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는했나?"

2014. 7. 24. 17:25내새끼와 마눌...

「카톡으로 받은 생일케잌

 

일전 나의 생일날 자정이 넘어서면서 카톡과 카카오스토리(이하 카스)로 많은 분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그런데 정작 내가 기다리는 한통의 전화는 하루종일 걸려오지 않았다.

물론 먼저 전화 해도 되겠지만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양초갯수는~

저녁시간 직원들과 가까운 분들을 모시고  조촐하게 술한잔 기울이고 있는데 하루종일 기다리던 그 전화가 왔다.

"생일 내일 아이가~~~"

그렇게 해프닝은 끝이나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두아들 녀석과 당황하는 애인은 나에게 꼬투리를 잡혔다.

당분간 두고두고 우려 먹어야겠다.

애인이랑 큰넘은 벌써 기념일들이 모두 지나버려 소용없고 남은 작은녀석 생일이라도 쌩까서 복수를 해야겠다.

 

어제저녁 어머니에게 문안전화를 드려도 또 아무말씀이 없으시다.

오늘아침도 역시...

목소리가 맑은것을 보니 컨디션은 괜챦아 보여서 다행이다.

하지만 생일에 대해서는 아무말이 없으시다.

아마도 그렇게 또 그렇게 연세가 들어가시나보다.

전화를 끊고나서 문득 생각해보니 과연 내가 우리 꼬맹이들 나이때 우리 아버지 생신날에

살갑게 깍뜻하게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했던 기억이 없다.

물론 그날 아침 밥상이 달라지고 친척분들이 찾아오셔서 알긴 알았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아들녀석들이 생일축하전화 안한다고 삐질일도 뭐 나무랄일도 아니다.

역시 사람은 역지사지를 할줄알아야지 좀더 성숙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걍 좀 슬픈건 어쩔수 없다.

이래서 아들키우는 재미는 없다고 하는가보다.

그렇다고 씨없는 수박이 딸하나 만들자고 달려들수도 없고~~~

♥사진설명:몇년전 대구남산동 모터쇼에서 담았던 레이싱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