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에게 물었다~

2015. 5. 12. 08:40나의 취미...

※ 풀한포기가 주는 선물...

월요일 아침 출근해서 책상위를 살펴보는 순간 미안한 마음이 급습했다.

몇송이가 피어있을까! 했는데 토요일 일요일 주인없는 사무실 홀로 지키느라 무더위에 말라죽어버렸다.

몇일동안 하루에 한두송이 여린 꽃잎을 피워내고 지면서 사무실과 내 마음을 환하게 해주었는데...

 

「현장옆 배수로에서 첫만남...」

 

먼지 폴폴날리는 현장에서 이녀석을 발견하고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앙증맞기도 했지만 여린가지끝에 매달린 연분홍 꽃잎이 참 이뻣다. 이름도 궁금했다. 사진을 담고 매일 출근할때마다 이녀석들과 눈인사를

나누었다.

그러던중 일주일전 옆에 잔디밭에서 어린 이녀석을 만났다.

'잘 살수있을까~' 란 생각에 결론도 내리기 전에 내손을 어린 이녀석을 뽑아 손에 쥐고 있었다.

「화분을 만들고...」

사무실에 돌아와서 종이컵에 심을까 하다다 바나나 우유통을 발견했다. 중간부분을 자르고 다듬고 나니 나름 그럴듯한 화분이 만들어졌다.

컷터칼로 밑에 물구멍도 만들어주고 사무실옆 화단에서 흙을 퍼와 정성스럽게 심고 물도 듬뿍주어었다.

'과연 잘살수 있을까!' 란 걱정과 함께...

「개화...

다음날 아침 사무실에 출근해보니 책상위에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앙증맞게 작은꽃 한송이가 피었다.

그 작은 꽃송이 하나가 사무실을 환하게 만드는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 정도다. 너무 기쁘고 신기해서 몇컷의 사진을 담았다.

그리고 다음날 또다시 개화가 했다.

「개화2일째...」

다음날 아침 출근해보니 두송이가 피었다.

내일은 3송이가 개화를 할지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그날 오후 난 알았다.

이꽃의 슬픈 이야기를...

「낙화...」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난후 습관적으로 이녀석을 보고있는데 꽃잎 3장이 떨어졌다.

정말 찰나의 순간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마치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것처럼 그순간 난 낙화를 보고 말았다.

여리디 여린 꽃잎이 무계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는 그순간을 난 또렸하게 두눈으로 보고 말았다.

「슬픈낙화...」

아무리 "꽃져야 열매 맺는다~" 고 하지만 낙화는 슬프다.

오후 마지막 남은 한송이도 결국 낙화를 했다.

다음날 아침...

「개화...

또 다시 한송이가 꽃을 피웠다.

새로운 희망이 샘솟는듯하다.

너무나 이뻐서 스마트폰으로 이리찍고 저리찍어도 보고 뒷배경에 종이까지 넣어서...

「마지막 개화...」

이것이 마지막일줄이야 꿈에도 몰랐다.

월요일 출근해서 이녀석을 보는순간 난 너무나 미안했다.

지켜주지 못해서...

오늘아침 난 더이상 빈화분을 볼수없어 또다시 그녀석을 만나러 그곳으로 간다.

혹시 이녀석 이름아시는분...

 

p.s : 카스친구인 이웃님으로부터 이녀석의 이름이 '세열유럽쥐손이풀' 이라는 답면을 얻었습니다.

쥐손이풀은 세계적으로 그종류가 많아 햇갈릴텐데 참 대단합니다.

덕분에 기분이 마구마구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