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중년의 아저씨들이 집밥에 열광할까?

2016. 1. 23. 10:58이판사판공사판

※ 왜 그리운걸까?
즘 자주  점심을 숙소에서 해결한다.
흔히 요즘 열풍이 부는 '백주부표 집밥' 은 아니더라도 대충 얼렁뚱땅 만드는 '박주부표 집밥' 이다.
이번 메뉴는 취나물과 굴을 이용한 집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국도 아닌 찌개도 아닌 것과 반찬이라고 해보아야 돼지고기 목살조금넣고 묵은지 넣어 볶은김치가 전부이다.
하지만 모두 맛나게 배부르게 먹었다고 하니 20~30분 투자해서 모두가 행복해하니 감사할따름이다.
취나물은 하루전 미리 불려두었다. 첫실패로 인해 한가지씩 배워가는 중이다.
그런데 왜 요즘 어린아이들을 제외하고나면 모두가 집밥을 그리워하는건지 조금은 의아한 부분이 많다.

물론 매일 사먹는 밥에 질려버린탓도 있겠지만 정작 그리운것은 손맛이나 정이 그리운것이 아닐까!


「취나물 무굴밥」

정확하게 이 음식에 대해서 이름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참 난해하다.

주재료를 따져보면 제철인 서해굴과 취나물 그리고 무우가 전부이다.

당연 제일 많은것은 쌀이니 밥은 분명하고 취나물과 굴과 무우가 부재료로 들어갔으니 많이 들어간 순서대로 아니면 비싼 순서대로 이름을

짓는것이 맞는듯하다.

내가 만든 음식이니 이름도 내마음대로 지어보자면 '취나물 무굴밥' 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인듯하다.

만드는 방법도 참 간단하다.

보통 요리에 자신없어하는 분들은 시작도 하기전에 미리 겁부터 먹는다.

실패를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패도 과정일뿐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실패하면서 늘어가는거다...

「재료손질...」

재료준비 참 간단하다.

취나물은 하루전에 불려놓아 물기를 제거하고 먹기좋은 크기로 등분을 해주면 되고 제철인 무우는 채썰어서 준비해주면 된다.

양은 대충 눈대중으로 맞추면 된다. 사진에는 성인3인분의 양이다.

취나물을 살짝불려서 행궈서 버린다음 불린물은 버리지 말고 밥물로 이용하면 취나물향기를 충분히 즐길수가 있다.

「밥짓기...」

재료가 준비되면 쌀을씻은후 준비해놓은 무채랑 취나물을 넣고 취나물 불린물을 넣어서 밥물을 잡아주고 한번 행군 굴을 올려주고 '취사버튼'

꼭 눌러야 한다.

밥물은 무우랑 불린 취나물 과 굴에서 수분이 많으므로 조금 작게 잡아도 된다.

그리고 취향에 따라 참기름 반스푼정도 넣어도 좋고 생략해도 좋다.

「밥짓기 완료...」

밥짓기가 종료되고 나면 뜸을 들인후 주걱으로 골고루 잘 섞어주면 된다.

밥솥두껑을 열고나서 보니 취나물 불린물로 밥물을 잡아서 그런지 취나물향이 강하게 올라오고 밥알의 빛깔도 초록빛을 띄고있어 더욱더

군침이 돌았다.

이제 한상 차려보면 된다.

밥을 짓는동안 끓여놓고 볶아놓은 국이랑 김치볶음사진이 빠졌다.

「국이랑 볶음이랑...」

국은 김치콩나물 국에 어묵탕을 함께 넣어 다시 끓였다.

나름 오묘한 조화가 된다.

묵은지 볶음은 돼지목살을 이용했는데 퍽퍽해서 다음부터는 무조건 삽겹살을 채썰어 사용해야겠다.

「달래비빔장...」

비빔장만 잘만들면 그냥밥을 비벼먹어도 맛나다.

요즘 조금 빠르지만 달래를 구입할수 있다.

달래사다가 총총총 썰어넣고 참기름도 조금 그리고 맛간장도 조금 처량고추랑 다진마늘이랑 통깨도 넣고~~~

이것저것 다 넣는데 맛 없으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거다. 맛이 좋으면 한번 만들때 좀 많이 만들어 병에 넣어두고 보관해도 된다.

이제 진짜 한상 차려 보자.

「박주부표 집밥한상...」

정말 간단하다.

찌개같은 국하나에 반찬하나... 그리고 달래장에 취나물무굴밥이 전부이다.

하지만 그맛은 먹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어떻게 먹는지 가르쳐 주겠다.

「달래장 듬뿍~」

처음부터 달래장을 많이 넣으면 자칫 짤수가 있다.

한수저 넣어서 비벼서 맛을 본다음 식성에 맞추어 가감하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즐길수가 있다.

약간 촉촉하니 비비기도 쉽다.

「한수저 듬뿍...」

갓 지어서 촉초하고 따끈하고 부드럽다. 술술 넘어간다.

다른반찬도 없지만 특별하게 필요가 없는듯 하다. 심심한 된장국하나 만으로도 충분하다.

「끝~~~」

국이랑 밥이랑 싸악 비웠다.

하지만 진짜 끝이라면 이건 집밥이 아니다.

마지막 에피타이져가 있어야 집밥이다. 그것이 무엇이냐?

바로바로 누 룽 지...

「누룽지...」

마지막으로 밥솥 행궈서 누룽지 한수저 해야죠^^

이제 진짜 정말 끝~ 맞습니다. 요걸 먹어줘야 소화도 잘되고 속도 편안한것이 집밥먹은것 같더라구요^^

다들 집밥 먹고 싶죠?

「설겆이...」

식사도 끝나고 주섬주섬 챙겨입고 사무실로 나가려고 하는데 두분 주방에서서 밥값한다고~~

설비 이소장님과 전기 박과장님.

과연 이분들 집에가면 설겆이 잘하는지 궁금하다.


★ 옆사무실가서 커피한잔하다가 점심때 집에서 우거지 사서 집밥해먹는다고 했더니...

그걸 돈주고 사먹느냐던 직원이 자기고향시골집 처마에  매달아둔 무우청시래기를 한단 가져왔다.

그걸보더니 쩝쩝 군침을 삼킨다. 또 해달라는 눈치인데 해줘~ 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