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잡는 통발에 새가 잡히다~

2014. 10. 21. 17:33쓴소리단소리

※ 세상에 이런일이~

 

 

" 아빠 여기 새있어~~~"

조금전 정말 우연하게 5만원권 지페를 주워서 기분이 up된 작은아들녀석이 호들갑스럽게 한곳을 가르키며 이야기를 합니다.

아들이 가르키는곳을 보니 어부들이 건져내어놓은 통발이 잔뜩쌓여있는곳입니다.

자세히 보지 않고는 새가 있는지 보이지 않는데 작은아들녀석은 분명히 새가 있다고 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가가서 통발을 자세히 살펴보니 분명 통발속에서 무언가 움직임이 보입니다. 하지만 몇개의 통발아래에 포개져 있어 확실하게 알수는 없지만 몇개의 통발을 치우고 나니 확실하게 그안에 있는 움직이는 녀석의 정체가 들어났습니다.

" 아빠 살려줘야지~~~"

" 당연히 살려줘야지~~~"

「새생명 구출...」

몇개의 포개져 있는 통발을 치우고 작은 녀석을 구해내려고 하니 이녀석 자기를 해치려는줄 알고 그좁은 통발안에서도 이리 저리 날면서...

하지만 달아나봤자 부처님 손바닥안~ 아니 박씨아저씨 손바닥안이죠^^

드디어 잡았습니다.

혹시나 너무 세게 잡으면 충격이 있을가봐서 살포시 잡았습니다. 그리고 인증샷~~

작은아들녀석에게도 한번 만져보라고 했더니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보고는 아주 촉감이 좋다~고 좋아라 합니다.

그리고 잡은손을 펼쳐주니 힘차게 저멀리 숲속으로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른 통발속에 있는녀석 구출작전...

요녀석은 생각보다 더욱더 팔팔합니다. 이리날고 저리날고...

심지어 잡았더니 박씨아저씨 손가락까지 깨물면서 반항을 합니다.

「이런~~」

아 이런~~~

기껏 구출해주었더니 박씨는 고사하고 박씨아저씨 손가락을 마구마구 깨물고~~~

"요런 박새 새끼 같으니라고~~~"

요넘도 머리한번 쓰다듬어 주고는 손을 펼치니 처음에는 죽은척 가만히 있더니 손가락으로 툭치니 순식간에 하늘로 날아올라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암튼 두 아들녀석과  색다른 경험이였지만 어떻게 보면 어린새에게는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위험천만한 일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이녀석들 박씨라도 하나 물어오려나!!!

 

★ 조금 오버한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혹시 이글을 읽으시는 어부님들이 계시다면 조업후 남은 미끼는 바다에 비우고 빈통발만 야적해두면

좋겠다는 부탁 드려봅니다.

로드킬 당하는 동물들을 볼때도 가슴아프지만 생선토막 먹기위해 통발속에 갖혀서 자유를 잃고 죽어가는 작은새들도 불쌍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