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불렀다가 음주운전 적발당한 사연은?

2012. 2. 23. 07:00이판사판공사판

 

※ 누가 누굴 생각한다고?

요일 날씨 좋네요^^

금연도전 238일째...

108배도전(누적7084 배)

부끄러운 일이라 글쓰기가 좀 그렇지만 있었던 일이고 또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일(?)이기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써봅니다.

어제 모처럼 연습장에서  운동을 했습니다.

촉촉하니 비도 내리고 술생각도 간절한데 아니나 다를까! 얼마전 떠나온 회사의 상무님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 잘지내는교? 소주 한잔 할까예?"

안그래도 이런저런 까닭으로 소주 생각이 간절한데 절묘하게 타이밍이 맞았습니다.

" 예 그라마 연습장으로 오이소오~ 한잔 하이시더~"

잠시후 연습장으로 찾아오신 상무님 박씨아저씨의 공치는 모습을 보시더니 부러운듯 칭찬의 말씀을

한마디 던져 하십니다.

" 아이고 요새 허리 억수로 잘돌아가네예~ 조오심다~"

'아무래도 오늘 술은 제가 사야겠습니다.'

"상무님 뭐 드실랑교?  오리고기 무로 가까예? 아니마 돼지 껍대기 무로 가까예?"

아무래도 상무님 대리운전을 의식하셨던지 자신의 집앞에 있는 오리고기를 추천하시길래

두말없이 콜을 외치고 오리고기집으로 향했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니 그냥 소주가 술술 넘어갑니다.

아무래도 처음에는 부드럽게 마신다고 맥주랑 반반씩 섞어서 마시니 더욱더 부드럽게 잘 넘어갑니다.

「오리고기 3만원」

처음에 두사람이서 오리고기 대(大) 를 시키니 아무래도 양이 많을것 같아 염려스러웠지만 남으면 포장을 하기로 생각하고 열심히

굽고 먹고 마시고...

소주한병에 맥주 한병을 시켰는데 맥주가 모자랍니다.

맥주 한병을 시키고 나니 또 고기가 남아서 소주한병을 시켰습니다.

결국 많다고 생각했던 고기도 다 먹고 소주 두병에 맥주 두병을 마셨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나니 기분이 딱좋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108배를 하고 샤워를 하면 딱 좋을것 같다는 느낌으로 헤어지려는 순간...

" 소장님  간단하게 한잔 더 하러가이시더~ 아직 시간도 얼마 안되었는데~"

분명 딱 잘라 거절해야 하는데 자신이 사겠다~고 굳이 소주 한잔을 외치는 상무님에게 미안해서 또 콜을 하고는 인근에 있는 투OO 로 향했습니다.

어묵탕을 시켜놓고 소주 한병을 마시고 나니 뭔가 안주가 남았습니다.

안주를 남기면 술꾼으로서의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또 소주 한병을 시켰습니다.

결국 소주 두병을 마시고 기분좋게 대리운전을 불렀습니다.

 

잠시후 도착한 대리기사에게 키를 넘겨주고 목적지를 이야기했습니다.

혹시나 하는마음에 대리기사분에게 목적지에 도착하면 누가 태우러 오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자신이 택시를 타거나 알아서 해야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 아저씨 저쪽 다리밑에 세워주세요~ 검문 없으니 내가 끌고 갈테니 요기서 택시 타고 가세요~"

순간적으로 추운날 대리기사분이 목적지에서 떨면서 오지않는 택시를 기다린다고 생각하니 괜히 안되었다는 생각에 차를 세우라고 했습니다.

목적지 까지는 얼마남지도 않았고 또 차도 별로 다니지 않는길이라 검문도 없을거란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이야기를 들은 대리기사분 아주 좋아라 하면서 바로 차를 갓길에 주차해줍니다.

 

대리기사분에게 키를 인계받아 조심스럽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출발하고서 50m 도 지나지 않아 커브길을 돌아서는데  앞쪽에서 순찰차의 경광등이 번쩍거립니다.

'앗 걸렸다~~~'

'달아날까!'

'아니야 달아나다가 걸리면 쪽팔려~'

 머리속으로 108가지 생각들이 순간적으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차량은 천천히 창문을 열고 순찰차 앞으로 다가갑니다.

'에이 어차피 걸린거 시원하게 불어뿌자'

마음을 굳히고 나니 오히려 당당하게 검문을 하는 경찰관 아저씨에게 술을 마셨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국 순찰차에서 간단하게 인적사항을 적고 지시사항을 듣고 경찰관의 친절한 설명대로 드뎌 음주 측정을 시작하였습니다.

"더더더더더더더~"

아니 친절한 경찰아저씨 박씨아저씨 패활량 테스트 하는것도 아니고 숨넘어가서 죽는꼴을 보려는지 계속 "더~더~더~더~"를 외칩니다.

하지만 결과는 훈방 수치인 0.044 가 나왔습니다. 참고로 0.05 부터 처벌대상이라는 사실은 아시죠?

"어 사장님 술 엄청 세네요~ 분명 그정도 드셨으면 취소 나올텐데~조심해서 운전하시고 빨리 들어가세요~~~"

" 잠깐만요~ 요거 사진 좀 찍겠습니다~"

경찰 아저씨에게 양해를 구하고 음주 측정기에 나온 수치를 스마트폰으로 담았습니다.

정말 블로그 정신 제정신이 아닙니다.

「패랭이꽃」

최근 러시아 과학자들이 동토의 땅속에서 발견한 3만2천년전의 열매를

배양기술로 키워 꽃을 피워내었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사진을 퍼왔습니다. 

정말 앞으로 쥬라기 공원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더 가까워지는듯합니다.

 

 

☞ 최근 발령을 받았던 영천 현장보다 더 급한 현장이 생겨 3월부터 경남진영 현장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경남 진영에서 또 3개월정도 인연을 맺어야 할듯합니다.

어제도 경남진영에서 미팅도 하고 현장조사를 한다고 하루종일 머물렀습니다. 정리되는데로 이웃분들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