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털고 급후회한 사연은?

2013. 11. 5. 10:40바람따라 물따라

 

 

※ 은행 함부로 털지마라~

지난 일요일 가까운 남양주로 가을을 맞으로 잠시 다녀왔습니다.

초행길이지만 그리 멀지 않았고 또 일요일 낮시간이라 생각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이번 남양주행은 두번재지만 예전에는 밤길을 달렸기에 주변 풍경을 감상할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벌건대낮에 달리다보니 주변 풍경들과

뉴스나 인터넷에서 보고들어 익숙한 지명들이 눈에 들어오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합니다.

예전같으면 붉게 물든 단풍을 보노라면 쓸쓸하거나 외롭거나 하는 감정들을 느끼지만 이제는 특별하게 감흥은 없습니다.

아마도 세월이 또 그렇게 사람을 단순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양주 축제앞에서...」

 

노오란 가을이 소담스럽게 내린 '축제' 앞에서 가을을 흠뻑 빠져봅니다.

이런 풍경속에서 막걸리나 소주 한잔 마셔주지 않으면 운치없는 사람이라서...

「이런풍경이라면?」

이런풍경속에서 시한수 안떠오르고 막걸리한잔 안마셔주면 이상한 사람이쟎아요^^

시한편도 쓰고 막걸리한잔도 나누고 또 좋은분들과 정담도 나누고~~~다들 그렇게 하쟎아요^^

 

「은행을 볶으면서...」

 

막걸리 몇잔 마시고 주변 은행나무 몇번 발로 "뻥~" 찾더니 은행들이 우수수~~~

한 십여분동안

떨어진 은행들을 줏어와서 물에 씻고 후라이팬에서 볶아서 한알한알 까모으다 보니 갑자기 후회가 밀려옵니다.

'괜히 은행 털었다~'

하지만 요 은행으로 어떤 요리를 만들까! 궁리하니 또 기분이 좋아집니다.

참 단순한 박씨입니다.

「까고 또까고...」

얏호~~ 드뎌 끝~

제법 은행알들이 탱글탱글하니 몇개 먹어보니 맛도 괜챦고 그동안의 수고로움이 보상이 되는듯합니다.

그런데...

「감기조심하세요~」

 

월요일 출근을 하니 내몸에 그분이 찾아오셨나 봅니다.

생전 약한번 먹지않는 강골 체력이지만 왠지 이곳에 오고난후로부터 물갈이 를 하는것인지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할수없이 구내 병원에 가서 증상 이야기하고 약처방받고~~~

생전 약안먹다가 약먹어보니 목이 바짝바짝 마르고 졸음도 오고~~

 

「오뎅탕에는 소주가...」

 

퇴근후에 감기는 싸이비 처방인 "소주에 고추가루 팍팍 풀어서 마시면 감기가 뚝 떨어진다~"는 말에 따라서...

얼큰칼칼하게 오뎅탕을 끓여서 소주한잔 하기로...

 

「오뎅탕...」

멸치랑건새우 다시마가 들어있는 다시팩하나를 우려내서 다싯물을 만들고 무우도 넉넉하게 넣어주고

고추가루와 삐기누조금 그리고 청량고주 2개 다져서 넣고  칼칼한 맛을 위해서 후추도 조금 넣어주고 팔팔끓인후 오뎅넣고

다시 한소끔 마지막에 마늘이랑 대파넣고 간맞추고 마무리...

 이대리 왈 " 소장님 쏘주한병 사올까요?"

결국 어제밤 오뎅탕에 소주두병...

그리고 약먹고 빙그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