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돼지고기가 가장 맛나다는집 가보니...

2011. 3. 31. 10:28다시가고 싶은집(맛집은 아니고~)

쫄띠기 가 뭘가?

주했던 하루 일상을 마무리하는 늦은 오후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잠시 상념에 빠져봅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스멀스멀 어둠이 찾아왔지만 어는듯 계절이 바뀌어 서산을 오르는 태양은 긴꼬리를 남기면서

오늘 하루를 마감하는것에 대한 찐한 아쉬움을 남기는듯합니다.

문득 매콤하고 톡쏘는듯한 그 무엇인가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닭볶음탕을 마음속으로 메뉴로 정해두고 만만(?)한 조이사님과 상무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벌써 마무리를 하고 퇴근을 한 조이사님 갑작스런 전화에 "배고파 디지겠심더~  빨리 가이시더~"

일단 한사람은 꼬드기는데 작전 성공을 했습니다.

샤워를 하면서 발주처 공장장님에게 오늘 박씨아저씨가 매콤한 것이 먹고 싶은데 함께 가자고 살살 꼬드겼습니다.

맘씨좋은 공장장님 박씨아저씨말에 " 매콤한기 묵고 시프마 냄비 쫄디기 그거 좋은데~ 그거 무러 갈랑교?"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배고파 죽겠다는 조이사님 부재중 전화가 2통이나 와 있었습니다. 무척 배가 고팟던 모양입니다.

옷을 입으면서 일전에 몇번 들렀던 식당에 주문을 하기위해 전화를 했습니다.

" 아이고 요새는 왜 통~소식도 없고 식사하러도 안오시는데요~"

" 아지매 30분 뒤에 갈거니까 닭도라탕 매콤하게 얼큰하게 하나 해주이소~"

" 오늘 닭도리탕 안되는데요~ 동태탕 얼큰하게 해드릴까요?"

하필 오늘 닭도리탕이 먹고 싶었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닭도리탕이 안된다고 하니 할수없이 공장장님이 말씀하신 쫄때기(?) 로

메뉴를 정하고 공장장님의 뒤를 따라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대박집 이박사 냄비갈비 연일점...(054-285-8819)

어디서 많이 보았던 상호입니다. 제법 방송에도 소개가 되었고 걸려있는 플랭카드에 '전국에서 돼지고기가 최고로맛있는집' 이란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과연 그맛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추억만들기...

벽면 가득히 빼곡한 낙서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문득 손님들이 음식점에 들어서 맛에 대한 평가나 추억꺼리들을 낙서로 남겨놓았는데...

가만 읽어보면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가끔 욕설을 써놓은 분들도 있는데...

블로그 상에도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고 불쌍하다는 생각도 듭니다.(그만큼 관심받고 싶다는 표출이기도 해서..)

식당 벽면 가득한 낙서는 블로그 상에 댓글과도 같다~는 생뚱맞은 생각을 해봅니다.

산청목(벌나무)에 대한 효증과 방짜유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안내패널...

메뉴판 참 단촐합니다. 매운 냄비갈비 대중소 와 신냄비쫄띠기 대중소

일행이 3명이라 냄비쫄띠기 '중' 자를 주문하고 소주 한병도 주문했습니다.

바로 위에서 설명했던 산청목(벌나무) 를 넣고 끓인 물입니다. 생수대신 제공하는 물인데 그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기본찬들이 차려지고 잠시후 메인 메뉴(냄비 쫄띠기) 가 따라 나왔습니다.

기본찬중에 돼지고기를 싸먹을수 있는 쌈채소 아주 별미였습니다.

파 겉절이 김치 돼지고기랑 궁합이 아주 좋았습니다.

박씨아저씨가 식당에 가면 자세히 보는 기본반찬중 항상 고추와 마늘 그리고 양파가 제공될경우 자세히 봅니다.

고추꼭지의 상태, 신선도, 마늘이나 양파도 마찬가지 자세히 보면 재활용을 하는지 알수가 있습니다.깔끔합니다.

드뎌 등장한 신냄비쫄띠기...

숭덩숭덩 썰어넣은 두툼한 돼지고기...그리고 고명으로 올려놓은 대파와 팽이버섯의 상태도 아주 좋습니다.

특히나 숭덩숭덩 썰어넣은 돼지고기가 벌써부터 입안에 군침이 돌게 합니다.

자~ 지금부터는 말보다는 사진으로 그맛에 대해서 염장질을 질러 보려고 합니다.

쌈싸름한 쌈채소 위에 두툼한 돼지고기 하나 올려놓고 마늘하나...그리고 파 겉절이 조금 올려놓고 돌돌돌~

자~젓가락으로 돌돌돌 말아서 입속으로 가기전 인증샷~

박씨아저씨 혼자서도 잘해요~ 왼손샷입니다. 오른손 젓가락 왼손 카메라~요즘 맛집 블로거는 왼손샷이 대세입니다.

개인접시에 한가득 담아서 혼자 먹으려고 준비를 해 봅니다.

두툼한 돼지고기의 육질이 느껴지시는지요? 쫄깃하고 매콤하고 연신 이마에서 땀방울이 맺히고...

옆에서 뻘뻘 땀을 흘리시는 공장장님 " 이것도 한번 찍으시죠?"  하시면서 흥건해진 물수건을 짜고 계셨는데... 차마 담을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막바지 입니다. 라면 사리를 부탁해서 라면과의 궁합을 보았습니다.

오른손 젓가락 왼손 카메라~ 쫄깃한 면발이 느껴지시나요?  열심히 먹으면서 사진 담고 있으니 옆에서 공장장님...

" 라면을 이래 묵어야지예~"  수저위에 라면올려놓고 옆에계시던 조이사님 파 겉절이 올려주시고...

후딱 사진담고 나니 공장장님 입속으로 쏙~

옆에서 지켜보시던 조이사님 허탈해하시면서~ "내줄줄 알았는데 자기가 무뿌고~~~~"

이렇게 라면까지 먹고 나니 어느듯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고 너무 흡족합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딱한가지 더 맛보아야할것이 있기에...

" 아즈메요~ 여 밥좀 뽀까주이소오~"

 밥을 볶아달라는 요청에 아주머니 식탁쪽으로 다가오셔서 냄비를 보시더니 하시는 말씀~

"다무뿌고 뭐까 뽀까주꼬~~~~"

너무나 맛있어서 밥뽁아 먹을 생각도 하지 못했기에 국물까지 싹싹~비워버린 냄비를 보시고 어이가 없다는듯...

" 아지메요~맛만보게 김치넣고 뭐 김쪼가리 넣고 공기밥 2개마 해주소~"

잠시후 아주머니의 정성스런 볶은밥이 나오고 사진 몇장 담는동안 "소장님은 사진이나 찍으소~ 우리는 묵심니더~"

아 정말 오래간만에 매콤하고 칼칼하고 돼지고기다운 돼지고기를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속대로 식사비는 박씨아저씨가 계산을 했는데... 성인 3명이서 배부르게 소주 4병까지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3만9천원...

아 앞으로 매콤한것이 생각날때 자주 갈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