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받고 보니 남량특집도 아니고 ~

2015. 8. 12. 09:57쓴소리단소리

※ 택배받고 3번놀란 사연은?

"주소가 정확하지 않아서 전화드렸는데 어디로 갈가요~?"

"아~네~~~000 거기 네 맏겨주세요~"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었다.

얼마전 친구에게 인근바닷가에서 나오는 해산물을 보내준적이 있었다.

아마 그친구 엄청 감동을 했나보다. 난그저 그친구가 고맙고 대견해서 그냥  택배조금보낸것밖에 없는데 그친구 무지왕창 감동을 받은 모양이다.

그런데 감동만 받고 잘먹으면 좋은데 또 나름 배려를 하고 그 고마움을 표현한다고 말도없이 덜컥 택배를 보냈단다.

주소도 모르면서 어떻게 택배를 보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먼저 내가보낸 택배주소로 물건을 보냈단다.헐~

' 그 주소는 수산물 포장해서 보낸곳 주소인데~~~'

암튼 그러한 사연으로 우여곡절 끝에 퇴근후 택배를 찾았다.

「앗! 피다~~」

기쁜 마음으로 택배박스를 개봉했다.

그런데 칼로 테이프를 제거하고 아이스박스 두껑을 여는순간 시큼한 냄새와 함께 아이스박스 바닥에 흥건히 고여있는 정체불명의 빨간액체를

는순간 요즘말로 완전 '심쿵' 했다.

'앗 피다~~~~'

「아까워서...」

순간 장난끼가 발동을 했다.

얼마나 진한지 바닥에 흥건하게 고여있는 액기스가 완전 피같다.

친구가 보낸것이 몸에좋은 복분자와 오디(뽕)액기스 그리고 1병은 더치커피란다.

깨어진것은 뽕액기스...

그나마 다행스러운것은 2병이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얼마나 취급을 부주의 하게 했는지 에어백에 포장을 하고 또 스티로폼 박스에 넣고 또다른 완충제를 채워넣어 포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속에

병이 깨어질 정도라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후덜덜~」

살아남은 두병은 깨끗이 닦아서 냉장고에 넣고 친구의 정성을 생각하며 간단하게 안주꺼리를 만드는 동안 정리를 하던 손부장 사고를 쳤다.

씽크대에 붓고 설것이를 하려는것이 그만...

주방과 거실바닥이 온통 피빛이다. 옆에다 칼가지 가져다 놓았더니 완전히 남량특집이 따로없다.

「한잔마시고 쉬자~」

후다닥 고추썰고 삽겹이 채썰고 다다다다~

"야 묵자~~~"

옆에서 설겆이하던 손부장 놀라면서...

"벌써 다된겁니까?"

"아니 이사람 뭘그리 놀라나~~ 15분이면 끝인데~~~"

암튼 친구생각하면서 복분자 액기스 넣고 만들었는데 

"아 짜~~~~~~~~"ㅠㅠㅠㅠ

 

※덧붙이는글...

전국에 택배아저씨분들 수고 많으십니다.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벌써 이번이 두번째~~~

제발 소중한 마음이 담긴 택배 마구 던지고 차고 하지 말아주시길...

그리고 보내시는분들도 액체류는 병보다 펫트병을 이용하는것이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