 그런 돌부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돌부처 같은 그녀도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어느날부터 말문이 트이기 시작했다.

이제 가끔은 만나면 정문까지 차를 태워 달라고 하기도 하고 가벼운 부탁도 하신다.

물론 인사를 건내는것도 빼놓지 않으신다.

「모두 힘내세요~」

오늘 아침도 그 아주머니가 다녀가셨다.

그런데 그아주머니  호주머니속에서 김수희의 ' 너무합니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오늘은 그 아주머니 조금은 힘이 빠져보인다~ 박카스 한병 드릴걸 그랬나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세상은 그런가 봅니다.

내가 노력한만큼 돌려받고 내가 아는만큼 딱 그만큼만 보이고 또 내가 아는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