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하겠다~"는 우체국 택배가 기가막혀~~

2014. 11. 20. 08:45쓴소리단소리

※ 얼마줄건데~???

 

 

"여기 우체국인데요~ OOO씨가  효소택배를 보냈는데 이상해서 뜯어보니 한병이 깨졌더라구요~"

순간 그말을 듣고보니 어이가 없어진다.

고객이 보낸 택배를 배송실수로 파손한것도 모자라서 박스를 개봉해서 내용물까지 확인했다는 사실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더욱더 웃기는 말은 그다음이다.

"어떻게 해드릴까요?"

하도 어이가 없어 하마트면 언성을 높일뻔했다.

"아니 어떻게 해주다니요? 보내신분이 그걸 만들기 위해 산을 오르고 오랜시간 공을 들여 만든 효소를 어떻게 돈으로 따진단말입니까~?"

목구멍까지 '얼마를 줄수 있냐~' 고 묻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전화하신 그분의 잘못만도 아닌듯 하다.

보내신분이 잘못 포장을 했을수도 있고 또 운반하면서 취급주의를 하지않아 파손이 될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 말썽많은 택배회사도 아니고 전국민이 가장믿고 신뢰하는 우체국에서 생긴사고라서 더욱더 화가난다.

" 그냥 보내주세요~ 별다른 방법이 없쟎아요~어쩌겠어요~~~"

 

「택배가 기가막혀...」

현장을 돌고와서 잠시 책상에 앉아 있으니 사무실 문이 열리고 우체국 아저씨한분이 택배박스를 들고 나를 찾으신다.

한눈에 보아도 택배박스가 심상치 않다.

아저씨가 왠지 모르게 좌불안석이다. 하지남 그분은 잘못이 없다. 머뭇거리는 그분에게 다른말을 하지않고 "싸인을 하자~"고 하면서 싸인을

해주고 테이블위에 택배를 올려놓았다.

사무실안에 온통 이름모를 효소 냄새가 진동을 한다.

박스상태를 보니 깨어진 병에서 새어나온 효소로 박스가 젖어 너덜너덜해진 상태이다. (한번 개봉해서 더욱더~)

「내용물 확인...」

박스를 열고 내용물을 확인하는순간...

궁금증이 화악~~

「박스안을 보니...」

마치 현장 검증을 하듯 박스를 개봉하고 찬찬히 내용물을 살펴보았습니다.

보내신분이 나름 포장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한데...

뽁뽁이 비닐로 효소병을 감싸고 병이 없는 빈공간에는 신문지 뭉치로 차곡차고 채워넣고...

「생존자들...」

무시무시한 배송과정에서도 살아남은 효소두병...

솔잎효소와 더덕식초...(저도 처음 받아보는 귀한 것들입니다.)

이제 다른 한병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니정체는 뭐니?」

박스안에서 마지막 남은 한병을 집어드는 순간...

속에 들어있던 내용물은 없고 향기품은 깨진 병조각만 덩그러니....(분명 뽁뽁이도 함게 있었는데~~~~)

보낸 물건을 확인하기 위해 메모를 펼쳐보았습니다.

제일먼저 소개된 토복령주...

그리고 더덕식초(살아있고~) 그리고 마지막 솔잎효소(살아있고~~) 그렇다면 깨진것은 그 귀하다는 토복령주 (진짜진짜 귀한 술인데~~~ㅠㅠㅠ)

메모를 읽고나니 깨진 토복령주가 정말 궁금해집니다.

「당부의 말씀...」

사실 이웃분이 고아원 애들에게 좋은일 한다고 해서 귤두박스 보내드렸더니 자신이 산에 다니면서 산채해서 담궈놓은 솔잎효소를 보내주겠다길래

주소를 보내었는데...

좋은거 많이 드시고 세상을 밝게비춰주는 그런사람이 되라는 어마무시한 부탁을...

암튼 당부 잊지않고 앞으로도 미약하나마 이세상에 빛을 주는 사람으로 살아갈것을 약속드리면서...

앞으로 우체국 택배 취급하시는 아저씨분들 제발 택배 좀 조심해서 취급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