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놀면 몸에 가시가 돋는다"는 할아버지 만나보니...

2012. 4. 17. 07:55쓴소리단소리

※ 이른아침 도로변에 나무심는 할아버지를 만나보니...

청량한 요일입니다.

금연도전291일째...

몸짱도전39일째(72.75kg)

으로 아침공기가 상쾌합니다.

오늘을 1개월에 한번있는 헬쓰장이 휴무일입니다.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6시 알람소리에 맞추어 일어났지만 이내 오늘 헬쓰장이 하지않는다는 어제의 메세지가 떠올라서 멀뚱멀뚱해집니다.

자리에 누워 모처럼 아침시간의 여유(?)를 즐겨보지만 그것도 잠시뿐 간단하게 세면을 마치고 바로 사무실로 출근을 했습니다.

어제저녁 운동을 마치고 나오면서 체중계에 올라보고는 나의 두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체중계에 찍혀진 디지털 눈금이 72.75kg...

대충 어림짐작으로 이번주 말즈음  72.kg대에 접어들것이라 예상을 했는데몇일 빠르게 72kg대에 진입을 하니 정말 기분이 하늘을 날아갈듯한

기분입니다.

3월8일 헬쓰를 시작해서 1개월이 조금 지나 약 4kg의 체중감량을 했습니다. 곧 바지싸이즈도 30"(인치) 도 가능할듯합니다.

이른아침 현장앞 도로변에 얼마전에 만났던 할아버지 한분이 손수레 가득 연장(?)을 싣으시고 무슨 작업을 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무실에 들렀다가  '무슨일을 하시나!' 궁금해서 사무실 밖으로 나가 할아버지에게 다가갔습니다.

일전에 현장에 오셔서 몇번 만나뵙기도 했고 또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신어르신이라 인사를 건냈습니다.

「나무심는 할아버지...」

무언가 생각나는것이 있어 여쭈어 보았습니다.

" 어르신 이 주변에 꽃나무 혹시 어르신이 다 심은거 맞지요?"

작업을 하시던 할아버지 인기척에 돌아보시면서...

"나이들어서 놀마 몸에 가시가 돋는기라~ 뭐라도 해야하고 자꾸 꿈직이야 안아픈기라~"

"내가 전에 이쪽 공장이 들어서기 전에 몇천평 농사를 지었는데...

그때 길가에 벚나무를 심을라 캤는데 공무원들이 안된다고 안카나~ 그때 심었으면 지금즈음 이만할텐데~!"

할아버지 그때 나무를 심지 못하게 했던 공무원들이 못내 아쉬운듯 두손으로 어림짐작으로 나무의 크기를 가늠해 보여주셨는데

참으로 많이 아쉬워 하시는 모습에 안타까웠습니다.

「나무는 나라의 살림이다...」

"나무는 심어놓으마 나라의 살림아이가~ 빈땅 놀리마 머하노~?"

말씀을 하시면서도 부지런히 두손은 멈추지를 않으시고 파놓은 구덩이에 은행나무를 심으시면서 말씀을 계속 하셨습니다.

특히 '나라의 살림' 이라는 말씀에 상당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른아침 지금까지 매일매일 꽃을 담으면서 '누가 이꽃나무를 심었을까!' 한번즈음 궁금해했었습니다.

알고보니 모든 꽃나무들을 할아버지 혼자서 심으시고 또 관리를 하시는 모습이 이른아침 큰 감동으로 가슴이 뭉클해져 옵니다.

이날응 음료수라도 한잔 대접해야 했었는데 아침에 그러질 못했습니다.

아마 또 조만간 만나뵐수 있을듯합니다. 그때는 할아버지에게 음료수 한잔이라도 건내드려야겠습니다.

 

본문 내용중 '꿈직이야 안아픈기라~' 란 표현은 '많이 몸을 사용해서 움직여야 안아프다~'는 경상도 사투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