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다시 찾은집 과연 맛은?(이화식당,송어회)

2015. 2. 9. 13:06다시가고 싶은집(맛집은 아니고~)

운동13일차 : 몸무계 미측정...

※ 티브이 보다가 떠오른집...

「양식송어회」2009.07.31

요일 아침 늦은 아들녀석과 조금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습관적으로 티브이 앞에 앉았다.

이리저리 티브이 채널을 돌리다보니 마침 홍천강에 송어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식사를 막 끝낸 다음이라 조금을 덜하지만

빠알간 송어회랑 콩가루를 넣은 야채랑의 궁합은 먹어보지 않은사람도 빠져들정도로 출연자의 멘트나 티브이의 화면이 자극적이다.

갑자기 입안에 군침이 돌고 7년전 상주에서 일할때 자주 들렀던 식당의 송어회가 떠오른다.

식당이름은 가물가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그때 함께 방문했던 블로그 이웃분의 글을 확인할수 있었다.

집에서 지도상으로 거리를 확인해보니 약120km의 거리이다.

시계를 보니 아직 채 12시가 되지않았으니 꾸물거리지 않는다면 1시정도에 도착해서 식사를 하고 예전에 공사했던곳도 둘러보고 인근에 관광지

몇곳을 둘러서 돌아온다면 토요일 나름 괜챦은 하루가 될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 큰아들 송어회 어떻노~?" 

연어회를 엄청 즐기는 큰아들녀석 송어가 연어랑 살색도 비슷하고 맛도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고  "콜~~"

"작은아들은?"

회나 조개류를 엄청 싫어하는 작은아들녀석 망설이더니만 홀로남기가 그랬는지 마지못해서 따라나서는데...

"빨리 옷입어라~ 머리는 감지말고 모자하나 눌러쓰고~~"

「송어회 1상...」

집을 출발해서 원래는 선산Ic에서 빠져야 하지만  네비가 안내하는 길을 빠르다고 믿고 김천Ic에서 차를 내려 목적지로 향했다.

약1시간만에 목적지에 도착하니 주변건물들 그리고 도로들이 살짝 모습이 바뀐곳도 있다.

예전에 공사했던 OO 중고등학교 강당의 모습도 먼발치에서 볼수 있었다. 두아들녀석도 공사중에 한번 와본곳이라 기억이 나는모양이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오른듯하다.

1kg을 주문해서는 두아들녀석의 먹성이 너무좋아 2kg을 주문했다. 어느듯 두아들녀석이 덩치가 아빠를 능가해버렸다.

아들이 부모를 이겨도 기분좋은것은 비단 나만 그런것이 아닐것이다. 내 아버지도 내색은 하지않았지만 고등학교시절 쌀감바니를 번쩍 들어올리는 나를이웃아저씨에게 자랑했던 모습이 불현듯 떠오른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 자식에게 지는것을 자랑으로 여기리라~

「이렇게 먹는거야~」

잠시후 기본찬 몇가지가  나오고  주문했던 송어회가 나왔다.

술한잔 했으면 좋겠지만 운전을 해야하니 음료수 두병으로 만족해야 했다. 예전에 좀 먹었다고 아들 앞에서 이렇게 먹어야한다고 시범을 보여주었다.

잘게 채썰은 야채에 고소한 참기름 과 콩가루 그리고 달달한 초장을 부어 잘비빈후 거기다가 송어회를 넣어서 먹는다.

두 아들녀석에게 시범을 보여주고 맛을 보게한다음 눈치를 살폈다.

특히 예민한 작은아들녀석왈

" 1시간 걸려서 온 보람있네~~~"

「비벼비벼~」

입맛별난 작은아들녀석도 만족하니 이제 눈치볼필요가 없다.

어느듯 정신없이 먹다보니 주문한 매운탕과 공기밥이 나왔다.

우리끼리 너무 맛나게 워크샵때문에 집에 늦게 도착한 애인의 반응을 물어보고 좋다면 1kg정도 포장을 해가려고 마음먹고 큰아들에게 시켜 카톡을 보냈는데 응답이 없다. '참 다행스럽다~ㅎㅎㅎ'

「식사준비끝...」

회를 먹고난후 매운탕 한그릇이 2천원이다. 참 저렴하다.

남은회를 비벼 회덥밥으로 해먹을 준비를 했다.

두아들녀석은 아직 잘몰라서 그냥 밥따로 회따로 먹는다는데 아직 그맛을 알려면 좀더 자라야하나보다.

「송어회비빔밥

잘비빈 송어비빔밥한 수저 그리고 매콤하고 칼칼한 송어매운탕 한수저 그냥 밥이 입속에서 꿀떡 넘어간다.

너무 맛나다고 성급하게 먹다가는 입천장에 화상을 입을수도 있다.

이곳 송어회가 특히 맛난 이유 이곳은 식당이 먼저가 아니고 양식장이 우선이다 바로옆 부지에 엄청 대규모의 송어와 산천어 철갑상어 양식장이

있다.

특히 이곳 사장님이 대한민국 신지식인 지정을 받으신 분이다. 산천어나 송어양식도 국내에서 손에꼽는 전문가다.

 

「초토화...

부른배를 두드리며 돌아오는길 네비가 안내하는 고속도로로 향하지 않았다.

그냥 바쁜것도 없기에 예전기억을 되살려 국도로 방향을 잡았다.

삼백의 고장 상주에 왔으니 삼백이 무엇이냐는 이야기도 했었다.

공성면을 지나면서 송아지 한마리로 한우 1000마리 부농을 일군 어느 농부의 이야기도 해주었다.

단계 하위지 선생의 '의관묘' 를 지나면서  생육신과 사육신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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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훗날 아이들은 기억을 할것이고 또 그들의 아이들에게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자세히 기억은 하지 못할지언정 아버지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고 또 어느곳을 다녀왔노라고...

토요일 오후 그렇게 거창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두아들녀석과 잘보낸듯하다.

혹시 상주쪽으로 여행가시는분들중에서 송어회 생각나시면 한번 들러보셔도 좋은곳이라서 소개겸...

인근에 매기매운탕집과 청국장집도 괜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