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짜장 시켰는데 계란후라이가 없다~

2016. 1. 7. 14:24이판사판공사판

※ 왜 안줄까?

일전 점심시간 모처럼 묵은김치짬봉을 잘하는 단골집을 찾았다.

예전에도 가끔 들리고 또 포스팅도 했던 곳이다.

하지만 이날은 왠지 김치짬봉 보다는 고소한 간짜장을 먹고 싶었다.

 

「간짜장...」

다른 직원들은 다들 김치짬봉이라 먼저 나왔고 나혼자 간짜장이라 조금 늦게 나왔다.

아무런 생각없이 면위에다 고추갈 살살 뿌리고 고소한 간짜장소스를 붓고 잘비볐다. 한젓가락 먹어보니 면도 괜챦고 소스맛도 괜챦다.

본격적으로 먹으려는데 옆에서 군침삼키면서 지켜보던 김과장왈~

" 이사님 간짜장에 계란후라이가 빠지면 안되죠~"

순간 정신이 번쩍들었다.

' 아 맞다 계란후라이가 빠졌다~~~~'

" 야 계란후라이 안주는 지방도 있다. 윗쪽에서는 안준다~~"

"안되죠~~~ 간짜장에 계란후라이 없다는것은 예의가 아니죠~ 달라고 해야죠~"

그러더니 김과장 사장님을 부른다.

"사장님 간짜장에 계란후라이 빠졌는데요~바빠서 그런거죠? 지금주세요~~~"

경상도 출신인 김과장이 생각하기에는 아마 사장님이 바빠서 계란후라이를 까먹은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잠시후 사장님 왈~

"간짜장에 계란후라이 올려줄거면 짜장면 안팔아요~~~"

순간 예상외의 강력한 사장님의 한방에 우리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예전에도 가끔 인터넷상에서나 다른지역에 사람들을 만나면 안주는곳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들은 다들(나포함) 자신들이 알고있는것이 전부인냥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것은 굉장한 오판이고 착각이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더많이 넓고 더 다양한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내가 아는것은 단지 그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것을 깨닳는순간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보일수도 있다.

참고로 아래 사진들은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퍼온  짜장사진 들이다.

「배달간짜장...」

이 얼마나 흐믓한 사진인가?

배달간짜장에도 계란후라이가 따악 올려져 있다. 이건 진리이다.

간짜장소스위에 부추도 오래간만에 보는 정겨운 포쓰이다. 아랫쪽 지방에서는 다 이렇게 주거등~~당연하지^^

「또다른 간짜장...」

이사진역시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이다.

간짜장위에 계란후라이 그리고 완두콩 몇알...

계란후라이는 기름을 듬뿍넣고 튀겨내듯 약간 파삭하게 구워내는것이 요령이다.

아랫쪽에는 분명 간짜장을 시키면 당연하게 계란후라이를 올려준다. 안올려주면 오히려 이상하고 야박하게 느껴진다. 그것이 곧 진리요.

간짜장에 대한 예의이고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쪽지방에서는 꼭 그렇지않다는것을 위쪽지방에서 간짜장을 시켜먹어보고난 후에야 알았다.

하기사 이쪽에서도 간짜장에 계란후라이를 주는곳도 있다.

「간짜장의 마지막 마무리...」

간짜장을 먹는 이유중 하나...

이걸 안해보면 간짜장을 먹었다고 말하면 안된다.

반드시 밥을 비벼서 숫가락으로 마지막 까지 먹어줘야 간짜장을 먹었노라고 말할수 있다.

 

또다른 이야기지만 비슷한 맥락인데...

자장면을 시키면 달걀이나 메추리알이라도 고명으로 올려주는곳이 있고 그냥 주는곳도 있다.

그렇다고 그것을 따지면  참 곤란하다.

결국 주고 안주고는 주인마음이다.

엿장수가 가위질을 몇번 하건 그것은 엿장수 마음이지 우리가 시킨다고 해서 되는것은 아니다.

다만 엿잘파는 엿장수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사람이 가위질 장단을 잘맞추거나 엿맛이 기가막히거나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음은 틀림이 없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사는곳에는 간짜장 시키면 계란후라이 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