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집 욕조에서 우연히 본 모습에 감동받은 사연은?

2012. 1. 28. 09:28쓴소리단소리

 

※ 절약정신은 조금 불편할뿐이지 부끄러운것이 아니다...

01/28 요일 포근함.

금연213일째...

108배도전저녁216배,아침108배(누적2916배)

 

정명절 이틀전 오후늦게 고향집에 들러 이것저것 잡스런것들을 내려놓고 또다시 발걸음을 돌려 대구로 나왔습니다. 

 

포항에서 올라오면서 미리 대구에 있는 블로그 이웃들과 모처럼

얼굴도 보고 소주한잔 나누기로 약속을 해두었기에 서둘러

약속장소로 달려갔습니다.

약속장소에 시간맞추어 도착해보니 벌써 블로그 이웃분3분이서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행니~~임  부르다 보이 오늘 좀 많이 올것 같은데 괜챦치예~~"

"그래 오래간만에 얼굴보면 좋지~ 오고싶다는 인간들 다 오라고 해라~

잘했다~"

무슨 조폭들 신년하례회 하는것도 아니고 굵직한 경상도 머스마들의 사투리가 정겹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참으로 오프라인에서 참으로 많이 이웃분들을

만났습니다. 때론 형님같고 때론 아우같이 서로 배려해주고 챙겨주는 모습들이 너무나 좋습니다.

불판위에서 막창이 익어가는 속도만큼이나 대화도 무르익어가고 일렬종대로 열을 맞춘 소주병의 길이도 길어져 갑니다.

어느듯 주문했던 안주들도 떨어지고 또 늦게 도착한 이웃분들도 있고 해서 1차를 마치고 다시 2차목적지로 향했습니다.

다들 맛집카페 회원들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음식점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이럴때 누군가 나서서 한마디 해주면 상황종료입니다.

" 야 저 가자~"

그렇게 또다시 2차 장소를 잡아서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또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한잔 두잔 술잔이 비어갈수록 혼미해져가는 기억들속에서도 또렷이 기억나는것은 고향부랄친구와의 약속시간이 가까워졌다는 사실과

또 나자신만이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보다도 더  힘들고 어렵고 아프지만 또그렇게 참고 살아간다는 사실이였습니다. 

모두 올한해는 좋은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 야 니 어디쯤 오고 있는데~?"

저녁에 만나기로 한 불알친구 녀석이 전화가 옵니다.

" 응 이제 다 끝났다 지금간다~니는 마쳤나?"

" 언제 곧 끝난다~ 가계로 온나~"

재빨리 대리운전을 부르고 아쉬움을 조만간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블로그 이웃들과 헤어져 칠곡에 있는 불알친구의 가계로 향했습니다.

" 친구야 반갑데이~~"

모처럼 만난 친구와 찐하게 포옹을 했습니다.

" 야 임마 술마이 됫네~ 기분좋아 보인다~"

아무래도 더이상 술집에서 술을 마시기에는 시간도 늦고해서

막걸리 몇병을 사들고 친구집으로 향했습니다.

 

친구집에 도착하니 모처럼 만난 친구 아들녀석 딸녀석들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그모습이 너무 반갑고 대견해서 두녀석들을 꼭 안아 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세면을 위해 욕실에 들렀다가 낮선 욕실풍경에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이내 정신을 차려보니 그이유를 알수 있었습니다.

예전기억에도 분명히 욕실에 큰통하나가 있었고 욕조에는 절반가량 샤워했던 물이 담겨져 있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이유를 짐작해보니 알뜰한 제수씨 한번 샤워했던물을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나 낭비가 심하고 아까워서 변기에 사용을 하거나 청소를 하는데

사용하는 모양입니다.

점심무렵 친구녀석 휴대폰으로 욕조사진을 담아서 보여주었더니 투덜거리면서 하는말...

" 난 이렇게 까지 아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좀 심하다고 생각한다~"

친구녀석은 집안 살림살이도 괜챦은 편인데 집사람이 목욕했던 물까지 아껴서 사용하는것에 대해 너무하다고 투덜거렸습니다.

" 난 오히려 찬성이다~ 절약은 조금 불편할뿐이지 절대 부끄러운것이 아니다~"

솔직히 박씨아저씨도 평소 절약에 대해서는 그렇게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바꾸어 나가야겠습니다. 우리들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우리들의 삶도 바뀌고 환경도 좋아질듯 합니다.

이웃여러분 우리나라도 물부족국가라는점 아시죠^^ 조금씩 절약해 나가는 지혜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