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식하다가 울컥한 사연은??

2014. 10. 13. 15:05쓴소리단소리

 

※ 어린아이에게 배웁니다.

매월 둘째주 토요일은 내가 가입해 있는 맛사나(맛있는 사랑나누기 준말) 의 봉사모임이 있는날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한 참석해서 특별하게 잘하는것은 없지만  꼭 봉사활동을 한다.

아니 엄밀하게 말해서는 내가 아이들에게 봉사를 하는것이 아니고 아이들에게 행복을 전달받고 돌아오는 시간이다.

금요일 대구에 내려가면서 잠시짬을내어 카페계시판을 확인해보니 이번달에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댓글을 남겨놓은 분들이 얼마되지 않아서

마지막 댓글로 참석의사를 남겼다.(사실 참석자들이 많았으면 모처럼 내려가기 때문에 불참하려 했는데~~)

 

토요일 아침 시간을 맞추어 봉사모임이 있는 동구지역 아동센타로 향했다.

이번에는 다른날보다 너무 빠르지 않아서 다른분들과 거의 비슷한 시간에 도착을 했다. 입구에서 인사를 나누고 준비해온 식재료들을 받아들고

주방으로...

식탁위에 모든 식재료들을 펼쳐놓고 보니 이번달 메뉴가 대충 어떠한것이라는것이 감이 온다.

불고기 백반에 어묵꼬치 그리고 후르츠 칵테일에 디저트는 요거트이다.

「식재료들...(40인분)

오늘메뉴에 맞추어 항상 식재료를 준비하시느랴 고생하시는 우리의 쉐프 이리스 동생이 알차게 식재료를 준비해왔다.

먼저 불고기용 한우는 핏물을 제거하고 갖자 임무에 맞추어 재료들을 손질한다.

배식시간은 12시20분정도 인원은 우리까지 포함해서 약40인분이다. 오늘은 메뉴가 간단하다보니 시간이 소요되지 않아 다른날보다 많이 여유롭다.

먼저 시간이 오래소요되는 어묵꼬치 육수만 올려놓고 불고기 양념을 재우고 그나마 시간과 일손이 가는것은 약 100여개의 어묵꼬치를 끼우는것 정도이다.

 

「어묵꼬치...

쓸대없이 어묵갯수 헤아리기 금지...

드디어 모든 준비가 끝나고 배식시간이다.

평소보다 조금 늦은12시 30분부터이다. 벌서 몇명의 꼬맹이들이 빨리배식안하냐고~배고프다고 성화이다...

「배식시작~

"고기 많이 주세요~"

"밥조금만 주세요~ 조금 덜어내주세요~~"

오늘따라 밥양을 적게 달라는 주문이 많다.

그런데 평소에는 많이먹는 녀석이 오늘따라 "밥조금만~" 을 외친다.

이제 3년정도 매월 그녀석들과 눈을 맞추다 보니 대충 고만고만한 녀석들이지만 얼굴도 알고 또 성격도 알기에

" 야 너 많이 먹는놈이 왜 조금만 먹는데~많이먹어~~~" 했더니...

" 오늘 생일파티 가야해요~~"

 

「식사중...

「배식을 마치고...

배식을 마치고 남은 잔반과 고기양을 보니 인원수에 맞추어 딱 적당한듯해서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예전에 처음 많은 양의 밥을 하다보니 너무 많이 남아서 일부회원들이 집에 사간적도 있었고 또 어떤날은 밥이 모자라서 회원들은 햇반으로 점심식사를 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암튼 각설하고 요즘 박씨아저씨 밥하나는 기똥차게 양도 잘맞추고 상황에 맞게 잘합니다.

 

배식이 끝나고 다들 조잘거리면서 밥을 먹고 있는데 유독 한 꼬맹이 녀석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누군가가 애타게 찾는듯합니다.

잠시후 현관앞에 서너살 가량의 여자아이가 나타나서 누군가를 찾는듯 두리번 거리는가 싶더니 그 여자아이가 일어나더니 재빨리 그 꼬맹이에게

달려가서 부둥켜안고 신발을 벗기고는 꼬맹이를 데리고 자기자리로 돌아가서 먹지않고 남겨둔 어묵꼬치부터 꼬맹이에게 먹이기 시작합니다.

순간 그 광경을 보고있던 우리 일행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멍하니 말을 잊었습니다.

"핏줄이 무엇인지..."

다른 일행분이 배식을 하고 남은 요거트와 어묵꼬치 몇개를 식판에 올려주면서 "천천히 먹어라~" 라고 이야기 해줍니다.

순간 두눈에 눈물이 '핑~' 하니 돌았습니다. 하마트면 아이들 앞에서 울컥해서 눈물을 쏟을뻔 했습니다.

박씨아저씨 오늘 또 이 아이들에게 배웠습니다. 가족이 무엇인지 핏줄이 무엇인지...

동생에게 어묵꼬치를 챙겨주고 밥을 먹여주는 그 여자아이의 나이 겨우 7~8살정도에 불과했는데 그 마음 씀씀이는 ...

 

「우리도 밥먹자~

모든 배식이 끝나고 잔반정리후 설겆이를 하기전 우리 회원들도 맛난 식사를 합니다.

아이들에게 배식하고 남은 잔반과 남은 불고기를 모두 비벼비벼~~너도나도 한그릇식~~~그래도 이날은 어묵꼬치가 많이 남아서 어묵국물까지...

반찬이라고는 김치뿐이지만 오늘의 봉사활동도 무사하게 마친것을 자축하면서 맛나게~~~

 

「밥묵자...

「마지막까지...」

한명 한명 찾아다니면서 끝까지 반찬이며 국물을 챙겨주시는 우리 맛사나 회장님...

다음달 메뉴는 또 뭘로할지 걱정이신 총무님...

매번 식재료 준비에 애쓰는 이리스동생...

그리고 바쁜일손 재쳐두고 달려와주신 많은분들 모두 사랑합니데이~~~

 

본의 아니게 글이 메인에 노출되어 몇몇분들이 함께하고 싶다는 댓글이 있어 조심스럽게

가입해 있는 카페 소개드립니다.

혹시 참여하고 싶으신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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