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에서...

2013. 11. 18. 06:45바람따라 물따라

일요일 아침

제법 날씨가 쌀쌀합니다.

전말밤에는 세상이 다 끝나갈처럼 천둥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내리더니만 아마도 겨울이 그렇게 요란스럽게 오나 싶었는데~~~

일요일 편안한 마음으로 늦잠도 청하고 싶었지만 오랜 친구들과의 약속때문에 게으름을 피울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청남대에서 고향친구들과의 모임이 있는날입니다.

어릴적 한동네에서 태어나 자라고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함께 다닌 친구들이라 그 인연의 깊이는 아마도 형제와도 버금가는 인연이라고 말하면

듣는 형제들이 싫어할수도 있겠지만  몇몇 친구는 그 이상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친구와 형제자매랑 비교는 무의미 하지만 말입니다.

몇개월 만에 다시 찾은 청남대 친구들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기에 주차장에  주차를 해두고 친구를 기다리며 잠시 떨어지는 낙옆을 보면서

카스에 몇자를 주절주절 가는 가을을 아쉬워해 봅니다.

 

아래 사진들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원본입니다. 게을러서 DSLR은 차에 두고 내렸습니다.

「가을단풍...」

태양에 빛나는 단풍을 보니 카메라가 절로...

 

 

♥추풍낙옆♥

 

바람이 분다.

낙옆이 그동안 부여잡고 있던 이승과의 인연에

그만 미련을 버렸다.

 

낙옆이 진다.

힘없이 바람결에 이리 저리 날리우며 방향을 예측할수 없는 자유곡선 그리며 떨어진다.

고요한 물결위에 천지개벽이 일어난다.

한잎 한잎 또 한잎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동심원

또다른 세상이 열리는 작은 문이다.

난 그 작은 문속으로 들어간다.

또다른 가을을 맞으러...

 

친구를 기다리며...

 

친구녀석이 한번 서보라길래 자연스럽게 포즈한번 잡아보았습니다.

사진 원래 잘 안찍는데...

가는 가을이 아쉬워서 그리고 흘러가는 청춘이 아쉬워 흔적을 남겨보기로 합니다.

참 추남(秋男)입니다.

 

「청남대의 가을...」

 

「청남대의 가을.」

「마지막 가을의 연인...」

스마트폰으로 풍경을 담고있는데 연잉인듯한 두분이 서로 사진을 담아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스마트폰으로 한컷 담아보았습니다. 2013년 11월17일 청남대의 늦은 가을 풍경입니다.

 

이제 가을이 떠나갑니다.

아직 못다한 가을들이 산등성이 여기저기 울긋불긋 남아있지만 돌아오는길 희끗희끗 눈발도 날리우고 그렇게 겨울은 오나봅니다.

돌아오는길 네비년이 말썽을 부려서 서울가까이 까지가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으면서 대구 촌놈 또한번 눈물을 머금고...

하지만 또이렇게 오늘의 태양은 뜨고 오늘 첫눈이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보면서...

또 첫눈이 오면 누구를 만날까! 하는 발칙한 상상을 해보면서~~~또 이렇게  "화이팅!" 을 외쳐봅니다

친구분들 이웃분들 모두 화이팅~~~

 

★ 덧붙이는글 : 청남대를 찾아가시는 분들은 승용차를 이용하시려면 미리 인터넷에서 승용차를 이용하겠다는 신청을 해야 주차장까지 승용차를 이용할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