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 찾아와서 은혜갚은 제비사연을 들어보니...

2011. 3. 17. 12:52꿈이야기

※ 꿈속에서 제비가 찾았던 새댁에게 무슨일이?

피는 봄이라 강남갔던 제비도 돌아오고 여기저기 꽃소식이 들려오지만 요사이 몇일은 봄이라기보다는 다시 겨울로

돌아간듯해서 피어난 꽃들이 상하지나 않을까! 싶을정도로  걱정입니다.

오늘아침 출근길 화단앞에 피어난 노오란 산수유꽃이 꽃샘추위에 풀이죽어 축 늘어져 있는것을 보니 가슴이 안타까웠습니다.

생뚱맞게도 축쳐진 산수유꽃을 보노라니 옛날 어릴적 할머니께서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 오뉴월 황소불알은 더워서 축 늘어졌고~

춘삼월 산수유꽃은 꽃샘추위에 늘어졌구나~' 라고 읍조려 보았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축쳐진 산수유꽃도 몇컷 담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시라도 한편 써보고 싶었지만 출근길 머리속에는 더이상 싯구가 떠오르지

않아서 포기해 버렸습니다.(아마도 대가리가 녹슬었나 봅니다)

늘 이야기는 어릴적 할머니에게 들었던 꿈이야기인데 세월이 지나도 꽃피는 봄이오고 제비들이 돌아오면 꼭 생각나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아침 꿈에서 깨어났다가 혹시나 달아날까 싶어서 재빨리 휴대폰에 메모를 해두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어릴적 박씨아저씨가 친할머니에게 들었던

작은 할머니 이야기를 글로 옮겨보았습니다.

원래 작은할머니는 씨 집안에 시집을 갔다가 얼마지나지 않아서

무슨사연인지 알수는 없지만 남편을 잃고 청상과부가 되었다가

얼마후에 작은 할아버지에게로 다시 시집을 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박씨집안으로 시집을 오고난 몇해후 조씨집안의 시어머니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몇일동안 같은꿈을 꾸어 동네사람들에게 꿈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꿈이야기인즉슨~

조씨집안의 시어머니 꿈에 날마다 한마리 제비가 꿈속에 나타나서 하는말이~

"그새댁이 어디 갔는데요? 내 부채 부쳐주던 그 새댁이 왜 안보이는데요?"

무슨 사연인지 모르는 시어머니 나중에서야 그 연유를 알고 다시 꿈에 나타난 제비에게 말씀하시길...

" 이제 그새댁이 좋은 곳으로 시집가서 이집에 살지 않은다~" 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 착한제비

럼 왜 제비가 시어머니의 꿈속에서 자꾸만 나타나서 새댁을 찾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어린마음에도 그사실이 궁금해서 두눈을 똘망거리며 할머니에게 물었던 사연입니다.

 

어린 나이에 남편을 잃고 외롭게 시부모를 모시면서 아침 저녁으로 매운 청솔가지로 눈비비면서 손수 밥을 지었는데 하필 그때가 봄날이라

처마끝에는 강남갔다 돌아온 제비한쌍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서 기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매일아침 저녁으로 부엌아궁이에 불을 지피다 보니 매운 연기가 처마끝에 둥지를 틀어놓은 새끼제비에게 갈까봐서 불을 지피다가도 연기가

피어오르면 부채를 가지고 와서 제비둥지로 연기가 가지 않도록 부채질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 작은할머니는 박씨아저씨의 작은 할아버지와 재혼을 하셨고 그 집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해 새댁 덕분에 잘자라서 강남으로 갔다가 이듬해 다시 그집을 찾아 날아온 제비가 은혜를 베풀어준 새댁이 보이지 않자 아마도 꿈속에 나타나서

박씨 아저씨의 작은 할머니를 애타게 찾은것은 아닌지...