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이라고 갔다가 실망한가득~

2015. 8. 13. 12:07쓴소리단소리

※ 염소탕이 아니라 부추탕~

제가 말복이였다.

직원들에게 말복이라 그래도 조금 색다른 메뉴를 먹어야할것같은 생각에 추천을 해보라고 했다.

이과장이 '염소탕' 을 제안했다.

염소탕은 회사 인근에 평소 본사에서 손님이 오시거나 높은사람들 대접할때 가끔 가고 친구들이 왔을때도 가서 먹을 정도로 괜챦게 하는곳이 있다.

"이과장 돌솥밥으로 3개주문해라~"

 

「기본상차림...」

복날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많다.

하지만 미리 예약을 해두었기에 우리들은 아무런 생각없이 안내해주는 방으로 들어갔다.

예약을 해두었기에 미리 기본찬들이 차려져있고 돌솥밥도 준비되어 있었다.

이때까지는 평소처럼 별다른 낌새를 채지 못했다.

"여기 돌솥밥 하나는 안나오나요?"

미리 차려진 밥상위에 돌솥밥이 2개뿐이다. 안내를 했던 아저씨에게 돌솥밥 하나가 안나왔다고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뒤로 "곧 나온다~" 는 이야기만 남기고 시간은 흘러가고 온다던 돌솥밥은 오지않고 탕이 나왔다.

「염소탕」

 

뒤에 메뉴판에서 소개를 하겠지만 돌솥밥으로 주문을하면 이 염소탕이 1만5천원이다. 결코 싼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이가격에 대해 만족했고 또 추천할만한 식당이였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누구에게 소개하고 싶지않고 또 가고자 하는사람이 있다면 말리고픈 식당이되어버렸다.

10여분이 지났지만 방은 나오지 않는다. 그냥 분주하게 이방 저방을 오갈뿐~

참다못해 살짝 언성을 높였다.

아주머니가 죄송하다면서 공기밥을 가져다 준다.

먼저 먹고있으면 돌솥밥이 나온단다.

「염소탕이 기가막혀~

밥이 나오지 않아서 먼저나온 탕에 들께가루를 넣고 휘휘 저어서 국물맛을 보았다.

그런데 예전에 국물맛이 아니다.

다시한번 맛을 보았다. 역시나 아니다.

예전의 걸쭉하고 진했던 육수가 아니고 진한육수에 물을섞어 양을 늘려서 정말 심심한 그런맛이였다.

복날이라고 물을 타다니~ 이건 아니다 싶어 휘휘 저어보니 고기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보이는 고기도 예전의 그런 고기가 아니라 조각조각 부스러진다.

밥도 나오지 않고 심심하던차에 앞접시에 고기를 건져보았다. 상태가 아주 심각하다. 육수를 배기위해 얼마나 오래 삶았으면 고기에 육즙이랑

지방이 죄다빠져버렸다.푸석푸석하다.

젓가락으로 눌러보니 그냥 부스러진다. 나름 나도 요리를 조금해보았기에 어떤상태인지 짐작이 간다.

「부추탕.」

고기를 건져내고 부추를 건져내어 보았다. 고기보타 부추가 훨씬 많다. 이미 숨이 죽었지만 부추양이 상당하다.

이건 정말 아니다 싶다.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지만 앞에서 식사를 하는 직원들때문에 자리를 박차고 나올수도 없다.

공기밥을 다먹어갈즈음 미안하다며 돌솥밥을 가져다 준다.

이미 밥을 다먹은상태라 돌솥밥은 손도 대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기다렸지만 후식은 나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말복이라 바빠서 그렇겠지 하고 후식을 포기하고 나오는데 주방한켠에 후식으로 제공될 수박이 가득 쌓여있다.

「메뉴판...」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그 가격에 불만이 없었다.

맛도 좋았고 또 충분히 그 가격을 받아도 좋은곳이였다.

그렇지만 이제는 아니다.

앞으로 두번다시 그곳을 찾는일이 없을것이며 누가 그곳에서 식사를 하자고 해도 말리고 가지 않은것이다.

참 씁쓸하다.

이무더운 여름날 또 먹꺼리중에서 한가지가 사라진다는것이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